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두번째 일요일은 서울의대 산악반 시산제 하는 날,
물론 OB들은 매달 한번씩 등산을 원칙으로 하나 학생들과 같이 하는 행사는 시산제,
4월의 교학산행, 5월의 의대 총 등산대회, 10월의 Lantern Party, 그리고 송년회이다.
지난번 송년회는 약속이 겹쳐서 나가지 못하였으니 이번 시산제에는 꼭 나가기로 하였다.
오늘 날씨는 예보가 몹씨 춥다고 하였으나 6시 뉴스를 들으니까 현재기온이 영하 5도,
조금있으면 일출전까지 더 내려갈 수 있으나 날씨 맑고 바람 안불고 이 정도면
스키나 등산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고가 아닌가.
9시에 만나기로 하였으니 7시 반이 조금 넘어 집을 나왔는데.
내가 타는 버스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약 1시간 20분이 걸리는 코스이다.
약수동의 고 영우산부인과 자리는 선배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도 한동안 그대로 있더니 근
사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무슨 여성의원간판이 붙어있고,
우리 학년이 첫 미팅을 한 신설동의 동화다방은 이름만 커피숖으로 바뀌어 아직도 남아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까 재미있는 간판들과 선전 문구가 많다.
"남자는 공짜, 여자는 무료, 부모님은 그냥드려요" 이는 휴대폰 선전 문구,
"천냥숖, 폐업정리 중으로 무조건 500냥", 동물병원 이름은 "왈왈" 동물병원 등등.
북한산 국립공원 중 북한산은 멀리서보아 눈이 보이고 우이령 건너편인 도봉산은
눈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웬일일까? 약간 일찍 도착을 하였더니 진 태훈 총무만이 와있고,
이어 백 현욱, 황 영일, 최 종성, 하 헌주 등 OB 가 여섯명 YB인 학생이 두명 뿐이다.
기강이 물러서 그런가? 이 집은 등산객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가게 안은 비교적 넓어 커피도 마시고 아침 못먹은 사람들은 컵라면까지 먹는다.
가게를 떠나 돌아다 보며 찍은 사진.
아침부터 눈에 들어오는 선전 문구.
그린파크 호텔이 이렇게 바뀐다고.
얼어붙은 계곡 옆을 지나 올라가면.
이 역시 북한산 둘레길의 일부이다.
진달래능선 치받아 올라가는 등산로
일단 여기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눈이 얼어붙지 않아 아이젠 착용하지 않고 걸어 올라 간다.
아이젠은 눈길과 얼음길에는 좋으나 흙길과 바위길을 걷다보면 무릅에 충격이 와서
한번 등산 후 차를 내리는데 무릅이 시큰대며 고꾸라 질뻔해서 다음날 정형외과에 갔더니
무릅관절에 물이 찼다고.
뒤돌아 본 서울 시내 풍경.
가다 만나는 이정표 들
첫번 쉬면서 짐도 정리하여 나누고 찍은 우리 일행들
오늘 쪽부터 망경대, 다음이 백운대, 그리고 암벽등산의 메카 인수봉
여기에는 후배들이 개척한 약간 위험하고 재미있는 "의대 길"이 있다.
여기에서 쉬며 집에서 가져 온 알곡들을 새들 모이로 뿌려 준다.
청계산 혈읍재에는 박새들이 있어 잣을 입에 물고 있으며 잽싸게 날아와 물어 가곤 하고,
손바닥에 놓고 기다리면 눈치를 보다가 앉아서 쪼아 먹는다.
가운데서 약간 왼쪽으로 눈을 덮어 쓴 조그마한 건물이 동장대
이러한 능선길이 봄철 4월 딱 두주간은 진달래 일색으로 꽃이 피니 "진달래능선"
그러나 청계산에도 진달래를 식재하여 진달래능선이 있다.
백운대 오른 길에 있는 지금은 폐쇄된 "깔딱고개", 이제는 도봉산에도 "깔딱고개"
대남문 오르는 곳에도 "깔딱고개", 심지어 청계산에도 "깔딱고개"가 있어 고유명사를 잃어 버리듯이.
우리가 하산하여야 할 아카데미하우스 길(사진은 백 현욱)
드디어 도착한 대동문
출입금지를 넘어 치성에서 시산제를 예정
제단에서 이제는 잘 보이는 동장대, 북한산에는 지대가 낮은 서장대는 없고,
남장대와 북장대는 흔적만 남아 있다.
여기에서 장수가 청홍의 기를 흔들어 장병들을 지휘하는 곳,
오른 쪽이 소위 삼각산이다.
정면 험악해 보이는 곳이 칼바위능선, 위험해서 겨울에는 가지 않는다.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성벽에서 열심히 "엎드려 뻗쳐" 하는 후배 하 헌주
우리가 시산제를 올리는 치성이란, 성의 돌출한 부분으로 약 10km구간의 북한산성에는
네군데가 있고, 여기에서는 성벽을 오르는 적들을 뒤에서 쏠 수 있다.
막상 시산제 사진이 빠졌네요.
제수는 사과, 배과 귤등의 과일, 시루떡, 전과, 그리고 돼지머리 대신 족발.
산악부장은 해외로 나가서 학생 한명이 대표로 지난 해의 즐거웠던 산행과
금년의 무사한 산행을 비는 북한산 산신령에게 비는 축문을 읽고,
그리고 지도교수 황 영일 선생, OB회장인 나의 헌주로 끝내고
내가 가져 간 Royal Salute를 따고 제주인 막걸리 하며 안주로 족발하여 속불을 때고 하산.
내려오다 찍은 대동문
얼어붙은 하산길을 조심스레이 내려 간다.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는 폭포가 여렀이 있다.
그 중 아름다운 구천폭포가 얼어 붙었다.
오른 쪽은 얼어붙은 계곡이다.
하산 직전 잡힌 서울 풍경
이 이정표는 여기에서 오른면 걸리는 거리
우측이 아카데미하우스, 한 때 진보계열의 기독교인사들의 집회장소이었으나
요즘은 그냥 격이 떨어지는 호텔,
여름철에 여기서 한번 자고 북한산 등산이나 했으면 하는데.
다음 번에는 2월 20일 우이령을 가기로 하고
4.19 국립묘지 입구의 조형물
뒤에는 김 영삼 전대통령이 세웠다고 쓰여 있다.
우리가 이 코스로 하산하면 반드시 뒷물이을 하는 곳이다.
코다리 찜, 아마 중짜인듯. 콩나물, 호박, 무, 맨위에는 미나리.
야채를 먼저 먹고 코다리를 먹는다.
(명태를 말릴 때 코를 달아 말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얻었고 설말린 상태이다)
시원한 해장국이 김으로 잘 나오질 않았네.
이 집의 한대가 내려온 젊은(?) 주인은 우리가 가면 반색을 하며 여러 서비스도 내 준다.
후배 서울대 신경과의 이광우선생과 동창이다.
어제도 동창들이 모였다고 자랑을 하며. 보시는 바와 같이 하산객들로 바글바글.
건배를 하고, 후배들의 한라산 동계산행의 보조금을 전달하였다.
뜨거운 커피와 사발면까지 준비해 준 진 총무에 감사하며
내년 시산제에는 더 많은 인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끝내었다.
다시 돌아본 북한산.
시산제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이다.
첫댓글 난, 일요일에 컴퓨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서, 클리닉에 붙어 있었습니다. 나나이모에 가서 커피한잔 하고 왔고....
그 동네도 몹씨 추웠지. 북한산에는 아침보다 낮에 기온이 더 내려가고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가 많이 내려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