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10월 숲기행, 용진산에 다녀왔습니다.
완연한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우리 가슴도 상쾌합니다.
너른 벌판에 우뚝 솟은 보배로운 산, 용진산.
많은 분들이 듣고 보았지만 막상 가보진 않았다는 산입니다.
가깝지만 먼 산인 듯 용진산을 많은 분들이 처음 와보셨다는군요~~
용진산은 남쪽으로 황룡강과 어등산을 바라보고 북쪽으론 함평 월야벌판과 장성 황룡강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동쪽은 임곡이며 판사등산과 사이에 황룡강을 끼고 있습니다.
황룡강이 북쪽에서 서쪽을 끼고 남쪽을 타고 흘러가며 그 사이에 누런 황금 이삭이 넘실거립니다.
서쪽으로는 본량이며 광주-함평 국도가 지나는 길입니다.
과거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용진산의 빼어난 경치에 매료되어 며칠 머물고 갔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구한말 의병들의 본거지가 되기도 했던 산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금광이 개발되어 반짝 흥성했던 시기도 있었으니 그 흔적은 사호동에서 올라가는 길에 폐광으로 남아 있습니다.
용진산을 오르는 길은 본량 용진정사에서 오르는 길과 임곡 사호동에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오늘은 용진정사에서 출발하여 석봉과 토봉을 오르고 배넘이재에서 식사 후 내려오는 길입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4시간이면 넉넉합니다.
용진정사 입구에 용진산 약수터가 있으여 그 광장 같은 곳에 오중열 선생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분은 구한말 의병장 오준선 선생의 적손으로 1954년, 전 재산을 바쳐 금북중학교(2001년 폐교)를 설립한 분으로 이를 기려 1997년 동상을 설립했다 합니다.
출발 전 안전관리 안내와 준비체조는 필수이겠죠~
오늘의 길라잡이 흰구름 선생님의 구령 따라 바람을 느끼며 흐느적 흐느적~
용진산은 소나무가 우점하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 다양한 식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 덕분에 곳곳에서 공부반이 편성됩니다.
중간중간 길라잡이 흰구름 선생님의 맛깔난 이야기가 재미를 더합니다.
아재 개그코드까지 섞여 많은 분들의 취향을 저격해주시네요~
처음 참가하신 허모 선생님께선 오늘 이야기 중 '대나무에 갓 걸어놓은 이야기'만 기억나신답니다~~
제가 발견한 용진산 가시개미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개미를 발견한 기쁨을 누렸네요~~ㅋㅋ
이 개미는 기생개미로 일본왕개미 일개미에서 페로몬을 복제하여 그 군체로 잡입 후 여왕개미를 죽이고 자신이 여왕행세를 하는 개미입니다.
일본왕개미 일개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가시개미 여왕개미의 지시를 받으며 가시개미를 키우기 위한 노예가 되지요
가시개미들이 힘을 쓰는 경우는 다른 군체에서 일개미 알과 애벌레를 탈취할 때랍니다~~
우리는 이런 개미가 되진 말자구요~~
점심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기행 내내 마스크로 답답한 입을 오물오물 조물조물 예쁘게 놀려가며 냠냠합니다.
막간을 이용한 흰구름 선생님의 놀이시간~~
마무리까지 잘 하고 헤어집니다.
오늘 숲기행에는 쌍암동에서 라이브까페를 운영중이신 허건웅 선생님 부부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마치고는 찻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즐거운 뒷풀이까지 가졌답니다.
이 두 분은 이 날 산초, 초피라는 자연이름도 선물 받고 29기 등록도 약속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10월 숲기행은 다음과 같이 다녀왔습니다.
■ 일 시 : 2020. 10. 10.(토)
■ 장 소 : 광주 임곡 용진산
■ 일 정 : 09:00 광주광역시의회 출발 - 10:00 용진산 약수터 - 11:00 석봉 - 12:00 토봉 - 12:30 점심 - 14:00 약수터 해산
■ 길라잡이 : 박종민(흰구름, 18기) 선생님
■ 참가자 : 노미영, 김수현, 김난숙, 최희영, 신채은, 이순옥, 김현정, 허건웅 외 1인, 김광천, 오 진, 황미선, 임선례, 허정균(참가신청 순) 사무처 박용식(이상 15명)
■ 결 산 :
- 수입 : 회비(12인) 120,000원
- 지출 : 길라잡이 답사비 70,000원
차량운영비 20,000원 = 90,000원
첫댓글 멋진 숲기행이었네요.
용진산밑 왕동저수지 뚝은 소풍 단골장소~
멀리 한양 다녀오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답니다~
가을이라는 이유만으로 산으로 들로 나가고 싶은 계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처음 만난 분들도 모두 친구가 되어
용진산의 석봉과 토봉을 잘 다녀왔습니다.
길라잡이님의 인문학적 강의와 게임, 선물등
종합선물 세트 같은 하루...
감사합니다.~~
임곡마을의 가을 들녁이 너무도 멋졌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피폐해진 심신에 활기를 주신것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