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삐삐 가입자 증가 "기현상"
"삐삐"로 불리는 추억의 통신서비스 무선호출.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삐삐 사용자가 전국에 10만명이 넘는다. 특히 작년 4분기부터는 갑자기 삐삐 가입자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무선호출 전국사업자인 리얼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한달 평균 1천~2천명씩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1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리얼텔레콤(전 인테크텔레콤, 식별번호 012)과 서울이동통신(식별번호 015) 뿐이다. 무선호출에 가입하고 싶어도 시중에서 삐삐 단말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가입자가 증가하는데 대해 서비스업체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리얼텔레콤의 한준식 팀장은 "작년까지도 가입자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4분기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삐삐 가입자 증가에 대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신용 불량자가 양산된 상황에서 휴대폰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해지하고 삐삐로 전환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삐삐로 급한 연락을 받기만 하는 는 "알뜰형" 통신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군인이나 의사 등 특수직종 종사자나, 직장이나 집에서 외부활동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삐삐를 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무선호출사업이 수지파산 면에서는 맞지 않지만 아직도 이용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삐삐는 한동안 "7942(친구 사이)", "8282125(빨리빨리 이리와)", "1010235(열렬히사랑해)" 등 숫자를 이용해 메시지 전달하는 고유의 문화를 만들기도 하는 등 한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이후 휴대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2000년 이후 사실상 "막"을 내린 서비스가 되다시피 했다. 소수의 사용자가 남아 있기에 서비스가 명맥만 유지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었다.
삐삐 사용자들의 인터넷 까페도 있다. 한 포털에 있는 "삐사모(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2002년 1월에 개설됐으며, 현재 1천8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까페 운영자 강동욱씨는 "과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삐삐 사용자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까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까페에 들어와 보면 휴대폰 사용자들이 보기에 상당히 낯선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012로 시작하는 번호를 공개하며 친하게 지낼 것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독특한 삐삐 사진이나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삐삐 사진을 자료실에 올려놓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 일으킨다. 호기심에 까페에 가입했다는 윤재남씨(25세)는 "막상 까페에 들어와 보니 향수가 생겨 내친 김에 개통해야 겠다"며 "휴대폰도 벨이 울리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삐삐는 벨이 울려도 바로 연락을 할 수 없고 찍힌 번호를 보며 낭만적인 연상을 하게 되기 때문에 휴대폰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삐삐 개통은 리얼텔레콤 홈페이지(www.realtelecom.co.kr)나 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새로 단말기를 구입하려면 단말기 가격(3만~5만원)만 지불하면 배달도 해준다. 가입비와 운송료는 무료. 만약 사용 가능한 단말기가 있을 경우 가입비 4천400원만 내면 개통할 수 있다.
리얼텔레콤의 경우 과거에 쓰던 015번호 단말기는 사용할 수 없다. 012 삐삐도 고속삐삐만 가능하다.
삐삐의 장점은 요금이 싸다는 것. 한달 사용료는 기본료 8천800원에, 음성사서함이나 광역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각각 2천970원(부가세 포함)이 추가된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사진은 제가 예전에 쓰던 삐삐예요^^;; 얼마 전에 생각나서 꺼내봤었거든요... ㅎㅎ
핸드폰두 참 편리하구... 또 없음 못 살 것처럼 소중한 물건이지만... (뭐 전 그래요-ㅂ-;;;)
삐삐 메세지 오면, 전화를 걸어 메세지를 확인하던 순간의 떨림이라든가...
시간 맞춰 인삿말 녹음하느라 전전긍긍하던거...-ㅁ-;;;
중요한 메세지가 왔는데 공중전화가 없다든가... 동전은 있는데 카드전화일 때의 황당함...
다들 그런 추억 하나씩은 있으시져~?? ㅎㅎ
저두 갑자기 삐삐를 다시 개통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첫댓글 삐삐하니까 벌써 어언 7년전에 안좋은 추억이~ㅋㅋ
젤 기억 남는건,,,,,,,배경음악 고를때에......그 심사숙고 했던..기억이란........ㅋ
울집에서 예전에 쓰던 삐삐 알람용시계로 쓰고있는데 ㅋㅋㅋㅋ 초등학교때 애들 삐삐 하나씩 차고와서 자랑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때가 고등학교 졸업할때 였는데... 학교에 삐삐가져와서 자랑하는 친구들....
삐삐기본료8800원+광역서비스2500+음성사서함2500원 이면 차라리 019기본료9000원짜리 받는걸로만써도 훨씬싸여.삐삐가 결코 싼건 아닌거 같애요.최초의 삐삐는 아마도...모토로라 브라보 플러스 였져,,저 고1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