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당장 철수해야하나
최근 자이툰 부대 철군이 대선정국에 논란이 되고 있다. 철군에 앞서 자이툰 부대 파병의 목적과 성과 등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켰으며, 현재는 유엔회원국의 일원으로 전 후 이라크의 신속한 평화 정착과 재건을 지원하고 국제적 연대에 동참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큰 목적과,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지원요청, 한미동맹, 한국 기업의 진출여건 조성과 석유를 포함한 전략적 자원의 안정적 공급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파병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이라크 내 평하는 정착되지 않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평화재건도 완성되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아르빌 지역은 쿠르드족 거주 지역으로 우리의 혈맹국인 터키와 관계가 좋지 않아, 터키와 관계개선을 위해서도 크루드 자치정부나 이라크정부에서 자이툰 부대의 주둔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우리의 안보를 지켜준 한미동맹의 틀 속에서 미국의 요구와 협력도 중요하며,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야한다.
자이툰 부대는 2004년 9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파병되어 그동안 의료진료, 기술교육 등 지역 재건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민사작전을 통해서 주민으로부터 “신이내린 선물”로 신뢰를 얻고 있으며, 동맹군 사이에도 모법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자이툰 병원은 1일 평균 150여명의 진료로 총 6만 8천여 명의 현지 진료와 102회의 순회 진료를 하였고, 기술교육대는 자동차, 발전기정비, 특수차량, 중장비 운전, 제빵, 전자제품 수리 등 7개 학습과정을 개설하여 지난 달 까지 1천 6백여 명의 기능 인력을 양성시켰다. 그리고 학교 신축, 개보수 64개소, 급수시설 86개소, 공공시설 104개소를 신축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여왔다.
그리고 금년 1월부터 쿠르드 지역에 한국 기업 진출이 허용되어 석유정제소, 발전소건설 등 사회기반시설(SOC)을 구축하고 있으며, 석유공사와 유전개발 MOU 채결, 한-이라크 공동법인“ KORI KURDI”와 고속도로 180키로, 주택 5천호, 다목적댐 5개, 화물터널, 철도, 경전철 등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추진을 위한 MOU 채결과, 소형 발전기 12억불 규모 공급협의 등 경제협력이 활발히 진행 중 이다. 우리 기업의 이라크 수주실적도 2004년 3천 3백만 불에서 올해는 10월까지 3억 5천3백만 불이나 되며,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등 13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약 23조원의 재건사업에 협상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같이 쿠르드 지역은 자이툰 부대의 활동에 힘입어 친한(親韓) 무드가 조성되고 쿠르드족과 각종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자이툰 부대를 철수를 한다면 우리기업들의 안정적인 활동에 지장을 줄 것이며, 땀 흘려 지은 농사에 수확을 못보고 철수하는 격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도움으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유엔사무총장까지 배출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군사력이 세계 8-9 위지만 현재 해외 파병 규모는 13개국 1,800명에 불과하다. 자이툰 부대를 금년 말까지 철수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중요하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도 “파병연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듯이 자원 확보와 기업진출 등 경제적 측면과, 병사들의 해외 작전경험비축, 한미공조, 특히 유엔회원국의 일원으로서 국제평화에 기여 등 파병목적 달성과, 국익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불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