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이 끝나면 평화가 오리~
노래가 생각나는 비오는날 아침~
할머니는 고혈압에 노환으로 약보따리가 서랍 한가득.
할머니? 약 장사하세요?
넘 많이 드시지 마세요. 그저 제가 차려드리는 웰빙 식단이나 잘 챙겨드시는것이 보약이에요.
가끔 난 할머니를 놀려드린다.
할머니 ? 약사세요 하고 외쳐보세요.
약이 많으니 장마에 눅눅해진다 하시기에 스치로폴 상자를 드렸다.
굴 박스 같은곳에 가득이다. 오늘은 이천시내 윤내과에서 약타온지 보름되어서
약이 다되어 간단다. 미경이는 마음의 상처가 큰아이
항상 우울한 모습으로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거나
무릎을 모아 턱에 괘고 항상 생갓하는 모습이다.
미경아~ 웃어봐 동문카페에서 선착순10명에게 준다하기에 얼른 꼬리글 달아서
택배로 부쳐온 섹스폰 연주를 네가 먼저 개시 해서 들어보아라 하고 건네주었다.
이렇게 아침 나절이 지나갈 즈음 미경은 과민성 대장. 할머니는 혈압약을 타러
가ㅣ위하여 언제나 차타기 좋아하는 동진이와 함께 옆지기가 모두 인솔하여서
시내로 가고 없다
몇 식구가 빠져 나가니 좀 한가한 시간이다.
어머니가 가신지 40여일이 되어간다. 대충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 했었지만
몇 가지 남겨놓은 물건!
에미야~~ 이건 비싼거니까 내가 죽거든 엄마가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입거라
하시던 밍크 코트.
젊어 내내 5남매와 노모를 남겨두고 당신은 팔도강산 남봉울 피우신 죄의 댓가로
어머니의 칠순에 아버님의 용돈을 털어서 장만해 주신 밍크코트.
아까워서 한겨울에 두어번 걸치시고 가끔내가 외출할때면 빌려주시던 밍크코트이다.
옷걸이에 얌전히 걸려있는 어머니의 코트를 한번 꺼내 보았다
지금은 나의 몸이 불어서 들어가지도 않는 어머니의 코트
주머니 속에 집히는것이 있다 . 하얀 박하사탕 1000원짜리 크라운 박하사탕,
그리도 춥던 지난겨울 사장님이 돈을 보내주신것 같으니 은행에 가보라 옆지기를 보냈었다.
그는 소중한 돈 십만원을 찿아서 젤루 먼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박하사탕을 사들고
추위에 벌개진 얼굴로 들어왔었다.
다른것은 모자라도 먹는것 만큼은 넘치던 울집이었는데
난생처음 겪어보는 몸도 마음도 추운겨울에~하얀 박하사탕 몇개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서
조금 많은 몫은 어머니에게 드렸었다.
언제나 못난 셋째아들부부의 손녀딸 지혜로 인하여 가슴에 멍울이 졌던 어머니.
치매로 인하여 오락가락하시는 정신에 당신의 소중한 코트에 감추어 두었다 지혜를 주시려 하던것이
잊어버리신것 같다.
가슴이 찡해 온다. 하나를 까서 입에 넣어보았다.
입속은 화~~~ 한데 가슴속에서 무언가 멍울이 져온다.
온갖고생 다하시면서 키워온 자식들중에 젤루 못난 이 셋째 아들과 함께한 세월이 30여년
못난 손녀딸 때문에 가슴에 멍울이 졌던 어머니!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동분 서주 하게 하였는지
밤이고 낮이고 밖으로 나가시려고만 하던 어머니를 지키려고
추운겨울을 현관에서 밤을 보낸 남편이 혹시 병이라도 얻을까 걱정도 되고
잠시 남편이 깜빡 졸고있던 사이에 울타리 없는집을 빠져나가서 집을잃기를 여러번
어머니를 영영 잃어버릴것같은 걱정에
어머니를 끝내 모시지 못하고 서울 막내집으로 모신지 한달 보름만에
먼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막내며늘을 보고 지혜에미야~ 고맙다. 수고했다 라는 말을하시고
밍크코트와 박하 사탕을 남기시고~~~홀연히 가셨다.
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어머니의 밍크 코트와 박하 사탕
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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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6
05.08.01 22:2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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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모님,가신 시모님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시녜예,,,오랜 병수발에도 그렇게 사랑이 가득하시고,,,하늘에계신 할머니께서도 내려다 보시고 계시겠지예? 손녀딸 지혜도 할머니가 늘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더,,,
현모님~~마응이 짠하시지요? 저도 머잖아 그마음을 갖게 게 되겠죠?..저의 시어머님도 84세인데~전 큰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모시지도 못하는 아픈 엄지 손가락이랍니다..십년넘게 투병하는 장남과 장애를가진 하나밖에 없는 손녀때문에 손에 묵주를 못떼는 어머님~~새삼 현모님 글에 마음 찡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따뜻함이 느껴 옵니다....
숙연한 아침이네요...그래도 현모님과 광나루님의 환한 모습이 떠오릅니다..늘 강건하세요
광나루님과 현모님이 바로 천사예요......
눈이 침침해서 글이 잘 안보이네...........
현모님 너무하셔.......울 엄마 생각이........그러나 추억은 힘찬 내일의 주춧돌입니다.
네~~~~~~~~~~~
주머니 속에 사랑 가득한 이야기..... 식구들이랑 더운 여름 잘 보내요...
우리할머니 빈 사탕통만 제 방을 지킵니다. ㅠ.ㅠ 가슴이 짜~안 한것이ㅠ.ㅠ 할머니 보고시포요.
현모니임~ ㅠㅠㅠㅠ
밍크보다 가슴가득 뜨거워지고...박하만큼 코끝이 짠해지는 현모님...우기가 지난 오오사카의 나무들은 짙푸름의 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