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강신주
이 책은 아빠의 지인이 추천해서 일게 된 책이란다.
이 책에 얼마 전부터 베스트셀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라서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아빠의 선입견으로 약간 거부감을 갖고 있던 책이야.
먼저 제목에 지은이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책 겉표지에 지은이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있다는 것.
강신주?
처음 들어 보는 사람인데...
그런데 이 사람이 모 TV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유명해진 사람이래.
아빠는 처음 본 사람인데.
암튼,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 별로 관심두지 않았었는데,
지인이 적극 추천해서 책소개를 봤더니,
아빠가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책이더구나.
특히, 문학 작품을 무려 마흔여덟 작품이나 소개를 해주더구나.
그 책이 48개의 감정을 설명하는데 문학작품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설명하는 방식이야
책을 읽어보니, 그 어려울 것만 같은 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어,
아빠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구나.
그래서 지난 연휴에 중고서점에 갔다가
이 책에서 추천해 준 책들이 눈에 띠어 구매하기도 했단다.
암튼,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단다.
1. 감정의 왕은 사랑
얼마전에 아빠가 장영희 교수님이 쓰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책을 읽었잖아.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이듯이,
사람의 수많은 감정의 근원에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는 거란다.
48가지 감정 중에 '사랑'이라는 감정도 하나의 챕터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지만,
나머지 47개 감정을 설명하는데 있었서도,
그 감정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란다.
그럼 그 48개의 감정은 누가 정의내렸는가?
그것은 바로 스피노자란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서 48개의 감정을 정의했다고 하는구나.
하나하나 챕터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내용도 많았어.
너희들도 이제 앞으로 살면서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감정들이 생겨날텐데,
그런 모든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려고 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우리는 어차피 감정에 좌우하는 존재이니까 말이야.
이 책의 몇몇 감정들은 도덕적 기준을 깨라는 노골적인 이야기도 나온단다.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사회에 익숙해서 그의 의견에 거부감마저 느껴지는구나.
도덕적 기준이라는 말은 이성이라고 할 수도 있지.
우리 인간 사회가 그런 이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이성에 관한 걸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감정을, 가끔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그런 감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은이는 인간의 본연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란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감정을 살려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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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죽이는 것, 혹은 감정을 누르는 것은 불행일 수밖에 없다.
살아 있으면서 죽은 척하는 것이 어떻게 행복이겠는가.
그러니 다시 감정을 살려내야만 한다.
이것이 삶의 본능이자 삶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1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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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감가는...
이 책의 구성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48개의 개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읽고 싶은 감정들을 골라 읽어도 상관없단다.
그 48개의 이야기를 모두 정리하기에는 아빠가 여력이 없구나.^^
그래서 아빠가 공감한 내용을 발췌하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대신하련다.
그런데, 아빠가 공감한 내용도 많아서,
음.. 한참을 타자를 두드려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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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죽음보다도, 죽음의 공포보다도 강하다.
우리는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인생을 버텨 나가며 전진을 계속 하는 것이다.
-투르게네프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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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떠날 준비를 하라!
상대방에 대해 항상 자유로워라!
이것만큼 상대방이 나에게 무관심해지거나 심드렁해지지 않도록 만드는 확실한 방법도 없다.
떠날 수도 있고 머물 수도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의 곁에 머물 수가 있다.
이런 주인으로서의 당당한 자유를 가슴에 품고 있을 때에만
상대방도 우리를 주인으로 대우할 것이다.
모든 경우에서처럼 주인은 관심을 받고,
노예는 무관심에 방치되는 법이니까.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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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전쟁이라고 할 때, 이렇게 지피지기를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삶이나마 제대로 보전할 수 있겠는가.
직급이 높아질수록 우리의 야심은 더 커져만 간다.
그러면 진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이다.
더 위험한 것은 야심이 커질수록 너무나 다양한 감정들.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감정들이 모조리 고사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야심은 아카시아나무와도 같다.
너무나 생명력이 강하고 뿌리가 깊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모조리 파괴하는 아카시아나무 말이다.
그렇지만 아카시아 꽃향기는 어찌나 매혹적인지!
야심은, 적절히 통제해야만 한다.
그럴 때에만 우리의 마음 속에 다른 수많은 감정들도 자기 결을 따라 제대로 자라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더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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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주인공이 된다.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조연으로 물러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종교와 정치적 신념 같은 관념들일 수도 있다.
주인공으로 살아갈 때 우리으 ㅣ삶은 기쁨으로 충만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조연일 때 우리의 삶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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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으면 대담함이라는 감정, 온갖 불의와 억압에도 당당할 수 있었던
가장 인간적인 감정도 맥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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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한에 빠진 사람은 아직도 성숙하지 못하고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회한이라는 슬픈 감정을 떨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중에 회한이 없도록 지금 과감하게 선택하고 당당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10년 뒤에도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렇게 할 섯이다."
이런 마음으로 지금의 무기력과 비겁에 맞서 싸운다면,
어느 사이엔가 과거의 회한은 밝은 태양에 녹아내리는 눈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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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을 행하고 죽는 것,
그것이 더 커다란 행복이니 말이다.
기쁘면 기쁘다고 표현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표현하자.
그것이 바로 욕망을 긍정하는, 쉽지만 녹록지 않은 방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인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복원하는 유일한 방법이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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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려와 걱정을 무시하고
상대방을 기꺼이 과대평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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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사랑과 애인도 언젠간 떠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애인과의 근사한 키스에 더 몰입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내게 있는 어떤 소중한 것에 대하여 그것이 곁에 머물러 있으면 행복한 것이지만
그것이 떠나 버린다 할지라도,
그것을 상실로 받아들이지말고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그러면 안개가 걷히듯 어느 사이엔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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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지도 모른다.
사랑으로부터의 해탈, 그것은 오직 마지막 숨을 내뱉은 뒤에나 가능할 뿐이니까.(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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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사랑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면,
우리는 오직 돈만 희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희망은 여전히 사람 그 자체를 향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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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어른들은 삶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꺼이 희망을 현실이라는 제단에 바치고 만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망에 부푼 삶이란 어린아이와 같은 유치한 삶에 불과하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한다.
....
희망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 버리는 순간,
우리에게는 설레는 미래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이럴 때 그냥 하루하루 매너리즘에 빠진 삶만이 우리에게 남을 뿐이다.
커다란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조그만 희망들을 품어 보도록 하자.(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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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파괴의 위험을 감당하며 사랑의 모험에 과감히 뛰어들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편리한 안일함은 우리의 삶을 무기력하고 무겁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결국 아주 천천히 우리 삶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파괴되어 갈 것이다.
그래서 사강은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타자로의 맹목적인 비약에 어떻게 위험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의 삶과 단절하여 마치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버리고 있는
심연을 건너뛰려는 용기가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사랑의 꿀맛을 맛볼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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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느끼는 것을 선택하고, '나쁘다'고 느끼는 것을 거부하라!
나의 삶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선택하고,
반대로 우울하게 만드는 것을 거부하라!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지 간에 상관없다.(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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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천 도서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서는 48개의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단다.
이 중에 아빠가 읽은 것은 몇 개인가 봤더니, 여덟개뿐이구나.
어떤 것들이냐구?
아래 책들 중에 파란색으로 표기된 책들이 아빠가 읽은 책들이란다.
1 『무무』, 이반 투르게네프
2 『정체성』, 밀란 쿤데라
3 『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4 『술라』, 토니 모리슨
5 『벨아미』, 기 드 모파상
6 『동풍서풍』, 펄 벅
7 『1984』, 조지 오웰
8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9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10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1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12 『전락』, 알베르 카뮈
13 『채털리 부인의 연인』, D. H. 로렌스
14 『여인의 초상』, 헨리 제임스
15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16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파울즈
17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18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에드워드 올비
19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20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21 『허조그』, 솔 벨로
22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23 『판결』, 프란츠 카프카
24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25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26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에밀 졸라
27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28 『질투』, 알랭 로브그리예
29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30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31 『악마』, 톨스토이
32 『먹는 일에 대한 이야기 둘』, 모옌
33 『유령』, 헨리크 입센
34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35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36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37 『캐스터브리지의 읍장』, 토머스 하디
38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39 『토요일』, 이언 매큐언
40 『여명』,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41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42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43 『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4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 사강
45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조르지 아마두
46 『미국의 비극』, 시어도어 드라이저
47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48 『빙점』, 미우라 아야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goods%2F11365496%2FL)
책제목 : 강신주의 감정수업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민음사
페이지 : 528 page
펴낸날 : 2013년 11월 15일
책정가 : 19,500원
읽은날 : 2014.04.23~2014.04.28
글쓴날 : 2014.0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