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문학지에 산문 하나 제출하려고 예전에 써 둔 글을 다듬었다.
왜그리 맞춤법에 어긋나게 썼는지 화가 났다.
그 당시에 분명히 여러 차례나 다듬었는데도 지금 보니 역시나 잘못된 곳이 수두룩했다.
문장을 다듬어주는 기능이 있다.
'다음' 사이트에 '한국어'를 치면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가 뜬다.
여기에 1,000자 이내의 문장을 복사하여 입력하면 오탈자, 어색한 부분에 붉은색, 파란색 등의 표시가 나타난다. 이런 문구를 다시 검토하면 대략 85% 이상은 잘못 쓴 글자, 문장을 고칠 수 있다.
나머지 부분은 '띄어쓰기 책' 등으로 펼쳐서 대조하면 더욱 깔끔하게 다듬을 수가 있다.
오늘도 남의 시를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등단 시인 방에 오른 시에서 이따금 어색한 단어를 보면 은근히 짜증이 난다.
뻔한 단어인데도 틀리게 쓰면 더욱 그랬다. 예를 들기에도 창피한 수준이 더러더러 있다.
틀리게 써야만 글맛이 나는 것일까 하는 의아심도 들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반성한다. 늘 다듬고 고쳐 쓰는 습관을 길들여겠다고.
2.
오늘은 2018. 4. 21. 토요일.
며칠 전부터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도지고 있다.
얼굴이 붓고, 눈알이 간질거리며 핏발이 섰고, 목구멍이 부어서 은근히 아프고, 코가 막히고, 콧물 흘리며 재치기를 심하게 거듭하고...
황사현상, 대기오염,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봄철에는 유난히 더욱 그러했다.
송화가루가 날리는 5월에는 더욱 심할 터. 사
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에서는 더욱 심했다.
5월에 시골 내려갈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송화가루가 바람을 타고 뿌이연하게 날리면...
요즘 서울에 올라와서는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두어 차례 나갔고, 성남 모란시장에도 구경 다녀왔더니만 영락없이 알레르기 증상이 도졌다. 입마개 마스크를 썼어도 증상은 여전했다.
일년 가운데 5개월 이상 이런 알레르기에 곤욕을 치루는 나는 또 걱정이 태산이다.
화장실 변기통에 잔 기침을 하며, 안 나오는 가래라도 억지로 내뱉었다.
수돗물로 뻑뻑해진 눈알을 씻어내고...
운동부족인 나는 산책이라도 해야 하는데도 알레르기 증세가 심한 봄철에는 바깥 나들이도 겁이 난다. 자동차 매연과 분진이 많은 서울에 올라왔으니 이따금 비가 내려서 대기오염을 조금이나나 정화시켰으면 싶다. 이런 바람으로 오늘도 남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아래에는 서해안고속도로로 나가는 길이 있기에...
3.
그저께 4월 19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사 온 '만데빌라' 화분 두 개.
하나는 오늘 아침에 꽃봉오리를 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마 내일쯤 필 것 같다.
핀 꽃이 여러 날이나 간다. 피고 지는 기간을 확인해야겠다.
검붉은 나팔꽃 모양새가 단순하면서도 오래가기에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넓은 잎사귀도 싱싱해서 반짝거린다.
시골에 내려가지 못해서 올해에도 또 텃밭농사를 그릇치기에 아파트 안에 놔둔 열몇 개의 화분을 내려다보면서 마음을 달랜다.
시골에서 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나는 어쩔 수 없는 촌사람이다.
나무와 풀을 좋아하는 습성은 여전하다.
'풀씨농장' 주인이 서울로 올라왔으니 더욱 그러하겠지.
요즘 시골에 내려가지 못한 분풀이를 먹는 것으로써 해결한다.
전남 동광양시에서 매실농사를 짓는 막내처남의 댁(이들 형제자매는 8남매)이 쑥찰떡을 택배로 서울로 보냈다.
나는 냉동고에 있는 쑥덕을 찾아낸 뒤에 밥통 속에 식기 하나를 넣고는 그 속에 쑥떡 몇개씩을 담았다. 잠시 뒤에는 얼었던 숙떡이 몰랑몰랑하게 쫀득거리면 나는 그새를 참지 못하고, 꺼내서 먹고, 또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달랜다.
시골로 내려가서 텃밭 일을 억척스럽게 하고 싶은 욕구 불만을 이렇게 해소한다.
4월 말이니 나무를 이식할 시기도 벌써 지나갔다.
나무는 해마다 곁가지가 굵어지고, 뿌리가 깊이 박힐수록 옮겨 심기가 더욱 힘들어지거나 아예 불가능해진다.
벌써 몇 년째 이렇게 서울에서 마음만 태운다.
첫댓글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시는군요.
저는 기관지천식과 기관지확장증이 있어
감기, 독감, 폐렴을 달고 살다시피 합니다.
젊었을 때는 좀 심하지 않았는데 55세 이후부터는
면역력이 약해서인지
아주 심하게 앓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병이라
그려려니, 못된 친구가 내가 좋다고 나를 항상 따라 다닌다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입니다.
고통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단,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오죽하면 불교에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을
고해(괴로움의 바다)라 했지요
서울 사는 우리 외동 아들(34살)도 비염이 있어서
항시 약을 먹는데
아비로서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 아픕니다.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우리 부부에게 손주도 안겨주어야 할 텐데
아직도 총각이니, 그것도 마음 쓰입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외동아들이 걱정되는군요.
이해합니다. 저한테도 설흔세 살인 막내아들이 아직 가정을 갖지 못했지요.
세상사가 어디 마음대로 되겠어요?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비염. 사실은 나도 무척이나 약하지요. 면역력이 부족해서 지금 코밑이 헐었지요.
일전 시골집에서 추운데도 일을 억척스럽게 했더니만 영락없이 코밑 언저리, 아랫입술 밑까지 얼얼하게 붓더니만 살이 짓물러서 터지고... 면역력이 약하다면서 별다른 비법이 없다네요. 약사는 그저 염증이나 번지지 않도록 피부약만 조제할 뿐.
저는 청소년시절은 체구는 적었어도 운동체질이었는데도 건강관리 잘못했지요. 책을 보려고 의자 위에서만 살았더니만 건강약화..
봄이면 꽃가루 알러지가 있지요
비염이 있는 분들은 무척 고생을 할 듯 합니다
예.
꽃가루 탓일까요? 지금은 서울 아파트에 있는데도 콧물 뚝 뚝 떨어뜨립니다.
제 서해안 시골집에는 사방이 산이라서 송화가루 날릴 때에는 온통 뿌이연하게...
제 텃밭 세 자리에도 온통 과일나무 정원수들이 밀집했기에 이들한테서 꽃가라와 솜털이 날리겠지요.
아직은 송화가루 날릴 시기는 아니고, 더 있어먄...
잠실 석촌호수 안에도 연산홍, 철죽 들이 활짝 피었대요.이들한테서도 꽃가루 날리겠지요.
꽃의 아름다움, 나뭇잎의 싱그러움 속에느, 이면에는 또다른 아쉬움도 있지요.
늘 좋은 것만 보이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