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변화와 창조는 두 존재의 경계 지역에서 일어난다.
'이행대'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상이한 서식지나 생태계가 접하는 경계 지역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숲과 들이 만나는 이행대는 생태학적 긴장의 공간이자 교류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동식물들의 서식이 발생하고 생물계에는 유연하고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안선에서 양 쪽 생물들의 교류에 의해 새로운 종의 탄생과 생물학적 다양성이 증가한다. 산기슭도 마찬가지다.
고대에 바닷가와 강가 혹은 산기슭에서 큰 도시가 생긴 경우가 많다. 대지야말로 흙과 대기를 연결해주는 지상 최대의 연결된 경계지대로서 지구 전체를 생명체로 포괄한다.
세포막은 경계에서 대사작용, 생명 유지 활동을 한다. 인간의 폐와 장, 피부도 주름이 많아 경계 표면적이 커서 신진대사와 의사 소통 교환 능력이 뛰어나다.
인류 발전의 역사 커브도 마찬가지다. 르네상스와 같은 인간정신의 돌연변이도 한 시대와 다음 시대의 경계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인정 받던 기존의 질서(神, 내세, 죄의식 등)가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며 서서히 무너지고 필연적으로 새로운 질서 (인간, 현세, 예술, 문학, 과학, 철학.._) 로 대치되는 동안 카오스(창조)적 과도기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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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만물의 구성은 이원적 대립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삶과 죽음, 선과 악, 빛과 어둠, 행복과 불행, 사람들의 가치관도.. 모든 대립쌍들은 경계를 가지며, 변화는 경계지대에서 비롯된다.
과도기는 두 시대 간의 경계를 말한다. 과도기는 변화의 시기이고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위험성이 있는 대신 생명력과 창조적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창조성은 늘 명백하게 규정된 영역들의 중간지대에서 펼쳐지며, 경계를 따라서 새로움과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창조적 변환은 두 모순의 긴장관계를 포용한다.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다. 쇼윈도우는 사람과 상품 사이의 경계로서 이를 통해 매매가 이루어진다. 경계들이 서로 연결되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사람들은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경험하고 상호 의존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를 구성한다.
그러나, 각자가 경계내에서 안주한다면 안전하기는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랑, 우정, 미움도 서로의 경계를 넘어 교류(모험)할 때에 비로소 활성화된다.
사회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전체가 파멸하기 쉽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가급적 많은 경계지대을 만드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사회의 구성, 경제 체계, 문화, 예술,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경계지대를 넓혀 이를 통해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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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도 희로애락의 경계에서 창조적 변화와 발전이 일어난다. 헤어짐, 질병, 가까운이들의 죽음 등 삶의 불학실함을 통절히 느낄 때 우리는 삶을 새로 형상화해 나아가야할 필요성과 대면 하게 된다.
삶은 행, 불행과의 주기적 만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두려움 대신 불안에 대한 허용도를 높임으로써 긴장 상황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나중의 고통이 현재의 행복을 선사함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마치, 죽음이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과도기 (익숙한 규칙이 사라지는 시기)의 창조성과 연결되려면 자기자신과 인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탈 표준화)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모든 이별(삶, 죽음, 사랑, 늙음, 건강..)은 애도과정을 동반한다. 가슴 아픈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견디는 애도기간은 마치 찢겨진 삶의 그물을 풀고 다시 새롭게 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짠 삶의 그물은 행복과 고통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유('collateral beauty' :필자 註)로 변환 되었음을 의미한다.
서로 연결되지 않은 그물은 수리하기가 어렵다. 즉 꿰메진 그물망은 과거와 현재,그리고 서로 연결된 삶 전체의 알레고리다.
삶은 행복(플러스 계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거를 수용하고 미래를 위한 창조적 변화의 유도가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는, 과도기는 결과와 무관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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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나탈리 크납 지음
내용과 소감입니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