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4-20, 널리 퍼지도록
하교한 해민이와 가방을 열어보니 차량용 방향제가 들어있다.
“와, 해민아 이거 만든 거야?”
천도 복숭아 향기. 꽤 독특하고 근사한 향기다.
이렇게 좋은 풍경 보고 왔노라고 생생히 전하고 싶었나 보다.
자신이 보았던 그 좋은 것들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나 보다. 「김성요, 취미(여행) 24-8, 풍경을 선물합니다」 발췌
문득 동료의 기록이 떠올랐다. 해민이도 향기를 나눌 수 있다면…. 권해보고 싶었다.
부모님이 차에 오르실 때마다 아들 떠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실 수 있어도 좋을 것 같고,
해민이에게 즐거운 취미 공간인 I엠피카소미술학원에 선물해도 좋겠다.
이미숙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게 되어서도 좋겠고, 학원 차량에 두면 방향제의 향기가,
해민이의 향기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또 학원 차가 누비는 이곳저곳에 널리 널리 퍼질 수 있어 좋겠다.
다음 주 미술학원 갈 때 챙겨가 보자고 직원이 생각한 바를 말했다.
“선생님, 팝콘 기계 보신 적 있어요?”
이윽고 미술학원에 간 날, 이미숙 선생님이 직원에게 물으셨다.
원장님께 인사하고 보니 교실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해민아, 고소한 냄새가 나지 않아?”
원장님께서 양해민 군에게 묻습니다. 대답 대신 교실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1-26, 팝콘 놀이」 발췌
전임 선생님 기록을 통해 해민이가 팝콘 놀이를 아주 즐겼다는 사실을 안다.
다만, 오늘은 해민이가 아닌 직원에게 물으신 것.
항상 해민이가 앞장서 미술학원에 들어가고 수업을 주도하도록 돕지만, 이처럼 직원이 불쑥 드러나는 때가 더러 있다. 그럼에도 이번은 해민이는 당연히 (팝콘 기계를) 알고 있고 좋아하니, 직원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해한다.
해민이를 대신해 소개하시는 것일 수도.
오늘도 맛있는 팝콘 맛보고, 기계 속에서 꽃을 피우듯 생기는 팝콘을 보며 한바탕 웃었다.
수업 말미에 해민이가 이미숙 선생님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어머 해민아, 너무 예쁘다. 제가 향기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향기 정말 좋다.”
이미숙 선생님은 몇 번이나 어루만지시며 휴대폰으로 사진도 남기신다.
이렇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에 큰 감동을 받으신다고 하셨다.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신다.
선물 전달이 정말 성공적이었을까? 해민이도 동감해야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해민이가 향기를 오래도록 맡아보며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졌다면 어떨까 싶다. 결과는 성공적일지라도 ‘그때 참 좋았지’라고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2024년 12월 2일 월요일, 서무결
해민 군이 전한 선물과 향기가 진했겠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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