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死命[각색]
시놉시스.
고시생이라는 허울뿐인 이름만 달고, 사실상은 하는 일 없는 백수나 다를다 업는 명훈. 휴먼 드라마,
휴머니즘이 난무하는 세상에 가족의 애정이라곤 눈꼽만큼 느낄 수 없는 각박한 인생이다. 그러던 그는
독서실 동기이자 친구였던 녀석에게 입맛도는 제안을 받게 되고, 명훈은 마다하지 않는다.
1. 명훈의 집 거실 / 밤 - 실내
저녁밥상이 차려진 가운데 식사하는 명훈의 가족. 엄마, 여동생.
TV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모두들 드라마에 정신 팔려 식사를 하는 중인데,
명훈을 쳐다보는 명훈 모. 밥숟갈로 명훈의 이마를 툭 내려친다.
명훈 모 : 사시공부도 아니고, 백수 짓 하며 그깟 9급 공무원 시험을 삼 년째 낙방중인 놈이 TV가 눈에 들어와? (밥그릇 뺏으며) 밥 먹는 시간조차 아까워해도 모자를 판에.
기분 확 나빠진 얼굴로 명훈 모 쳐다보는 명훈.
명훈 모 개의치 않고 뺏든 밥그릇에 있는 밥을 자신의 밥그릇에 탁탁 덜어낸다.
여동생도 명훈을 한심하다는 듯 혀를 쯧쯧 찬다.
명훈 : (밥숟가락 탁! 내려놓고, 궁시렁 거리며 일어난다) 티비를 켜 놓지를 말던가.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여동생 : (명훈 가는 뒷모습 보며, 못마땅한) 아들은 아빠 닮는 다더니 (다시 밥 먹으며) 오빠 두고 하는 소리네.
명훈 모 : (여동생 밥그릇에 고등어 살 발라 올려주며) 내일 비행있담서 먹고어여..자 (하는데 좔좔좔 소변보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도끼눈을 뜨며, 화장실 쪽 보며 고함지른다) 화장실 문 안 닫을래?! (쾅! 닫히는 문소리. 속 터지는 얼굴로) 왜! 그냥 문을 부셔버리지! 어?!
2. 씬. 명훈의 집 베란다 / 밤
난간에 기대 옥상 아래로 침을 카악-퉤 하며 뱉은 명훈.
담배한대 입에 물고 맛있게 한 모금 빠는데 여동생 들어온다.
명훈, 고개 돌렸다가 담배 물고 있는 채로 여동생과 눈 마주친다.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는 여동생. 명훈을 짐승보듯 쳐다본다.
여동생 : 여기 내 옷 널린 거 안 보여? 나 내일 비행인거 몰라? 세상에 어떤 스튜어디스가 옷에서 담배 냄새를 (버럭 고함!) 풍기고 다녀!(자기 옷만 싹 걷어내며, 진절머리 난다는 비명) 아아악! 진짜! 지겨워! 내가 집을 나가든가 해야지 진짜. (돌아서 자기방 간다)
여동생 뒷모습 보며 신경질 적으로 베란다 밖으로 담배를 던지는 명훈.
명훈 : (이를 으드득 갈며) 씨발.. 개같은 년... (하는데, 추리링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소리 전화 받는 명훈. 상냥,비굴)어! 기철아! (사이)응. 난 준비 다됐지이.
3. 클럽 / 밤 - 실내
내부를 형형색색으로 비추는 화려한 무대조명.
그 아래 광란의 밤을 음미하듯 젊은 남녀들 무아지경에 빠져 춤에 혹은 서로의 살결에
취해있다. 그 모습을 보며 ‘오호 죽이는데~’ 하며 리듬을 타듯 몸을 들썩 들썩이며
룸이 있는 복도로 향하는 명훈. 지나가는 여자의 엉덩이를 스윽 만진다.
4. 룸 / 실내
상석에 기철과 나란히 앉아 있는 미향 클럽에 어울리지 않게 단아하고 참한 복장.
다들 웬만큼 취기가 오른 분위기다.
기철, 술에 많이 취한 듯 눈을 꿈뻑꿈뻑 거리다 쇼파에 몸을 기대 뻩는다.
기철의 목을 잡아주는 미향.
명훈 : 우리 변호사님 많이 마셨나 보네. (미향을 보며)뭐해? 똑바로 안 눕혀주고.
미향, 기철을 바로 눕히기 위해 명훈에게서 등을 돌리는데 재빨리 컵에 약타는 명훈.
미향 : 대리 좀 불러줄래?
명훈 : 야. (잔 내밀며) 이거 막잔인데, 이것만 마시고.
미향 : 난 됐어.
명훈 : 야. 그러지 말고 막잔인데 받아.
미향, 명훈이 내민 잔을 받아 대번에 들이키며 보란듯이 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근처에 벗어 둔 자켓을 입으려 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은 표정.
휘청휘청하다가 그대로 쓰러진다. 그러자 스윽. 일어나는 기철.
5. 모텔 / 밤 - 실내
잠들어 있다기 보다 기절해 있는 미향의 흔들리는 얼굴. C.U
그 위로 누군가의 씩씩 거리는 소리.
점프 / 아침 - 실내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는 미향.
미향, 명훈의 품에 기대있고 명훈, 미향을 꼭 끌어안고 있다.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명훈. 자세가 답답한 듯 천장보다 내뿜은 깊은 한 숨.
그때, 누군가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눈을 꼭 감는 명훈.
(E)기철 야! 최미향! 너 거깄지?! 어?! 야! 나 너 거깄는 거 다 알아!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는 미향.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하는 표정으로 문쪽을 보다가.
명훈의 얼굴을 보고 까무러칠 듯 놀라 꺅! 비명을 내지른다! 그 소리에 깨어난 듯
눈을 뜨는 명훈.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철, 분노에 찬 얼굴로 두 주먹을 부르르 떤다.
미향, 놀라서 일어나 기철을 말리려 하다가 발가벗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서 시트로 몸을 감싼다.
미향 :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이 상황. 뭔가 잘못됐다는 듯 울며 고개를 흔든다) 아니야... 아니야..
기철, 분노한 얼굴로 그냥 돌아서 나간다. 그대로 기절하는 미향, 붙잡는 명훈.
6. 기철의 아파트 앞 / 낮
동 입구 앞에 지친얼굴로 앉아 있는 미향. 기철이 나오자 잡아 보지만 뿌리치는 기철.
미향, 넘어지면서도 계속해서 기철을 따라간다. 꽃집을 지나는 기철 다시 돌아 십마넌짜리 수표를 꽃가게 주인에게 건네주고 아무렇게나 포장된 꽃다발을 집어 든다.
기철 : 너 이거 평생 한번 받아보는 거 소원이라며 그냥 이거 먹고 떨어져라. 어? (하며 꽃다발 미향의 발치에 던진다)
미향 : 제발... 내가 해명할 수 있게 내 말만 좀 들어줘. 어?
꽃가게 주인이 거스름돈을 들고 어찌해야 하나 보고 서 있다.
기철 : 잔돈 됐구요.(대뜸 꽃가게 주인을 향해) 아저씨. 아저씨라면 아내가 친구와 벌거벗고 있는 걸 봤는데 같이 살 수 있겠어요?
꽃가게 주인 : (주머니에 거스름돈 집어넣으며) 말도 안돼는 일이지.
기철 : 들었어? 니가 양심이 있다면 이제 좀 가라. 제발. 어?
7. 독서실 옥상 / 낮
햇빛이 쨍쨍한. 어디론가 가고픈 너무나 좋은 날씨.
기철, 희성 담배를 태우고 있다. 기철, 발을 요리조리 휘저으며 신발 자랑중이다.
명훈 : 여자들끼리 하는 말로, 좋은 신발을 신어야지 좋은데 시집간다는 말이 있다드라.
희성 : 그저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팔자 펴보려고 안달들인 갈보년들 얘기겠지.
명훈 : 새끼. 삐딱하기는. 그 말을 듣고 나는, (거드름 피우며) 이렇게 생각했어. 남자도 좋은 신발을 신어야 좋은 빽을 잡는다. 이거지.
희성 : 그래서 좋은 빽을 잡았단 말이야 놓쳤단 말이야.
명훈 : 잡았단 얘기지.
희성 : (신빙성 없게 들린다) 그래. 장하다.
명훈 : (맥 빠지는 듯) 에이씨. 진짜라니까.
하는데, 터벅터벅 걸어오는 여자. 햇살을 뒤로 받아 그늘진 얼굴. 누군지 알아 볼 수가 없다.
가까이 다가오는 얼굴 미향이다.
명훈 : (미향보며) 야. 오랜만이야? (희성에게) 너 먼저 내려가.
희성 : (얼떨떨) 그래. (하고 자리 피한다)
미향 : (숨을 깊게 내리쉬며 간신히 눈물 참는다) 왜 그랬어...?
명훈 : (완전 뻔뻔하다) 멀? (하다 미향이 계속 째려보자. 황당하단 듯이 웃으며) 아니,
시발 내가 뭐했는데? (미향의 코 앞에 다가가서) 어?
미향 : (밀치며) 너 진짜 뻔뻔하다... 난 니가 망나니처럼 살아도 그래도 마음하나만은 착한 놈인 줄 알았어. 이제 독서실 다니며 공부할거라고 마음 굳게 잡았다고 삼년 전에 니가 그렇게 떠들어 댔을 때, 누구보다 기뻤어. 그래도 기철이 곁에 너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았어.
명훈 : (다짜고짜 미향의 옷을 벗기려 든다) 야이. 씨발. 다시말해봐. 이 미친년아. 니가 뭘안 다고 떠들어 무당 딸내미주제에. 어? (미향을 벽에 박으며 바지를 내린다. 비명 지르는 미향의 입을 막으며) 다리 쩍쩍 벌리며 안아 달라고 한 건 너야. 뭐? 기억이 안나? 이제 나는 거 같지?
명훈의 귀를 깨무는 미향. 아악! 하다가 미향의 머리를 잡아 흔든다.
머리채를 잡혀 흔들리는 미향. 명훈, 미향을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친다.
놀란 서러움에 울부짖는 미향.
명훈 : (열리 있는 옥상문을 닫고, 잠그며) 아 씨발년 시끄럽게 울고 지랄이야.
미향 : (눈물을 닦으며 명훈을 노려본다) 개새끼...
명훈 : (미향을 때리러 손을 들었다가 내린다) 너, 그거 알어? (미향, 미동않고 노려보고만 있는다. 미향의 귀에 속삭이듯 말하는) 기철이가 시킨거야.
미향 : 넌 정말 쓰레기야.
명훈 : 믿거나 말거나 그건 니 자유고. 적적할때(미향의 어깨 만지며) 나 찾아와. 그래도 그 날 나 죽였잖냐?
명훈의 종아리를 걷어차고 가는 미향.
‘아야’ 가는 미향을 보며 종아리 만지는 명훈.
8. 명훈 집 /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귀를 치료하는 명훈, 따가운지 잔뜩 인상을 그리며 엄살을 피우는 아이처럼
아야야 거리고 있다.
명훈 : 이건 뭐, 문 게 아니라. 씹어 먹었네.
벌컥, 열리는 화장실 문. 얼굴에 팩을 바른 여동생이 들어온다. 깜짝 놀라는 명훈.
명훈 : 헉. 시발 놀래. 야. 너 혼자 사냐? 집에선 좀 사람 같이 하고 있자. 어?
여동생 : (능청) 너부터 사람 되면. (핸드폰 주며) 이런 건 좀 알아서 챙기고 다니든가.
(귀보며) 누가 양아치 아니랄까봐...(하며 나가는)
명훈 : (나가는 여동생 보며, 크게) 야! 천연팩 한다고 인조인간이 자연인 되는 줄 아냐!
명훈, 핸드폰 목록 보는데 미향이다.
9. 명훈의 아파트 옥상 / 밤
옥상난간에 기대 긴 머리를 휘날리고 있는 미향.
명훈, 옥상에 도착하면 인기척에 돌아보는 미향.
명훈 : (능글능글)밤에 보니까 예쁘네.
미향 : 그래?
명훈 : 예쁜 모습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나 부른거 아냐?
미향 : 잘봤어. 오늘 날 봐줄 사람이 필요해.
명훈, 능글거리며 다가가는데
남자(E) : 나5909 누구야? 아 시팔 차 이따위로 주차한 인간 누구냐고!!!
미향 : 아! 저거 내차다! 니가 가서 차 좀 빼줄래?
명훈 : 그러지 뭐, 차 키죠.
10. 동입구 / 밤
경비실을 지나 입구로 나오는 명훈.
밖은 이미 시끄럽다. 남자, 경비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남자 : 우리가 관리비를 왜 주는데, 이런 거 다 살펴보라고 주는 거 아니야? (뭔가 발견한 듯) 뭐야! 여기 찌그러 졌자나! 아나 미치겠네. 이거 물어 줄거야?
명훈 : (나오며) 아저씨! 아저씨! 차 빼드릴게요.
남자 : 거기 주인이야?
명훈 : 네.
남자 : 이거 어떡할 거야. 여기 박은 거 안 보여?
하는데, 퍽!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는 사람들.
명훈, 눈앞에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숨이 턱 막힌 표정을 짓는 명훈.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날 뛰던 남자도 모든 동작을 멈추고 얼빠진 얼굴로 쳐다본다.
화단 난간의 걸려 허리가 뒤로 꺽인 채 죽어 있는 여자. 미향이다.
입에서 한 바가지의 피를 토하는 미향.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듯 꺽꺽거리며
명훈을 보며 씨익- 웃는 미향.
명훈, 소름이 돋는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점프
미향을 실은 들것을 들고 가는 119대원들. 응급차에 태운다.
미향이 떨어진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명훈.
대원1(E) : 근데, 양수가 터진 것 같아.
대원2(E) : 임산부란 말이야?
고개를 드는 명훈.
11. 고급 카페 / 밤
통유리 밖으로 서울의 야경이 화려하게 빛나는 근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새침한 얼굴로 앉아 있는 은정과 테이블 위에 화려한 꽃다발.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기철.
기철 : (다정하게)꽃을 사보긴 처음이라서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네요.
은정 : 에이. 남자들 뻔 한 멘트에 제가 속을 까봐요?
기철 : 정말요. 공부만 하던 녀석이 꽃선물 사고... 뭐 그럴 시간이 어딨겠어요.
은정 : 듣고 보니 그렇겠네요.
지잉. 진동 울리는 기철의 전화. 쳐다보는 은정.
기철 : 죄송합니다. 실례 좀 할게요.
은정 : 얼마든지요.
기철이 일어나자, 기분 좋게 꽃향기를 맡아보는 은정.
12. 복도 계단 / 밤 - 실내
잔뜩 화난 얼굴로 계속해서 울려대는 핸드폰을 받는 기철.
기철 : 너 이제 스토커 짓 안한다며. 어?(E)명훈 나야.
기철 : (잠시 당황) 뭐야. 너가 그 전화를 왜 들고 있어.
(E)명훈 : 미향이 자살했어. 우리집 아파트에서...
기철 : (누가 오는 소리 들리자 다급하게) 일단 끊고, 나중에 얘기하자.
13. 빈소 / 밤 - 실내
빈소 입구에 서 있는 문상복 차림의 명훈.
잠시 고민하다가 돈 봉투만 넣어주고 나온다.
14. 빈소 밖 / 밤
씁쓸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명훈. 곁에 다가오는 남자 기철이다.
기철 : 야.. 난 못들어 가겠다. (봉투주며) 이 돈 너가 좀 줘라.
명훈 : (기 살았다) 치워라.
기철 : (어쭈 싶은) 뭐하는 짓이야. 이게.
명훈 : (기철에 귀에대고) 어떻게 임신중인 여자한테 그런짓을 시켜? 넌 이제 끝이야 끝. 그 돈. 너 살 궁리하는데나 보태써라.
기철 : 나 몰랐어. 알았으면 내가 그렇게 까지 했겠냐?
명훈 : 니 가랑이 잡고 늘어졌다며 여자가 그 정도로 매달리는 이유에 뭐가 있겠어. 그 대가리로 어떻게 사시를 패스한거야.
하는데, 다가오는 경찰차. 기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다.
대리는 경찰 둘. 경찰증 내보인다.
경찰1 : 같이 좀 가주시죠.
명훈 : (팔짱끼고 잘 가라는 듯 기철을 보며 콧방귀를 끼는데 경찰1,2에게 양말 잡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뭐야? 왜 그래?
경찰1 : 최미향씨 아시죠?
명훈 : 아니까 문상 온 거 아닙니까?
경찰1 : 참. 뻔뻔한 양반이구만.
명훈 : 네에?
경찰1 : 최미향씨 일기장에 당신이 강간했다고 써있어. 그리고 그 날짜랑 현재 임신주기랑 딱 맞고, 아이 유전자 검사 결과 아빠도 당신이야.
하며, 기철에게 경례하며 명훈 끌고 가는 경찰1,2
명훈 : (끌려가며) 뭐야.. 제대로 확인한거야. 내가 니들 경찰말을 믿을 것 같아? 애 아빠가 왜 나야? 어? 저 새끼는 육년을 그짓을 했는데. 애 아빠가 나라는 게 말이 돼? 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명훈의 목소리....
끝
첫댓글 원본은 부러 보지 않고 각색본만 읽었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짜여져있네요. 다만 아쉬웠던 건 명훈이 기철의 요구에 응한 까닭이 드러나있지 않은게 아쉬웠습니다. 물론 돈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 추측했지만, 만약 돈 때문이라 해도 왜 돈을 벌어야하는지가 불분명하네요. 아무리 양아치라 해도 강간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고. 약물검사만 해도 고소당할 수도 있는 노릇인데, 빚을 져서 쫓기는 인생도 아닌 마당에 무언가 동기유발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미향을 기철 몰래 사랑한 것 같지도 않고. 읽고 나서 섬뜩했지만 공허한 까닭이 그런 것 같습니다.
비극적인 상황을 너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같다고 할까요. 명훈이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면 개연성도 단단해지고, 비극성도 더 배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각본을 읽으니 흥미로웠습니다. 하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아악... 못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기필코 -_-!! 재미있는 글을 들고 오겠씁니다!!
각색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마지막에 명훈을 범인으로 단정짓는 부분은 허술하다고 느껴지네요.
기철이 범죄를 사주한 이유도 불분명하고 미향의 복수가 명훈에게 향한 것도 의아하네요. 옥상에서 다시 강간하려던 것도 생뚱맞아 보이네요.
그르니까요.. 각색을 하려고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싹뚝 잘라버렸더니.. 글이 딴판이 되었네욥.ㅠ.ㅠ;; 미향의 복수가 명훈을 향한건.. 그녀는 누구의 말도 안 믿고 오로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용~ 사랑은 도끼에 발등을 찍혀도 믿고 싶은 거라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