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사과만 하시다가 끝내시렵니까?>
작년 11월 즈음에 김포 아라뱃길 길목의 어느
휴게소에서 한 여성 작가를 만났다.
그 여성 작가는 박근혜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베스트셀러를 엮은 실제 작가이며 마지막
남은 애국 보수 성향의 여성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판단한다.
그 여성 작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작가이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진농한
필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으며, 어느 누구보다도 박근혜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작가로 판단한다.
박근혜는 감옥에서 그 여성 작가의 책들을
읽고서는 감동을 받았는지, 자신의 옥중
서신 내용이 담긴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책의 집필을 그 여성
작가에게 맡기라고 유영하에게
노미네이션 시켰다.
그런데 막상 초판 1쇄가 출간되었을 땐
그 책의 엮은이가 ‘유영하’ 라는 이름으로
둔갑되어 있었고,
박근혜의 눈 덮힌 얼굴 표지에 ‘유영하’
라는 이름이 커다랗게 인쇄되어서
출판되었다.
정작 그 여성 작가의 이름은 판권지
맨 하단의 편집자 란에 가세연 출판사에
소속된 여러 명의 직원 명단 속에 끼여서
조그마한 이름으로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인세로 먹고 산다지만,
사실 작가는 출판되는 책 표지 커플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으로 먹고 산다.
박근혜가 노미네이션 해서 엮은 책의 표지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떡하니 인쇄되어 나왔을 때, 그 황당함과
모욕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을 필자도
작가이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여성 작가가 만약 유영하와 당시 출판사였던
가세연에게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면, 그 책은
출판업계 판례와 관례상 판매 정지 가처분을
받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았을 것이다.
또한 유영하와 가세연은 그 여성 작가에게
엄청난 손해 배상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겠지만, 여성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으로 작가로서의 그 모욕감과
부당한 대우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감당해
내면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필자는 그런 여성 작가의 마음씨가
참 감동적이었다.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그 여성 작가는 필자에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정치에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즉시 저항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은 말입니까?”
필자의 질문에 그 여성 작가는 아무 말없이
쓸쓸한 표정만 지으며 물끄러미 아라뱃길의
흐르는 강물에 상념어린 시선만 떨구었다.
“그 말은 유영하에게 들은 말 아닙니까?
유영하의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필자는 정중히 예의를 갖추며 질문했지만
사실 그 질문은 ‘잘못된 사실을 나에게 말하지
말라!’ 라는 항의성이 다분히 담긴 저항적인
질문이었다.
나의 재차 질문에 그 여성 작가는 아무런
대답없이 빤히 내 눈을 쳐다보면서
무언(無言)의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 쓸데없는 기대하지 말고 그냥 놓아
드리세요...’
필자는 그 여성 작가와 헤어진 뒤 끊임없이
되 뇌였다.
‘아녀!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정치에 복귀할 거여!
그래서 무너진 헌정과 법치를 반드시 회복할 것이여!
진실과 정의를 그대로 이렇게 파묻고 갈 분이 아니여!’
그후 11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에,
박근혜는 결국 스스로 유영하의 대리 인터뷰와
구미 생가에서의 인터뷰, 중앙일보와 직접 인터뷰로
그 여성 작가의 대답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정치 아포칼립스 소설 <망각공화국천로역정>을
펴냈고, 김동철박사의 일대기 <경계인>은
네이버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이후 탈고한 <무궁화 지고피다> 라는
박근혜 숙명 일대기 영화 레제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가장 어렵고 마음이 괴로웠던 부분을
이제서야 고백한다.
박근혜는 탄핵 전 2016년에 세 번의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2016년 11월 29일, 마지막 세 번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는, 박근혜는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조기 퇴진하겠다고 명백히
항복선언 하였다.
당시 박근혜는 탄핵의 단초가 된 최서원의
국정농단 사실 여부를 조사하려고 노력하지도
안 했고, 음모와 거짓에 저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사과부터 먼저하며 백기를 든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필자는 이 부분을 시나리오에서 어떻게든
합리화하기 위하여 무던 노력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필자의 그러한 노력은 이제 물거품이
되었다.
사면 복권된 지 1년 7개월 만에 타이밍을 놓친
때늦은 유영하의 대리 메시지,
그 이후 박근혜의 언론 인터뷰에서 잘못된
탄핵에 대한 저항이나 자신을 둘러싼 음모와
거짓에 대하여 싸울 의지를 천명하는 대신에
또 다시 국민들에게 “탄핵은 저의 불찰”
이라며 사과부터 하였다.
‘선거의 여왕’이 결국 ‘사과의 여왕’으로
등극하고 말았다.
탄핵 전부터 박근혜는 투쟁 대신에 사과를
택했고, 탄핵 후 사면 복권된 후에도 여전히
사과부터 하는 박근혜에게 필자의 기대는
이제 접는다.
박근혜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은,
현재 자신의 지나 온 재임 중 치적이나 말하는
회고록 따위를 쓰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지금 회고록을 쓸 때 인가?
아무리 재임 중 훌륭한 업적들을 남긴 들,
정작 자신은 사기 탄핵 당하고,
죄없는 그 주변 인사들 수백명의 인생이
파탄당하고,
무죄한 최서원 여사가 아직도 감옥에 있건만,
그 최서원이 아직도 죄를 지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박근혜의 멘탈을 필자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볼 수가 없다.
무죄한 대통령을 탄핵한 법치 테러범들과
그들의 잔인한 사냥개 였던 현 권력 세력들이
현재 박근혜의 처신을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실소를 지으며 탄핵의 완결에 의기양양해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 상상하면 할수록
필자의 울분은 깊어만 간다.
국민은 국가의 주권자로서,
열렬하게 지지했던 정치 지도자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비판하는 권리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의 민족성은 자신이 지지했던
지도자를 비판하거나 무엇을 요구하면 역적이 된다.
필자는 박근혜의 정치적 역량이나 소양은 이제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것이다.
기대를 접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나 필자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도와 참여 방식이 너무나도
비지성적이고 비양심적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대깨문과 개딸, 대깨윤들의
비지성을 SNS에서 규탄해 왔다.
그러나 광박(狂朴)들의 비지성도 그들과 못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광박들의 유형을 대체적으로 3가지로
분류한다.
첫 번째,
비지성, 무논리, 폭력성을 동반한 무작정
묻지마 조아요의 광박
두 번째,
박근헤를 팔아야만 후원금이나 코인을
뜯을 수 있는 생계형 광박
세 번째,
지성을 갖추었으나, 박근혜를 지지했던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하려는 광박
필자가 가장 우려스러운 광박들은 세 번째
유형이다.
첫 번째와 두번째는 어쩔 수없이 박근혜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해당 사항이지만,
세 번째는 박근혜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고 있는
경우이기에, 더욱더 비겁하고 비양심적이다는
것이다.
필자는 자신이 지지했던 지도자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에 대하여 비판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배신 또는 반역자로 매도하는 풍토에서
무슨 애국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말 따위는 다
공허한 메아리임을 깨닫고
이제 SNS에서 정치적 의미의 글은
개돼지들과의 다툼꺼리 밖에 되지 않다고
판단하기에 가급적 지양하려고 한다.
결국 애국은 어느 한 지도자에 기대어 열렬히
빠는 행위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연 업무나 사업에 가장 충실히하고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애국임을 깨닫는다.
필자는 당분간 <망각공화국천로역정>의
속편인 정치 아포칼립스 장르인 레제시나리오
형식의 소설 <반인류>를 미디어북 형식으로
집필하면서, 곧 계약 체결할 또 다른 영화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집필에 전념하련다.
지면을 빌려서 작년 11월경에 그 여성 작가
에게 퉁명스럽게 저항했던 나의 질문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김작가님! 박근혜에 대한 작가님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만 하시다가 끝내시렵니까?
[출처] ‘선거의 여왕’이 결국 ‘사과의 여왕’으로 등극하고 말았다.|작성자 maykim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