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승인 2015.02.06 12:28:23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창진(61) 청원고 교장은 청원고 학교법인 청원학원이 인문계고인 청원고를 설립하고 야심 차게 들여온 진학 베테랑이다. 청원학원은 1952년 고려영수학관의 인가를 얻은 것으로 역사를 닦았다. 55년 고흥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동대문상고와 동대문중학교 풍인국민학교를 설립 운영해왔고, 현재 노원지역에서 청원고와 청원여고 외에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함흥에서 월남한 설립자가 당시 부국이 실업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을 당시 설립한 동대문상고 동대문중 외에도 은석 금성 리라와 함께 명문초등학교로 자리했던 풍문 등을 운영하다 88년 노원구 상계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문계고인 청원고를 신설, 동대문상고를 청원여고로 전환한 역사다. 이전까지 상고를 운영해온 법인으로선 교사 영입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여 명을 초빙했고, 고3 지도 경력을 갖춘 교사 21명이 청원고로 자리를 옮겼다. 한 교장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경북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제천고와 제천여고에서 수학교사를 지내던 한 교장은 89년 개교한 청원고의 1기생들이 고3이 되던 91년 3월 청원고로 자리를 옮겨 3학년부장부터 시작했다. 한 교장은 청원고와 청원여고의 두 학교에서 3학년부장과 교무부장을 2006년까지 16년간 지냈고, 이후 2013년까지 8년간 청원고와 청원여고 청원중에서 교감을 지냈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청원중 교장을 지내다 2014년 3월부터 청원고 교장에 자리한다. 입시와 진학지도의 풍부한 경험에 학교운영 경험까지, 한 교장의 공력은 학교가 유난히 많은 청원학원의 핵심으로 자리하는 셈이다.
- 청원고는 교육특구인 노원지역의 초기실적을 낸 학교라 들었다
“첫 졸업생 배출에서부터 부상한 학교다. 90년대까지는 선덕고와 함께 지역을 양분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노원지역이 2000년대부터 은행사거리 중심으로 학원가가 조성되면서 교육특구로 자리했고, 이후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들이 많이 생긴 상황이다. 청원고가 자리한 상계동은 중계동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사교육 영향은 덜한 편이다. 일반고의 현실에서 전국단위 모집의 좋은 학교들과 대비했을 땐 자랑할 게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갖고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학교에 전폭적 지원이 들어오고 있다. 작년에 학교홍보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청원고를 향한 선호도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현상을 감지했다. 과거에는 중계동의 사립고보다 선호도가 낮았지만, 최근엔 비슷하게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2015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가 작년 5명보다 많은 6명에 우선선발 합격자까지 있다. 원동력은
“청원고는 주변의 다른 학교보다는 입학생의 성적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상위권에서는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청원고는 개교 당시부터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많이 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었다. 사교육의 힘이 아닌, 학교에서 학생들이 만들어진다는 평가였다. 자사고가 많아진 이후에 조금 주춤했지만, 입시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의 헌신과 특히 과학교사들의 남다른 열정이 어우러져 학생 개인별 맞춤식 진로진학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본다. 2015 서울대 합격자 7명(추가합격 1명 포함) 중 6명이 자연계이고, 모두 동아리 활동에 열성적인 학생들이었다. 개인적으론 학교를 통해 성장과 성취를 이루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고, 재단 이사장께서도 충분한 지원을 약속하셨다. 재단은 명문고로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역시 확대하고 있다.”
- 전기에서 우수학생을 선점해가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후기 일반고로서 입장은
“특목고는 나름의 존재 목적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자사고의 존재 목적에는 약간의 회의가 있다. 자사고가 늘어난 현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갈 수밖에 없는 일반고는 황폐화되기 쉽다. 국가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일반 교양교육을 하고 대입을 준비함에 있어 구태여 자사고와 일반고라는 층을 나눠서 학교를 분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국 비싼 등록금을 내면 입시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게 하고, 싼 등록금을 내는 학생은 출발부터 제한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
-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예정이신지
“청원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가정 형편은 자사고나 특목고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앞으로 대성할 잠재력이 있는 동량들이 많이 숨어 있다. 설립자의 설립지표가 ‘인산지해(人山知海)’다. 인의 덕성을 태산처럼 높게, 사회를 이끌 지식을 바다처럼 깊게 갖춘 청원인을 길러내자는 얘기다. 청원고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국가에 동량이 되는 학생들을 찾아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실력과 인성을 함양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고, 학부모는 보내고 싶어하고, 학교의 구성원은 자긍심을 갖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