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로부터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 성적표가 날아왔다. 베스트 셀링 탑10 리스트도 눈에 띄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유독 돋보인다. 가령,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는 약 2만1천 대로 지난해보다 약 3천 대 더 높다. 같은 기간 디젤 승용차는 판매대수는 비슷하지만 점유율이 48.1→42.0%로 떨어졌다.
1위 – 렉서스 ES300h : 1,633대
그렇다면, 수입 하이브리드 승용차 가운데 어떤 차가 많은 선택을 받았을까? 1위는 렉서스 ES300h. 최근 풀 모델 체인지를 치르며 안팎 디자인뿐 아니라 상품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달 총 1,633대의 성적으로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전체 수입차 라인업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30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전 세대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단서다.
2위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 466대
2위는 공교롭게 같은 식구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총 466대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8세대 신형으로 거듭나며 높은 완성도를 뽐낸 결과다. 새로운 TNGA(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 플랫폼과 화끈한 스타일링, ‘하이브리드 명가’ 다운 살뜰한 파워트레인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3위 –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 444대
3위는 ‘라이벌’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다. 총 444대의 성적으로 턱밑까지 쫓았다. 2018 ‘북미 올해의 차’ 주역답게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기존의 보수적인 모습을 벗고 스포티한 외모로 거듭났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비틀림 강성은 32% 올라갔다. 핵심은 3세대 i-MMD 파워트레인.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i-VTEC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를 조합해 1L 당 18.9㎞의 높은 연비를 뽐낸다. 게다가 도심연비는 19.2㎞/L로 어지간한 경차, 소형 디젤차보다 우월하다.
4위 :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매틱
4위는 탑10 리스트 가운데 유일한 독일차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매틱이다. 415대의 성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뿐 아니라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도 8위에 올랐다. GLC 350 e 4매틱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전기 모터만으로 17㎞까지 달릴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g/㎞로 토요타 프리우스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시스템 총 출력 316마력을 자랑하며, 0→시속 100㎞ 가속을 5.9초에 끊을 만큼 화끈하다. 또한, 6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토요타&렉서스 세상’이다. 토요타 프리우스와 RAV4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C, 렉서스 NX300h와 RX450h, CT200h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과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장세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