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812]이규보선생시-代農夫吟[대농부음] 二首
代農夫吟 대농부음
농부를 대신하여 읊다
帶雨鋤禾伏畝中 대우서화복무중
- 논바닥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形容醜黑豈人容 형용추흑기인용
- 그 모습 흙투성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
王孫公子休輕侮 왕손공자휴경모
- 왕손 공자들아 농부를 멸시 마소
富貴豪奢出自儂 부귀호사출자농
- 그대들의 부귀호사가 모두 농부 덕분이라오
新穀靑靑猶在畝 신곡청청유재무
- 푸른 잎 새 곡식은 여물지도 않았는데
縣胥官吏已徵租 현서관리이징조
- 아전들이 벌써부터 조세 내라고 다그치네
力耕富國關吾輩 력경부국관오배
- 나라 부강하게 하는 일이 농부 손에 달렸거늘
何苦相侵剝及膚 하고상침박급부
- 어찌 이리 모질게도 농부들을 침탈하나
원문=동국이상국후집 제1권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古律詩 一百五首
代農夫吟 二首
帶雨鋤禾伏畝中。形容醜黑豈人容。
王孫公子休輕侮。富貴豪奢出自儂。
新穀靑靑猶在畝。縣胥官吏已徵租。
力耕富國關吾輩。何苦相侵剝及膚。
농부를 대신하여 2수
비 맞으며 논바닥에 엎드려 김매니 / 帶雨鋤禾伏畝中
흙투성이 험한 꼴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만 / 形容醜黑豈人容
왕손 공자들아 나를 멸시 말라 / 王孫公子休輕侮
그대들의 부귀영화 농부로부터 나오나니 / 富貴豪奢出自儂
햇곡식은 푸릇푸릇 논밭에서 자라는데 / 新穀靑靑猶在畝
아전들 벌써부터 조세 거둔다고 성화네 / 縣胥官吏已徵租
힘써 농사지어 부국케함 우리들 농부거늘 / 力耕富國關吾輩
어째서 이리도 극성스레 침탈하는가 / 何苦相侵剝及膚
ⓒ 한국고전번역원 | 장기근 (역) |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