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홍성흔, 매일 1시간30분 '국제전화 신혼생활'
◎…기혼의 프로야구 선수 커플은 겨울에는 해외전지훈련으로, 시즌중에는 원정경기 등으로 연중 절반 이상을 떨어져 지내야 한다. 이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별 문제가 되지않지만, 신혼기에는 밥먹듯 이어지는 '별거'가 극복하기 쉽지않은 고통으로 다가오는 법.
두산 홍성흔(27)-김정임(31) 커플도 그렇다. 지난해 12월14일 화촉을 밝힌 이들 커플은 결혼후 1개월11일만인 지난 1월25일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홍성흔이 부인을 서울 암사동 집에 홀로 남겨두고 일본 쓰쿠미로 동료들과 함께 날아가 전지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이들 커플은 상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화통을 붙들고 살다시피하고 있다. 하루에 통화하는 시간만도 1시간 30분 정도. 3차례에 나눠 매번 30분씩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흔이 서울로 첫 다이얼을 돌리는 시간은 오후 훈련을 마친 4시경. 아내의 늦잠 습관을 배려해 오전에는 가급적 전화를 하지않는다. 첫 전화통화에서 하루일과를 꼬치꼬치 보고하는 홍성흔은 아내가 미리 검색해놓은 스포츠신문 인터넷 사이트의 야구관련 소식도 빼놓지않고 전해듣는다. 쓰쿠미시의 숙소 주변에는 PC방이 없어 전지훈련기간중 서울의 아내에게 인터넷 검색을 부탁해놓은 상태다.
두번째 통화가 이뤄지는 시간은 야간훈련을 나가기 직전인 오후 7시경. 이때는 주로 저녁메뉴 등 음식이 이들 커플의 화제다.
본격적으로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건 잠자기 전인 밤 11시쯤 이뤄지는 통화에서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이 전화통에서 쏟아진다.
홍성흔의 귀국 예정일은 오는 3월9일. 김정임씨는 당장이라도 쓰쿠미로 건너가 남편의 얼굴을 보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훈련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 데이트'에 만족하기로 했다. <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