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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숙님
5월 5일 어린이날
불법사드철거 김천평화촛불 937회
어린이날,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걱정하면서 왔더니 평화광장에는 변함없이 함수연 님이 수제비를 끓여와서 나눠주고 있었다. 따뜻하다. 성주 참외도 가져왔다.
한참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 운영팀들이 의자를 무대에 펼쳐놓는다. 사람들이 적으니 무대에서 동그마니 모여 집회하자면서. 사회자는 이재호 운영팀 부팀장이자 농민회 사무국장, 비옷을 입고 무대 밑에 내려와 진행한다.
저쪽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네들 자리를 고수하며 집회에 참여했다.
박석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자문위원의 역사이야기가 펼쳐졌다.
오늘은 5월5일, 어린이날입니다. 작년에도 비가 오더니 올해도 비가 와서 1년에 ‘한번’대접 받는 어린이들이 속상했을 듯 합니다. 한편으론 나라 꼬라지가 엉망인데, 웬 놀이냐면서 하늘이 심술 부린 듯 합니다. (이야기에 작년에도 비가 왔다는 걸 알았다.)
오늘은 비가와서 평소와 달리 무대에 원형으로 앉아 평화집회를 하니까 분위기가 더 좋은데요? ^^
오늘 역사부터 한번 살펴보십시다.
- 어린이날은 아시는 대로 방정환 선생이 만드셨는데, 당시로는 잘 사는 사람이 사는 종로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가 미곡상해서 돈이 많았던 집인데 9살 때 집안이 망했어요. 그래가지고 사직동으로 이사 갔대요. 초가집 단칸방, 가세가 기울어가지고 생활하는 게 어려웠는데 손병희 천도교 교주 셋째 사위가 돼요. 그래서 처갓집의 지원을 받아서 사회 활동을 쭉 했는데, 어린이날은 원래 1922년 5월 1일날 시작했어요.
천도교에서 소년회를 창립한 1주년 기념행사가 5월 1일인데 방정환이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 행사를 한 거죠. 다음해인 1923년 어린이날 행사를 총독부가 못하게 막았는데, 이 양반이 포기하지 않고 유인물을 한 2만 장을 만들어 가지고 종로에 차량 4대로 해서 막 뿌려요.
유인물에 7개의 요구가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헛말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세 번째가 존댓말을 써주세요. 일곱 번째가 아주 독특한데 시집 장가 강요하지 말고 잘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였답니다. ("오~" 웃음!)
이분이 31세 나이에 과로사로 일찍 돌아가셔요.
아이를 하나 키우는데 마을이 하나 필요하다 그러잖아요. 그리고 노인이 한 분 돌아가시면 마을에 도서관이 하나 없어졌다고 얘기해요. 한 사회에서 어른도 아이도 정말 소중한데, 우리나라 아동학대 갈수록 심해지고 노인 빈곤율, 노인 사망률 OECD 부동의 1위에요. 이건 뭐 다른 나라가 쫓아오지 못해. 그러니까 나라가 망조가 든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어린이날이 57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어린이 현장을 제정하고 5월 5일이 돼요. 그래서 지금 5월 5일이 된 거고, 1988년에 어린이헌장을 개정해서 11개 조항으로 바뀌는데, 11번째 조항이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 희망이고 미래를 짊어갈 한국인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게 키워야 된다.' 인데, 나라가 세계 평화를 망치고 있는데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어린이날 아닌가 싶습니다.
- 오늘 돌아가신 분 가운데 기억할만한 분이 두분 계신데, 56년 5월 5일날 신익희, 이승만하고 맞서던 이분이 호남 유세 때 호남 열차에서 배를 움켜쥐고 돌아가셨고, 2008년에 대하소설 토지(원고지 4만장 분량) 작가 박경리 씨가 돌아가셨어요.
- 태어나신 분도 두 분을 기억해보면, 1891년에 5월 5일 날 원불교를 창시했던 대종사 박중빈 태어난 날예요.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가 1818년 5월 5일날 태어났어요. 모든 철학자들이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집중하는데, 막스는 철학의 사명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면 첫 번째 이야기 주제로 세계 노동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엊그제 노동절 대회 전국에서 한 14곳에서(민주노총) 하고, 한국노총은 보통은 마라톤 대회를 했는데, 올해는 윤정부 노동정책 비판으로 국회앞에서 대회를 진행했어요.
세계 노동절은 1886년 5월에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들의 파업이 대규모로 진행된 것을 기념하는 건데, 1866년에 칼 맑스가 제안한 제1 인터내셔널 강령 중 '8시간 노동시간 법제화하라' 이게 들어가 있어요. 당시로는 노동시간 단축이 중요한 과제로 8시간 노동제의 시작인데 이미 미국은 1884년에 방직 노동자들이 8시간 요구하는 싸움을 한번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1886년 전체 노동자들이 파업에 5월 1일부터 나선 거죠.
아주 어렸을 때 업튼 싱클레어 '쟝글'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미국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에요. 1880년대 미국노동자들은 주급으로 7달러에서 10달러를 받아요. 근데 한 달에 월세가 15달러야. 그러니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거죠. 기아와 고통 속에 사는데 미국 자본가들은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가지고 생 이빨을 뽑고 다이아몬드 이빨을 해넣고 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 말아피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하는데 노동자는 기아에 허덕이니 분노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하고, 8시간 휴식하고, 8시간 교육받게 해라' 이런 요구를 가지고 파업을 하는데, 5월 3일날 자본가들은 총알로 대응해요. 그래서 어린 소녀를 포함해서 6명이 죽어요.
그다음 날 헤이마켓 광장에서 대규모 민중이 모였는데 여기에 폭탄이 터져요. 주동자를 잡는다고 하는데 못 잡아. 결국 경찰이 뭘 하냐 하면 8명을 체포해요. 유명한 시카고 8인입니다. 4명은 사형당하고, 한 명은 옥에서 자살을 하고, 3명은 국제노동운동기구가 석방 요구를 해서 석방이 돼요.
근데 7년 있다가 밝혀진 것, 미국이 그때는 가장 발달된 자본주의가 뉴욕이었거든요. 뉴욕 자본가들이 사주해가지고 폭탄을 터뜨린 게 확인돼서 무죄가 됩니다.
사형당한 이중에 스파이스라고 하는 노동운동가 최후 법정 진술에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는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 없으리라“ 세계 노동운동사에 중요한 문장이면서도 정신을 세운 법정 진술입니다.
그때 당시로는 8시간 노동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어요. 우리나라도 8시간 노동제가 된 게 얼마 안 돼요. 야간 잔업 수당 이런 거 가지고 장시간 노동을 하잖아요.
지금은 그나마 법제화되면서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이거를 윤석열 정부에 와서 작년 초에 69시간까지 늘리는, 52시간으로 연장을 해도 52시간 주 안에는 하는 거를 늘려요. 게다가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했냐 하면 24시간을 일 시켜도 주간에 노동시간을 넘기지 않으면 된다는 기막힌 판결을 했어요. 즉, 이틀 꼬박 일 시키고, 이틀 쉬게하면 된다는 건데, 노동자의 건강,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거죠.
미국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은 1889년 7월, 파리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5.1, 3대 연대결의 실천의 날’로 선언하고, 5월 1일을 메이데이로 정합니다. 3대 실천은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 단결로 권리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행동하자”였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로 기조를 정하고 미국 노동자들의 이 싸움을 기억하기 위해서 노동절 대회를 시작한 게 1990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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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23년에 시작해요. 1923년 5월 1일, 노동자의 자주적 조직인 ‘조선노동연맹회’ 주도하에 시작했고,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해방되는 때까지 노동절을 지킵니다. 그런데 57년에 노동절 날짜가 바뀌어요. "빨갱이들의 사회주의 국가도 노동절을 지키는데 이 선량한 대한민국의 노동자와 같은 날 할 수 없다." 며 대한노총한테 지시해가지고 날짜를 바꾼 게 3월 10일이죠.
날짜를 어떻게 바꾸느냐 했는데 대한노총 창립일이 3월 10일이 되고 박정희 정권 때는 이름도 ‘근로자의 날’로 바꿔버립니다. 근로자라고 하는 단어는 사실은 좋은 단어예요. 열심히 일하고 사회 생산, 역사를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이런 노동을 근로라고 하는 표현으로 좋은 단어지만 사실 이거는 일제 잔재예요. 근로 보국안민 일본 천왕한테 충성을 다하는 거에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예처럼 일하는 이런 의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근로자라는 단어가 아닌 노동자라는 단어가 중요한 거죠.
1987년에 노동자 대투쟁이후 1989년에 노동절을 되찾는 싸움을 5월 1일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이게 법제화돼서 5월 1일, 노동절을 되찾습니다. 근데 빨간 날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휴일은 공무원 휴일에 관한 법칙으로 돼 있기 때문에 빨간 날이 아니어서 여전히 노동자들 전체 3분의 1 가까이가 노동절 날 나가서 출근해서 일해야 돼요.
우리나라 노동절은 그해 노동계의 주요한 투쟁 과제를 선포하고, 연말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투쟁을 마무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1988년부터 민주노총이 세운 투쟁 양식입니다. 올해 민주노총은 사망했던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투쟁 과제를 가지고 전국에서 대회를 치렀습니다. 대구에서만 집회를 신고를 했는데도 경찰이 막는 바람에 20여분 싸움을 하느라 대회가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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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때 이야기 주제는 최근 언론에서 윤석열정부 잘못을 많이 지적했는데, 이를 열가지로 요약해봅시다.
① 이번에 어렵사리 이태원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잖아요. 사실 기본적으로 많이 누더기가 됐어요. 여야 합의하면 원래 그렇게 돼. 노란봉투법이나 중대재해법도 그렇지요. 그래도 유족들이 원하고 벌건 백주 대낮에 159명이 걸어가다가 죽은 건데, 1년을 지나 550여일 만에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조사가 어떻게 될 건지는 남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채상병 사건 의혹으로 이 사건들은 어떤 문제가 있냐하면 국가가 국민을 지킨다고 하는 믿음을 포기하게 만든 거예요. 게다가 호주 대사로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을 임명해서 내보냈잖아요. 그래서 호주 교민들도 막 항의 시위하고, 호주 상원위원이 우리나라 정부에 공식 항의하는 등 국격을 모두 말아드셨답니다.
② 아시는 대로 윤석열이 이번 총선 때 민생 토론회를 24번 했잖아요. 이게 다 돈이라... 총선때 아예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을 한 거예요. 헌법에 있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아주 명백하게 위반해서 탄핵감입니다.
③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을 세우고 그것대로 국가를 운영한다고 하는 나라예요. 잘 되거나 말거나 이렇게 정해져 있다고. 법을 만드는 입법 국회, 법을 어쨌든 집행하는 사법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 이렇게 돼 있는데 우리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국민의 힘은 그래도 집권 여당인데 이거 완전히 용산 출장소가 돼버렸어. 삼권분립이 완전히 허물어 국가 운영의 기본을 망가뜨렸어요.
④ 잼버리대회 기억나시죠? 전 세계에 우리가 뭘 알렸냐 하면 극기 훈련하려면 대한민국 오시라고 광고를 했지요. 게다가 부산 엑스포 유치한다면 5000억원을 쓰면서 김건희 손잡고 해외여행을 다니셨는데, 결국 29표만 얻는데 그쳐, 국가 재정만 축낸 죄를 저질렀습니다.
⑤ 미일 중심의 편중 외교, 거기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한미일 동맹 구축에 앞장서, 한반도, 평화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한반도를 안보 위기 상황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뿐 아니라 남북 대화는커녕 남북관계 최악으로 치달아서 지금 전쟁 터지냐 안 터지냐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으로 만든 대역죄를 저질렀습니다.
⑥ 경제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 게 신자유주의를 맹신해가지고 나라 경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부자 감세로 세금이 60조가 부족해져 돈을 지원받아야 되는 사회적 약자에 지원해야 되는 돈 뺏고 이런 식으로 해요. 근데 해외 여행 다니고 순방 가고 이런 데엔 국가 비상금을 제일 많이 썼어요.
⑦ R&D 예산을 깎은 것으로 이건 심각한 문제예요. 외국 과학자들도 우리나라가 발전한 거는 과학기술 때문인데 대한민국 경우는 심각하다 이렇게 문제 제기할 정도예요. 과학자들 의지를 다 꺾었어요. 그래서 공대 간 애들이 다 수학 공부해 의대 가려고 해요. 나라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 죄 역시 적지 않은 파괴왕이지요.
⑧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엉망진창, 전 세계와 거꾸로 가요.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기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노력을 하는데 원전 중심으로 나머지 다 포기하고 전 세계 인류를 지구를 지키려고 하는 걸 포기하게 만들어요. 국제적 사고뭉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⑨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검사가 대통령 돼서는 나라를 검찰공화국 만들었어요. 공정과 원칙 이런 거 다 무너뜨리고 지들만의 부를 챙기는 부패한 나라. 이를 항의하면 입틀막, 언론틀막.
⑩ 죄악상이 더 있지만 마지막 열 번째는 정치권에서 나온 모든 법안을 자기가 불리하다 싶으면 무조건 거부권을 행사해서 의회 정치를 철저히 부정하는 파행으로 파괴왕을 자처했습니다. 대통령에 부여된 불체포 특권을 마누리 지키는데 남용하는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총선에서 이미 국민 심판을 받았음에도 채상병 특검법도 거부한다고 하니 스스로 망하는 길을 걷고 있는 거지요.
이렇게 열가지 이상의 죄악상 가운데 제일 심각한 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게 만든 거죠.
김종희 팀장이 집회할 때마다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에 살자!" 이 구호 기억나시죠? 이게 정말 절실한 때에 우리가 살고 있는데 그건 멀리 안 가도 가자, 우크라나이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평화라고 하는 건 일상이 회복되고 일상이 유지되고 지속되는 거예요.
가자 지구 내일 모레면 6개월인데 민간인이 3만 명 죽었어요. 그리고 우크라이나 지금 2년 지나 3년 차 들어가 있는 전쟁에서 민간인하고 군인까지 포함해서 5만 명이 넘게 죽었어요. 평화가 유지될때는 가난해도 삶이 지속되었지만 전쟁과 파괴가 벌어지면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싸우는 거예요? 지금 전쟁의 목표를 아세요?
그래서 전쟁은 절대 안되는 겁니다.
이번 총선 전에 국방부가 발표했어요. "북이 반드시 도발할 거다." 여기에다가 윤석열이 받아서 "도발 시에 바로 타격한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내놨던 강령도 그런 거예요. 대화 타협 뭔가 평화를 추구하는 어젠다는 찾아볼수가 없어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로 번역되는 문구로, 로마 제국 플라비우스의 병법서 『군사학 논고』에서 유래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격언을 2천년간 신봉한 어리석은 인류는 전쟁을 선택, 한미는 대규모 연합군사훈련, 이에 대응한다며 북한도 미사일 도발을 (합니다). 재래식 무기에서 수세인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에 집중하고, 대응 한다며 한국은 최첨단 무기를 사들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남북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행위들은 전쟁을 가리키고 있어요. 확장억제, 핵우산, 전략무기, ‘한국형 3축체계’,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 등 화려한 군사용어가 가리키는 것은 곧 죽음과 파괴라는 사실이지만 한국은 분단과 남북 대치 상황 때문에 군비 증강과 군사훈련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해라"는 1928년 부전 조약 때 처음으로 나온 얘기니까 사실은 전쟁을 준비하는 것보다 평화 어젠다가 이걸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걱정스러운건 윤정부와 집권여당의 정책이 군사적 대결만 앞세워 이번 총선에서도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기정사실화하는 발표를 반복했고, 대통령 윤석열도 북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뇌까렸는데, 그들의 의식에는 북이라는‘적’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입니다. 통일부 장관의 입에서 “자유의 북진정책” 언급으로 북을 흡수통일하겠다고 밝히고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흡수통일을 언급하는 등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은 대결이 아닌 평화였어요. '종북, 전쟁이 아닌 평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화를 해야 된다.'고 요구한거예요. 선거가 불리해진 한동훈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발족식에서 ‘종북세력’ 타파를 부르짖었지만 국민들은 아니라고 답해 윤정부를 심판했습니다.
작년에 한국 방송이 여론조사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57.3% 반대고, 그러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될 거냐?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행하는 게 52.9%, ‘경제 교류 및 협력’(22.3%) 였어요. 국민들조차 남북문제 해결의 정답을 알고 있는데, 정착 권력을 가진 세력은 이를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어서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총선에 국민들이 내린 평가는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민생적 경제 이런 반평화 경쟁 정책, 이런 조건에서 어쨌든 국민들이 선택한 건 그게 아니라고 하는 것이 이번 총선을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국민적 요구와 기운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김천과 소성리의 사드 반대 투쟁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의하시지요?
어린이날 시 하나 읽어 드리면서 오늘 발언 마무리합니다.
난 어린이가 좋아-----이정훈(아동문학가)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나이 많고 빈 병 같은 어른들은 싫어.
어린 나이에 모르는 걸 배우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가 좋아.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나라를 위한다면서 내 주장만 내세우고
내 욕심만 차리는 거짓말투성이 어른들은 싫어.
동무끼리 다정하게 공부하면서
배고픈 동무들을 걱정해 주고
밥 한끼 나눠 먹는 어린이가 좋아.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걸핏하면 웅성웅성 데모하는 어른들은 싫어.
오순도순 사귀면서 지혜로 자라는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두 동강 난 우리 나라 통일 못 이루고
형제끼리 맞서는 어른들은 싫어.
금강산 마을 제주도 섬마을
서로서로 손잡고 노래부르는
어린이가 난 좋아.
노래하는 농부 우현덕 님이 가운데로 들어왔다.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옛 이야기 들어요.
옛날엔 사람들이 예쁜 꽃과 말을 할 수 있었단다.
이제 나도 아끼고 섬기면 그럴 수 있대요.
나무와 풀꽃과 바위들이 인사를 한대요.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옛 이야기 들어요.
옛날엔 농부가 밭을 갈면 조심조심 갈았단다.
땅속에 지렁이가 다치면 땅도 살 수 없어
논들도 밭들도 사람들도 모두 모두 살린대요.
옛날엔 농부가 콩을 심을 때는 세 알씩 심었단다.
새들도 벌레도 하나씩 나머지 사람이
세상에 숨탄 것 모두 모두 함께 살아가요.
통일을 생각하며(그러고보니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교과서에서 사라진 지도 오래 된 것 같다고 사람들이 말했다.) 부른 금나라 줄나라
땅바닥에 엎드려 금을 긋는다.
하루 종일 엎드려 금을 긋는다.
너는 여기부터 저기까지
나는 저기부터 여기까지
너의 금 안에는 너의 발자국,
나의 금 안에는 나의 발자국.
그렇게 우리는 선을 그려왔다.
여기부터 위쪽은 너희들 나라
여기부터 아래는 우리들 나라
금 나라 줄나라 아픔의 나라
하루 종일 엎드려 금을 그어도
해떨어진 어둠이 오면 금을 지운다.
너는 여기부터 저기까지
나는 저기부터 여기까지
너의 금밖에는 나의 발자국,
나의 금밖에는 너의 발자국
그렇게 우리는 선을 지운다.
여기부터 위쪽도 우리들 나라
여기부터 아래도 우리들 나라
금나라 줄나라 우리나라
금 나라 줄 나라 평화의 나라
그리고 다같이 동요를 이어서 불렀다.
푸른하늘 은하수
나뭇잎배
오빠 생각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노래들이다. 특히 오빠 생각은 어릴 때 본 영화(제목과 내용은 다 잊었지만) 마지막 장면, 죽어가는 오빠 옆에서 그 때 동생인 아이가 노래 부르던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아렸다. 다시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 그때 우리도 힘들었지만, 요즈음 아이들도 그때 못지 않게 힘든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아이가 나에게 준 사랑과 기쁨을 생각하면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오늘은 이렇게 오붓하게 위치를 바꾸어서 집회를 했다. 비는 계속 내렸다. 그래도 적은 숫자지만 우리는 오늘도 촛불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