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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긴 내가 20살때 겪었던 일인데 그 당시 나는 틈만나면 친구랑 밤에 산 가는걸 좋아해서 가끔 친구랑 우리 동네 뒤쪽에 있는 산을 올라가고 그랬거든?
근데 보통 밤에 가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무서울 순 있었도 이게 몇 번 가니까 적응이 돼서 하나도 안무서웠단 말이야
근데 그날은 진짜 평소랑 다르게 뭔가 그 산을 진입할때부터 뭔가 분위기가 되게 싸한거야
평소랑 똑같이 가는 곳이고 평소랑 똑같이 올라가는건데 뭔가 그날은 분위기 자체가 그냥 아 여기는 오늘 가면 안될거 같은데? 란 느낌이 들 정도로 되게 싸했었음
그럼에도 나랑 내 친구는 그 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고 올라갔거든? 근데 올라가는 도중에 자꾸 친구가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친구한테 왜 그래? 라고 물어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래
뭔가 아무것도 아닌건 알겠는데 그날 분위기가 엄청 싸했으니까 난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도 최대한 아닌 척을 하고 그 산에 정상까지 올라갔어
그 산 구조가 산 정상에 정자가 있고 (그당시엔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었음) 아래로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운동하시는 놀이터에서 볼법한 그런 운동 기구들이랑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보통 우리가 그 산을 올라가면 그 장소에서 1~2시간 정도 이야기를하면서 쉬다가 내려가는 편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평소에 똑같이 가는 장소란 말이야
근데 그날은 뭐랄까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산이다보니까 벌레소리도 날거고 뭐 약간 흔히말하는 잡소리? 같은게 날거 아니야
근데 그런 소리가 일체 안나고 바람소리도 안나고 진짜 너무나 고요한거야 산이 그냥 조용하다못해 그 산에 나랑 친구랑 딱 둘만 있는 느낌이였음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야 오늘은 좀 빨리 내려갈까? 라고 했는데 친구도 나랑 똑같이 뭘 느끼고 있었나봐? 그래서 바로 내려갔어
내려가면서 친구한테 오늘 좀 이상한거 같지 않냐고 말하니까 친구도 자기도 그걸 느끼고 있대 오늘 되게 이상한거
그리고 아까전에 올라가면서 친구가 자꾸 뒤를 힐끔힐끔 봤다고 그랬잖아 그 이유는 내가 무서울까봐 이야길 하지 않았는데 자꾸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고 불안했단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거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거의 다 내려온 찰나에 나뭇잎이 많은 구간에서
저벅...저벅...저벅...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순간 나랑 내 친구 엄청 정적 되고 이게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는게 보통 바람에 나뭇잎이 휘날리면 사아아아~ 소리가 나잖아?
근데 저벅... 저벅... 저벅...이란 소리가 들렸다는건 그게 사람이라는 소린데 그 어두운 풀숲에 심지어 그시간에 사람이 후레쉬 하나 없이 있다는게 납득이 안갔단 말이야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친구랑 일부로 개소리 하면서 말을 더 많이 하면서 가게 됐어
그리고 그 정상에 내려오자마자 친구랑 오늘 뭐 있는거 아니냐 오늘 뭔 날인거 같다 너무 무섭다 등등 이런 소리를 하면서
“야 방금 저거 저벅저벅 소리 뭐였냐 사람인거 아니냐?” 란 소리 끝나자마자 우리 주변에서
딸랑 딸랑 딸랑~
소리가 나는거야 진짜 존나 무서워서 냅다 튀고 그러다가 친구 자빠지고 아무튼 진짜 내 인생 역대급 무서운 썰이였음
심지어 그 산 내려오면 도서관 하나에 위령비 있어서 더더욱 무서운 산이였는데 아무튼 진짜 지금도 그 저벅 저벅 소리가 뭔지 모르겠다 글을 잘 못써서 몰입이 될진 모르겠네... 아무튼 이야긴 여기까지임
첫댓글 잼있다ㄷㄷㄷ
헐 ㅠㅠ
댓글 더 흥미롭다 ㄷㄷ
앞으로 산 가게되면 착한 일 해야겠다
나 산탈때 꼭 하는게 입구에서부터 산신님 오늘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잘부탁드려요! 하면서 들어감 ㅎㅎㅎ 그럼 뭔가 든든하고 그늘지지않는 느낌이라 산에갈때마다 하는중!
오 나도!!! 신기하다 ㅋㅋㅋ
와 댓글 두 개 반대의 예시라 더 재미있어
헐 나도 산올라가다가 저런적 있음
나도 3년 전에 친구랑 갑자기 밤에 야경이 보고싶어서 삘 받아가지고 뒷산 오르는데 평소에 가봤던 곳이었어도 밤에 가니까 너무 무섭더라 고요한 정적 속에서 누군가 우리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느낌.. 친구랑 나랑 둘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말이나 하면서 괜찮은 척 올랐는데 거기서 누구 한사람이 먼저 무섭다는 말 꺼내면 정말 무서운 일이 생길 것만 같았어 그뒤로 밤산행 안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