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두대간5구간(화방재~죽령)
거리:79km
산행시간:32시간
함께한 사람들:J3클럽12.13차백두대간팀.
날짜:2015년2월7~8일 무박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부른 동남풍이 적벽대전의 하일라이트였다면 이번 신백부대간의 하일라이트는
소백산 비로봉에 부는 북서풍이었다.
2015년 2월 6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일본 북쪽에는 "봇~단 유끼"(목단꽃 같은 눈)이 펑펑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12차 밴드에 강한 북서풍이 불 것 같으니 준비를 잘 해서 보자고 글을 남긴다.
이것저것 준비를 한다.
기상청예보는 8일 소백산 온도가 -17도를 알리고 있었다.
혹한기 겨울산행의 핵심은 땀을 흘리지 않고 산행을 하는 것이기에 혹시라도 싶어 기능성'인너웨어'를 준비라고 방한장갑이 사용하기에 불편해 방한장갑 대신
겨울용 '발토시'를 방한장갑 대용으로 준비한다.
겨울 혹한기 산행시 얼굴 동상과 목과 편도 보호를 위해 습도100%를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머프"와 온도
36도를 유지하기 위해 겨울용 '등산다운잠바'와 자크가 달린 반바지(위급사항시 긴바지) ,비상식량 ,비닐셀타를
준비한다.
그리고 시간 맞추어 유리대장님 암장에서 저녁을 먹고 짐을 나누어 차에 실고 약속된 장소로 가서
버스에 오른다.
이번 산행은 대간13차팀과 합동산행이며 산행을 마치고 죽령에서 클럽 시산제가 있기에 몇 몇 회원들이
우정산행에 동참을 한다.
2015년2월7일 새벽 2시 화방재 식당에서 강원도 황태
해장국을 13차팀과 함께 먹고 3시경 출발이다.
기념사진을 찍고"출발"!
12차,13차 대간팀 모두 국가대표급 산꾼들이다.
어느새 "휑~앵"하고 어둠을 뚤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다를 참 잘도 올라가고 산행을 한다.
나는 발목부상으로 지난 구간 너무 불편하게 산행을 해서 이번 구간은 발목을 조심스럽게 보호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그리고 나에게 이번 산행의 화두는 "호승심'을 버리고
산행을 하는 것이다.
호승심을 버리니 빠르게 산행을 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참 좋다.
걷기엔 점수가 없고 걷기엔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다.
'느바기'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의 줄임말이다.
느린 걸음은 빠르게 걸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것조차
내려 놓고 백두대간의 맑은 공기에 들어있는 지적능력을 자극하는 '에테르'를 마음껏 마시며 산행을 이어간다.
화방재를 출발하여 태백산-구룡산 지나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도래기재에서 대간 13차팀이 지원하는 밥 한사발을
먹고 고치령을 향해 출발이다.
도래기재에서의 대간길은 마치 사람이 다니지 않는
것 같은 눈길이 펼쳐져 았었다.
햇살에 비춰어 나오는 눈향기가 너무 좋아 호주머니에
담아 오고 먹고 싶었다.
"눈향기를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
혼자 중얼거리며 나는 이번 산행을 통해서 내 삶에 저의 되지 않는 부분을 걷으면거 파고 들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입하고 내 삶의 시스템을 제정의 하는 '라이프 해킹'(life hscking) 산행을 옥돌봉-박달령-선달산-갈곶산-마구령까지 이어간다 .
어둠이 낙엽처럼 쌓여 있는 마구령에서 셀타를 치고 행동식을 먹으며 휴식을 한다.
작은 일에도 종이처럼 쉽게 구겨지는 나의 마음이
백두대간 산중에서 밤이 되니 마음이 편하다.
삶을 살기 위해 낮에 꾹 눌러 담았던 것들을 밤에
꺼내 놓고 다독이는 것 같아 혼자 비닐셀타 안에서 백두대간에 고마움을 느끼며 그 무엇인가에 취해본다.
비닐셀타를 걷고 또 출발이다.
어둠이 내려서 그런지 바람이 다 자기집으로 들어갔나보다.
마구령 지나 헬기장 쯤에서 수림이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아마도 혼자 산행을 하는 내가 걱정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어~~휴..수림이님"
"안 가시고 저 기다리고 있었던교..?"
"ㅎㅎ 네.. 배우님"
"고맙습니다..ㅎ"
평소 수림이님의 희생과 대원들을 배려하는 봉사정신은
애고이즘이 아닌 '박애주의'나 "인도주의'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나에게 배풀어 주어 나는 외롭지 않게 대간길을 이어갔다.
수림이님과 함께 고치령에 도착하여 유리대장님께서 준비해준 저녁을 먹고 수림이님과 나는 소백산 주능의 일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기위해 고치령 산신각에 비닐셀타를 치고 한 숨 잠을 잔다.
잠을 자며 산신각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계시는 산신령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라며 수림이님은 코를 골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거라며..ㅋ 단잠을 자고 일어난다.
지금까지 누적거리 53km를 왔다.
이제 죽령까지 대략 26km 남았다.
고치령에서 국망봉까지 11km의 등로는 밤새도록
바람이 마음을 가라 앉히지 못했는지 발자국을 다 지워버려 러셀을 하며 다문다문 보이는 선두의 발자국
무늬를 보며 더듬더듬 올라간다.
국망봉에 오르니 소백산 칼바람은 속수무책으로 나와
수림이님을 흔들며 불고 있었다.
그 때 저 넘어에서 불빛 두개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있었다.
부산지부의 희야 지부장님과 마인드총무님이다.
국망봉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신다.
희야지부장님과 마인드총무님은 타고온 바람을 타고
바람처럼 내려가고 안 보인다.
국망봉에서 소백산 비로봉 주능선의 칼바람에 밧줄에
몸을 지탱 하지만 자꾸 몸이 날아간다.
반바지에 노출된 무릅이 순간 급속도로 얼기 시작한다.
마치 불판에 빨간 고기살을 구울 때 처럼 무릅 혈관이 얼어 허옇게 익어 가고 있어 무척 고통스러웠다.
비로봉 가지전에 바위 틈에서 칼바람을 피해 반바지에
자크를 채워 긴바지로 만들었지만 혈관은 이미 얼어
속수무책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험했던 그 어떤 것 보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좌절의 시간을 맛보았다.
기상청예보는 소백산 -17도를 예보하였지만
비로봉 주능에 부는 바람은 나무가 휘청거릴정도의
초속 14m의 바람이 불고 있어 초속1m의 바람에 -2도의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계산하면 -45에 무릅이 노출되었으니 그나마 이만 하기에 다행이고
겨울철 장거리 산행에 있어 나는 또 하나의 연구과제가 생겼다.
연화봉에서 수림이님 얼굴을 보니까 눈썹에 콧수염에
하얀게 상고대가 얼어있었다.
끝까지 나와 함께한 수림이님께 '교우이신'의 정을 느끼며 죽령에 도착하여 이번 산행을 마친다.
산행을 마치며 함깨한 대간12차 13차 팀에게 감사를 드라며 시산제에 참석하러오신 각 지부의 회원님들께 지면를 통해서 인사를 드리며 우리나라 익스트림
산행의 지주이신 배병만 방장님과 고립무원의 젊은미소대장님 그리고 클럽을 이끌어 가시는 평소 존경하는 알프스대장님과 클럽 산행대장님 ,임원님들
부산지부 희야지부장님을 비롯해서 각 지부 지부장님과 임원님 산행대장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클럽 회원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며 황금산과 장삼이사님과 오랜만에 만난 회원님들을 뵈어 반가웠습니다.
산행기를 마무리하며 장거리 산꾼의 정상은 날머리이기에 성형외과에서 무릅 처방을 받고 다음 산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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