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교통혁신을 전제로 한 도시 재설계 사업
[기획] 그린시티 재건축, 교통혁신이 답이다
② 해운대그린시티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한 도로망 확충 대책은?
Q) 해운대라이프 : 해운대그린시티(이하 그린시티)의 지리적 여건상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아닌가?
A) 김광회 미래도시연구소 이사장 :
그린시티의 재건축은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새로 짓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앞으로 수십 년의 해운대 도시구조를 다시 설계한다는 관점에서 교통혁신을 전제로 한 도시 재설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해운대의 지리적 여건을 보면 그 필요성은 더욱 분명하다. 북쪽은 장산, 남쪽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 흐름이 제한된 동서축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해운대의 주요 동서 간선축은 해운대로와 자동차전용도로인 장산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주거밀도와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현재의 교통체계로는 미래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 도로를 조금 넓히거나 교차로 몇 곳을 개선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현재의 간선도로 용량을 사실상 두 배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상도로뿐 아니라 대심도 도로, 터널, 지하차도와 우회도로를 함께 활용하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교통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 첫 번째 핵심사업이 사상~해운대 간 대심도 고속도로다.
사상과 서면, 센텀, 장산, 송정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동서 광역교통축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계획된 IC 가운데 해운대권에 센텀·장산·송정 등 다수의 진출입 거점이 마련된다면 해운대 도심으로 집중되는 차량을 여러 지점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도로는 기존 장산로에 집중된 광역교통 수요를 분산하는 새로운 지하 간선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쪽으로는 남해고속도로권, 동쪽으로는 동해고속도로권과 연결되면서 부산의 동서를 잇는 새로운 광역교통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해운대는 부산 동쪽 끝에 위치한 주거·관광지역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넘어 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의 중심축이자 업무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그림1) 참조
두 번째는 기장 방향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현재 송정터널과 해운대로 일대는 상습적인 교통정체 구간이다. 그린시티에서 송정을 거쳐 기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특정 도로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송정 일원의 혼잡도로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53사단 부지의 압축·재배치 등과 연계해 새로운 4차로 도로축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송정터널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하고 해운대와 기장 사이의 실질적인 도로 용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
여기에 반송터널 등 제2센텀 방향 교통망까지 연결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기장에서 해운대로 들어온 차량이 해운대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제2센텀과 금정·북구 방향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송정축과 반송축을 하나의 순환·분산 교통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2) 참조
<다음호에 계속>
/ 김광회 미래도시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