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TENNIS.com의 특집기사 ‘Net losses: The recession's impact on tennis ’를 요약, 번역 및 첨언한 것입니다. 글쓴이 Dan Weil은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테니스 매거진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FOX Sports.com의 기고가입니다/편집자
최근의 경제 위기 속에 금융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테니스도 예외는 아니다.
TV평론가인 팸 쉬리버(Pam Shriver, 미국, 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는 “이번 위기는 내가 1978년 WTA 투어를 시작한 이래 네다섯 번째로 맞는 심각한 경제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예산감축을 하느라 테니스 스폰서십 금액도 항상 줄곤 했다.”고 술회한다.
올해로 스물 세 번째를 맞는 PNC Tennis Classic 이벤트(볼티모어의 대표적인 자선 스포츠 행사로서 올해 11월 21일 세레나 윌리암스와 엘레나 데멘티에바의 경기가 열림 – 역자 주)를 통해 자선단체 모금을 하고 있는 쉬리버는 “티켓 판매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기업들이 스폰서십을 줄이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AIG를 들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는 99년부터 10년간 데이비스 컵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의 스폰서였으나, 파생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되어 지분을 미국 정부에 넘기고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되는 과정에서, 이번 계약이 만료되면 스폰서십을 중단할 계획이다.
지난 여름 아웃백 챔피언스 시니어 투어는 내년 리오데 자네이로와 로스 카보스에서 있을 대회의 스폰서를 찾았으나 이는 금융 위기가 붉어지기 직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경제 위기를 맞은 최근에는 또다시 이러한 딜이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Sportscorp의 마크 거니스(Marc Ganis) 대표는“주요 스폰서 중에서 금융기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와중에 빛을 보는 금융기관도 있다.
US오픈의 주요 스폰서인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에서 가장 탄탄한 은행으로 떠올랐으며 데이비스컵의 간판 스폰서인 BNP 파리바는 2분기에 15억 유로를 벌어들여 지난 해 동일분기 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컵을 계속 후원할 수 있게 되었다.
USTA(미국테니스협회)의 존 코프(John Korff) 이사는 “기존의 스폰서 기업들은 꾸준히 스폰서를 해야 한다. 스폰서가 되고 싶은 기업은, 현 상황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가격에 딜이 가능할 수도 있다. 현명한 기업이라면 지금이 스폰서가 될 적기임을 알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토너먼트 디렉터들은 관람료를 결정할 때 여전히 팬들을 고려해야 한다. ATP 델레이비치(Delray Beach) 인터내셔널 챔피온십은 2009년 대회의 상금을 14%나 올렸음에도 관람료를 고정하였다. 이 대회의 디렉터인 존 버틀러는 “우리는 팬들의 돈을 착취하지 않는다.
관람료는 팬들을 위해 15달러에서 250달러까지 다양하게 책정했다” 고 한다. 이번 경제 위기로 인해 퇴직연금은 줄었지만 많은 테니스 팬들은 “직업을 잃지 않는 한 테니스 관람료를 줄이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테니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며 테니스 경기 관람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위기는 Tennis Channel 같은 방송국에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 및 마케팅 컨설팅 업체로 유명한 옥타곤(Octagon) 의 필 드 피치오또(Phil de Picciotto) 대표는 “경기장에 가서 관람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중계를 보게 되고 따라서 TV 시청률이 증가한다”라고 밝혔다.
Tennis Channel 의 한 해설자도 “인디안 웰스(퍼시픽 라이프 오픈이 열리는 곳)나 인디애나폴리스(ATP 투어 인디애나폴리스 테니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에 가서 경기를 관람할 수 없는 팬들도 TV중계는 보려 할 것” 이라며 미디어는 스포츠 및 연예 산업에 있어서 ‘최후의 보루’ 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인 제일기획의 최인아 전무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11월 10일 기사) “IMF 때 꾸준히 마케팅을 한 기업이 경기 사이클이 다시 회복됐을 때는 경쟁사보다 몇 배 이상 성장한 경우를 많이 봤다”며, “불황기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라고 한 바 있다.
전세계 테니스 팬들은 기업이 불황기에도 테니스에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을 기대하며 꾸준히 테니스 마케팅을 해온 기업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이러한 기업들은 테니스 팬들의 지지 속에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