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사 내 사랑♧
여귀산 정기 흐르는 발치
두팔 벌린 상록수 우뚝우뚝
상긋한 향초 웃는 도량이여!
뜨락 고색창연한 비자나무
그 무슨 사연을 싣고 왔길래
로댕인양 만상 헤아리는가!
누천년 광음 사른 오층석탑
옥동자 같은 형형한 몸돌이
세파에 휘어진 육신 세운다.
옥주골 그리워 달려온 불자
부처님 심오한 진리 보듬고
가섭의 미소 잔잔히 뿌리네!
다도해 보석 품은 구암사
어지러운 티끌로 방황하는
고해의 여정 깃털처럼 날려
무명 밝혀주는 룸비니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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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에 진도 상만리 구암사의 비자나무와 5층 석탑을 방영해 관심
가진 와중에 진도중학교 모임이 진도에서 있어 이곳을 잠시 찾았다.
친구들은 수도권으로 따난 후 월강집에 머무는데 구암사에 대한 궁금증
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오늘 오전 운전해 600년 된 비자나무를 완상
하연서 구암사 경내로 들어갔다.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구암사
는 여귀산 발치의 안온한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사찰이다. 좌청룡 우백호
의 완벽한 길지에 자리를 잡았으며 고려시대 축조했다는 오층석탑 고목
향초들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냈다.
주변을 샅샅이 구경하는 가운데 나도 모르게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
았다. 비끼내 쌍계사 해남 대흥사 구례 화엄사 등 유명세를 탄 사찰에서
느끼지 못한 안식이 다가왔다.
경건한 마음으로 대웅전 주변을 서성이던 중 스님 한분이 다가와 대화할
시간을 가졌다. 다과를 권해 흔쾌히 승락한 후 내실로 들어가 녹차를 들
면서 종교 고향 문학 인생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공감하
는 부분이 많아 흡족한 마음으로 경내를 나오려는 순간 점심공양을 청하니
기꺼이 응해주셨다.
전번 중학교 모임 때 시야를 즐겁게 해준 십일시 콩국수집을 추천해 즐거
운 시간을 가졌다. 후일을 기약하고 구암사를 나올 때는 뭔가 성취한 듯한
기쁨에 심신이 벅차올랐다.
구암사는 진정 안식을 주는 보배섬 진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