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제 자신이 타로술사로 어쩔수 없이 래담자를 위하여 귀신을 처방한 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글은 근본적인 타로술에 대하여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 곳에 수 많은 글을 올렸는데 오직 이 글만이 정말 재미로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문적 가치나 타로술로써의 가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첫 번째 사례]
20대 후반의 여성이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알맞은 키에 대단히 얌전하고 차분하지만 현대의 처녀라고 보기 힘든 고요함과 옛스러움이 있고 또한 순진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저 순수하되 별로 이쁜 얼굴은 아닙니다.
이 여성이 어느날 찾아와서 "선생님 직장에서 같이 일을 하는 남성이 있는데 참으로 마음이 듭니다. 아직 까지는 스스러움 없이 서로 말도 잘하고 지냅니다. 그리고 오늘이 남성의 생일이라 선물도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남성이 퇴근 시간이 되자 급히 나가기에 '테이트 가요' 하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예' 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 남성의 마음은 어떤가요? 혹시 정말 다른 여성이 있을까요?"
그리 좋지 못한 카드배열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이 여성과 그저 직장동료 로써 친절하게 지내는 정도 일뿐이라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남성에게 다른 여성이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실망할 것 같아서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남성도 호감을 갖을 가능성이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리고 다른 여성은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여성도 그 남성에게는 무시할 만한 존재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남자에게 여자가 있다고 말하고 단념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말했다가는 울것 같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찾아오다]
근 한달이 지난후 찾아와서는 "선생님 그 남자 사귀는 여자 있어요 물어내요" 하고 말을 합니다. 얼른 타로비를 물어냈습니다. "회사 회식을 했는데 나이드신 여성들이 옆에 앉아서 저보고 "그 남자 여자 있으니 조심해요" 하고 말을 하더라구요, 일이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이를 여성에게 말하지 않는 넘이 정말 나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뒤로제끼고 천정을 쳐다봅니다. 이렇게 한참을 있다가 말을 합니다.
"근데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이제 그 남자 매일 회사에서 서로 얼굴 보고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번째 사례]
28살 못난 청년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전과에 전과를 거듭하다가 이제 올해 대학을 졸업을 하였습니다. 이상한 것은 대인 기피증도 있고 있지도 않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합니다.
매일 뒤에서 누가 흉을 보는 것 같다든지 아니면 남들이 자신을 의식적으로 피한다든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삼촌이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다른 사원들이 '제는 삼촌 빽으로 회사에 들어왔어' '특별대접을 받는 것 같아' 등 등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괴롭고 사람 얼굴 처다보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어떻하면 이러한 것을 면할 수 있을까요? 뭐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당사자는 정말 심각합니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다]
두사람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이상하고 묘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내나이 혈기왕성한 18살 때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입니다만, 그때는 강원도 삼척군 황지읍 소도리 입니다.
그 소도라는 지명은 원래 솟도 입니다. 그 소도에서 십리채 못올라가면 함태가 나오고 그곳에서 십리 넘어 평소 차라고는 제무시(지금은 없는 차종으로 산판에 많이 사용된 미제 트럭)가 어쩌다 한번씩 다니는 비포장 도로를 터덜 터덜 걸어가면 '혈리'가 나옵니다.
저어쪽 동해안 쪽 혈리는 아닙니다. 아주 아주 깊은 산골입니다.
혈리에서 다시 30여리 비포장 산밑 도로를 넘어가면 '거도'가 나옵니다. 당시에는 철광과 구리광산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곳이 영월과 경계이기도 합니다.
부친은 혈리에서 조그마한 이발소를 운영했고 저는 그저 뭔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부친이 집에 가서 뭔가 갖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혈리에서 거도로 가는 길을 터벌 터벌 십리 걸어가면 좌측 산밑자락에 구멍가게 있고 산골 농가하나 이렇게 두채가 있습니다.
오른쪽 비탈킬 내려와서 산과 산사이 흐르는 개울물을 징검다리로 콩 콩 건너서 반대편 산밑자락 오솔길 따라 가면 100미터 또는 200미터 또는 500미터에 농가가 한채 씩 있고 이것이 거도 까지 계속됩니다.
그 첫번째 집이 저의 집입니다.
출발을 좀 늦은 오후에 했으니 집에 들려서 부친이 말씀하신 물건을 챙겨서 시냇물 징검다리 콩 콩 건너서 막 차가 다니는 비포장 도로 위로 올라왔을 땐 해가 막 지고 난 후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구멍가게 옆 화전민 농가 바로 옆에는 밭이 있는데 평지보다 약 50여 센티가 높습니다. 그 밭을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입구인 밭에 직경 1.5미터 쯤 됨직한 바위 기둥이 서있습니다. 바위위는 펑퍼짐 합니다. 앞에서 보면 2 미터가 좀 넘고 밭에 올라가서 보면 1.5미터 가 좀 넘습니다. 그것은 밭이 평지보다 높아서 그런 것입니다. 이 바위에는 '백담사 입구' 라고 써 있는데 그 옛날 그 백담사는 아닙니다. 이름만 같을 뿐입니다.
[서두]
때는 10월 경입니다.
막 도로에 올라오니
태양이 서산으로 막 넘어가 버렸습니다.
한 순간 풀벌레 소리가 사라지고
사위는 숨을 죽인듯 고요해집니다.
어둠이 장막처럼 내려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을 보았나]
나는 그 바위 기둥을
스치듯이 지나갔습니다.
나는 바위위에
무엇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내앞에 있음을
점점 거리가 가까워 지고
바로 내옆에 있음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보았습니다.
나는 뒤 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뒤 돌아 보면 안된다고
마음은 소리쳤습니다.
그러니 뒤돌아 볼 수 없었습니다.
18세 한창 나이에 나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내가 본것]
어느 젊은 여성이
색동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무릅을 세우고 깍지 낀 손으로
무릅을 감싸고는
그 무릅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습니다.
머리는 길고 산발하여 앞으로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마 그도 나를 보았을 것입니다.
내가 보고도 못 본체 하니
그도 자신이 본 것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하고
'이상하다' 하겠지요
[어떻든]
어떻든 산구비 휘감아 돌아가면서
더 이상 안보일 때쯤 되서야 마음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뒤 꼭지가 땡겼습니다.
[만약]
내가 그를 아는척 하면
그도 내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옛날 산골에서
홀로 지내면서
그저 한번 아는체 할 껄 그랬나 하고
생각도 하긴 했습니다
18살 이었으니까요
[처방]
보기 어려운 사람 안 볼 수 없을 때는 내가 귀신을 본 것 처럼 사람을 귀신 보듯 하면 됩니다. 당분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평온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 그저 다시 평상시 처럼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방이 극약이니 오래는 사용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수강생 제자분에게 두사람 관련 카드배열을 설명하면서 위의 이야기를 하자 "정말 처방은 제대로 했습니다" 하고 말을 합니다.
첫댓글 오오...오싹하네요. 납량특집 제대로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의 비전타로 구입했습니다.^^
그렇군요 책 구입 감사드립니다.
글 잘 봤습니다
길 영태 님의 진솔함이 느껴집니다
ㅋ~ 두분 다 귀신이십니다
재미있습니다... ㅋ.. 잘보았습니다....^^
처방... 좋은 말씀이시네요. 귀신보듯이라...설명을 하려면 경험을 해봐야 설명이 된다는게 어렵지만 좋은 아이디어 잘 배우네요^^ 인생의 경험 또한 진귀한 금과 다를게 없음이 역시 그런거 같아요.
예전 어머니 어린시절 그러니까 외 할아버님 심부름으로 이모님과 (자매) 고갯길을 넘는데 걸어서 오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한밤중이 되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한무리 나 시끄럽게 떠들며 따라 오길래 외할아버님 말씀이 생각나 돌아보지 않았답니다 꼭 사람이 떠드는것 처럼 말끝이 흐린듯 한단어만 계속 말 하는게 이상했답니다 고개를 다 넘을 쯤 조용해져서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럴 수도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