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손theguest
이미 알고 있는 홍시들도 있을 거고 나랑 같은 생각을 한 홍시들도 있을 텐데 나는 무속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것도 아니라서 틀렸을 수도 있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빼먹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ㅎㅎㅎ
근데 워낙 해석이 많은 영화라 직접 찾아보는 걸 추천해
밑에 적은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랑 찾아본 해석중에 흥미로웠던 해석들 정리한 거야
☆1 화림이 지용의 LA집에서 부처상 뒤에 등을 돌린 상태로 숨겨져 있던 오니 조각상을 발견하고 꺼내 드는 장면.
일찌감치 알아챈 홍시들도 있겠지만 오니 조각상임
오니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의미이자 화림이 오니와 맞서게 된다는 복선이고 지용의 집안이 일본과 관련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석을 했었어
☆2 의열 장의사 =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의열단에서 따온 이름
이것 말고도 영근의 차 번호는 1945, 상덕의 차 번호는 0815,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름이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에서 따왔거나 친일파 이름에서 따왔다는 거 기타 등등 애국요소가 굉장히 많은데 이것도 다 적지는 못했어
☆3 상덕이 관을 파낸 구덩이에 던진 100원짜리
이건 뭐 영화 개봉하자마자 굉장히 많이 나왔던 얘기였던 걸로 기억해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의미를 두고 사람들이 되게 감탄했던 장면이기도 하고
오니 머리 위에 이순신 장군님을 던진거라고 생각했었어 나는ㅋㅋㅋ 결국 너 내 아래^^ 이런 느낌ㅎㅎ
오니 역시 임진왜란을 겪은 장군이라 이순신을 모를 리 없을 텐데 400년이 지나 지 관짝 위에 이순신 얼굴이 새겨진 돈이 떨어질 줄 알았겠냐고ㅋㅋㅋ
와 돈이다!했다가 이순신 보고 으에에에에~?!했을 새끼..........
아무튼 영화가 진짜 버릴 게 없는 영환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야
☆4 보국사 주지 스님 이야기
본문에도 썼었지만 보국사는 보호할 보, 나라 국, 절 사 해서 보국사거든 그런데 주지 스님 이름이 원봉이야
그래서 나는 어쩌면 주지 스님이 철혈단의 단원인가?라고 생각했었어
창고에 쇠말뚝을 보관하고 있었던 거나 곡괭이를 갖고 있었던 거, 철혈단과 쇠말뚝에 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던 걸 보면
☆5 지용이 할개비 관을 화장할 때 보이던 친일파 훈장
지용이 개관도 못 하게 하고 관을 빨리 태워버리려던 이유, 묘가 방치돼 있었던 이유도 이거였을 거야
할개비가 친일파인 걸 감추려고ㅇㅇ
지용이개비가 변태 귀신한테 죄송하다고 했던 이유도 개비가 친일해서 번 돈으로 도망치듯 미국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놓고
묘는 방치한 것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했어 그동안 할개비는 같이 묻힌 오니 때문에 묘에서 겁나 불편했을 거거든
그래서 자꾸 후손들을 괴롭혔던 거고 그걸 화림이 묫바람이라고 봤던 거
☆6 상덕이 수직으로 묻혀 있던 오니의 관을 처음 발견한 장면
첩장이 된 모양을 잘 생각해 보면 T자 모양으로 관이 첩장돼 있던 거잖아
그래서 오니의 관이 쇠말뚝처럼 박혀 있다는 걸 보여주는 복선이라고 생각했어 결국 오니 자체가 쇠말뚝이었던 게 맞았고
☆7 죽은 보살 할배가 자고 있던 봉길이를 깨우는 장면
봉길이를 깨우기 전에 영근을 먼저 깨우려고 했던 것 같아 영근이 끙끙대는 걸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바로 봉길이가 끙끙대기 시작했거든 근데 영근이는 영적인 능력이 없다 보니까 그대로 잔 거고
봉길이한테 피범벅이 된 모습으로 자꾸 어떤 놈이 자기 간을 빼 갔다고 하면서 계속 봉길이 배를 지근지근 밟는데 아마 간을 빼먹는 미친놈이 있어서 위험하니까 빨리 일어나라고 한 거 아닐까 싶어
그리고 옷을 찾았던 이유는 불교 상례 중에 착복 의식이란 게 있대
돌아가신 분한테 깨끗한 모습으로 보내드릴 테니 편히 잠들라는 그런 거ㅇㅇ 염습하고 수의를 입히는 그런 느낌인가
아무튼 자신도 그렇게 보내달라는 의미 아니었을까 생각해
☆8 오니가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갖고 왔냐고 물어보는 장면
이거는 나도 은어랑 참외가 뭔가 떠보는 느낌이라서 무슨 의미일까 찾아봤었는데 감독이랑 사람들 해석이 완전히 다르더라고
감독은 그냥 오니가 은어를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넣었다고 했는데 뭐 영화를 만든 감독 얘기가 더 맞지 않을까 싶어서 넣을까 말까 하다가 개인적으로 이마를 탁!치게 만들었던 해석이라 넣었어
은어와 참외는 아군이냐 적군이냐를 묻는 것 그래서 오니를 만나러 갈 때 화림이 은어만 챙겨간 이유가 나는 아군이라고 속이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었어
그런데 후반에 나오는 짐승처럼 부르고 정령으로 말한다는 대사를 보면 진짜 오니가 좋아해서 미끼로 쓰기 위한 걸로 넣은 것 같기도 해
☆9 오니의 불을 홀린 듯이 보던 화림이 기모노를 입힌 허수아비에 싸리비를 꽂아 놓은 환각을 보던 장면
이때 화림이는 오니가 귀신이 아닌 정령이란 걸 알아채고 나중에 병원에서 상덕한테 얘기해
영화 후반부에 머리가 분리 된 오니의 몸통에 칼을 꽂아 넣는데 그 꼬라지를 잘 생각해 보면 이 싸리비 정령이랑 똑같아
그래서 오니도 싸리비 정령이랑 같은 존재고 스승님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나무 아래 서서 화림을 내려다 보는 장면이나 싸리비 정령한테 피를 들이붓는 장면들이 얘를 조져버리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를 미리 알려준 거라고 봤어
☆10 짐승처럼 부르고 정령으로 말한다
짐승처럼 부르고 = 은어를 미끼로 오니(짐승)를 불러내고
정령으로 말한다 = 화림이 신령인 것처럼 말한다는 뜻
앞서 몇 번 나왔던 화림의 스승이 싸리비 정령을 봉인하는 걸 보고 배운 거임
정령이자 장군이었던 오니는 자신보다 하급 존재인 인간보다는 동급이거나 상급인 신과 대화하는걸 더 좋아했을 거야
그래도 내가 끕이 있는데 너같은 하찮은 존재가 뭘 알겠노 이런 마인드였을 거란 얘기
화림 입장에서도 그게 더 수월했을 거고 그렇게 오니와 대화하는 동안 상덕과 영근이 쇠말뚝을 찾아서 뽑아낼 시간을 벌어주는 것 화림이 찾아낸 방법은 이거였음
☆11 목이 잘린 오니의 몸뚱이에 불에 달군 칼을 꽂아 넣는 장면
오니의 몸 자체가 쇠말뚝이 된 거야 그래서 상덕과 영근이 땅을 아무리 파도 쇠말뚝을 못 찾았던 거고
이 장면 후에 상덕이 금과 목도 상극이라면서 부러진 곡괭이 자루로 오니의 발등을 찍는 장면이 나오는데
금 = 쇠말뚝 그 자체가 되어버린 오니의 몸통 / 목 = 곡괭이 자루였던 거
ㅋㅋㅋㅋㅋㅋㅋ척척박사라는 표현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내가 생각한 부분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나도 영화 재탕하고나서 해석을 겁나 찾아봤었어 내가 해석 필요한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이건 또 애국심 뻐렁치는 영화+내가 환장하는 샤머니즘 내용이라 미친듯이 찾아보고 그때 알게 된 내용들이야ㅋㅋㅋ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여샤 너무재밋게봣다 나 영화보면서도 흠..모지..?하면서 머가리만 긁긁하면서 봣는데 덕분에 이해 쏙됨
여샤 넘 재밌게 봤어!! 다시 영화 보면 더더 재밌게 볼 것 같아!!
쫄보라서 영화로는 두 번밖에 못봤는데 캡쳐에 사족까지 잘 써줘서 엄청 재미있게 봤어! 여시 덕에 자세히 볼 수 있었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2.20 23:47
너무 재밌게 봤어 글쓴여시 글 올려줘서 고마워!!
와 진짜 영화로 두번봤는데 이렇게 글로 보니까 또 다르다 진짜 재밌게 봤어 중간중간 개웃김 ㅋㅋㅋㅋ ㅠㅠ 좆본 븅싱들 뒤져라
캡쳐로 봐도 재밌네 캡쳐본 보니까 다시 영화로 보고싶다
와 나 무서운 거 잘 못봐서 파묘 못 봤는데 여시덕에 재밌게 봤어 고마워!! 날 밝을때 영화 볼게 샤머니즘 너무 재밋다 오행설도 공부해야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