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일 하면서 춥고 배고프고 다리아프고 .. 때론 런닝하면서 땀흘리고..고생들이 많죠..
예전엔 정말 차비조차 아까워 일산 탄현에서 차가 있는 라페까지 설설 걸어오기도 했는데..ㅋㅋ
아..맞어...서대문 강북삼성병원에서 홍대까지도 걸어갔던 적이 있었슴다..ㅋㅋ
얼마전..부천상동에서 고양화정오시는 손님 모시러 갔을때임니다..
시간은 대략 01시 30분...
저녁먹은지 5-6시간 된지라..약간 출출해서 송내역 투나앞에서 대기하던중 오뎅이나 2개 먹구 국물로
배채울까..고민하던 차에..오더를 잡았죠..
택시타고 상동홈플러스 근처로 가서 고객을 만나니..젊은 남자 3명....
차키를 주며 잠깐 가게갔다올테니 대기하라고 하네요.. 약 5분여쯤 지나다..손에 한보따리에 김밥을 들
고 나타나셨죠.....이내 화정으로 출발했슴다.
앞에서 쩝쩝...뒤에서 쩝쩝..
"형..김치김밥보다...참치김밥이 더 맛있네..소고기김밥좀 줘봐....우쩍우쩍 쩝쩝..."
"그래..쩝쩝..여기있어..먹어.."
옆에서 운전하는 도중에 ... 침이 꿀꺽..꿀꺽...그 소리조차 고객한테 안들리게 하기위해...
입안에 침이 10/2가 모이면..엑셀을 세게 밣으며 침을 넘기곤했죠..
김밥....
대략 5년전..1000천원짜리김밥에 대중화성공으로 인해..너무나 흔하게 먹을수있는 간식대용,식사대용..
에 음식...하지만 대리에게는 때론 그 흔하고 싼 음식조차 소중할때가 많습니다.
뜸금없이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내게 그럽니다..
"아..... 기사님도 배고프실텐데..좀 드시죠..?? 많이 사왔는디....우걱..쩝쩝..냠냠..."
하며 김밥도시락을 내게 내밉니다...
옆눈으로 살짝 보니...앗.......그 유명한 김가네 김밥.......
한줄에 2500백원에서 3,000원인 고가에 이 김밥은 ..타김밥보다 두께부터 틀리고..내용물도 2-3개 이상
더 들어갑니다....포장부터 .. 은색박지에 둘둘 쌓여 있는게 가 아니고...나무질로 만든 네모 반
듯한 도시락에 맛깔스럽게 데크레션 되어 있죠..
한달용돈.. 50만원이상에 부르조아대학생들이나...
연봉3천이상에 직장인들..그리고 7급이상 공무원들..
판사,검사,변호사,약사등등에 고수익자들을 주소비층으로 할수 있는 브랜드 임다.
저 또한 2천원 이상에 김밥을 사먹은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안나네요..암튼..
순간 머리속에서는 감사함다..하고 먹을까..일단 사양할까 고민하던 차에..일단 사양하기로 했슴다..
"아뇨...좀전에 머 먹어서 괜찮아요...^^고맙습니다..많이 드세요...꾸벅..."
"그래요..?? 음...남을거 같은데..."
한번더 권하면..사양하지 말고 먹어줘야지..다짐하며..다시 권유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데..
내귀로 들리는 소리는..입에서 김밥을 씹는소리와 ..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3d돌비3.4의 서라운드
로 들릴뿐이였슴다.
장정셋이서 정말 그 많던 김밥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더만요..ㅜㅜ
마지막으로 뒤에 한사람에 내게 답례합니다.
"꺼어어어억....끄윽..!!!@@@ (트림)." 한글해석-> 이젠 더이상 김밥은 남지 않았다.
"> <"
차에서 내린후..바로 핸폰으로.. 쿨쿨 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웠슴다...단호하게 말했죠..
"야..낼 민찌(소고기다진거)넣고..김밥 말어..!!!!!!!!!!"
졸리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 옴니다..
"..................................사먹는게..싸....사...먹어...!!졸려... 끊어.."
ㅠㅠ
첫댓글 ㅋㅋ
아~~젬있기도하구...열심히사시는모습이 좋습니다.
ㅎㅎ 마자여.. 김가네김밥..맘넣고 사먹긴 부담된다는.. 님아 내 로또당첨되면 원없이 먹여주테니 기다리소..ㅋㅋ
김밥대신 이슬이랑 긴밤 보내게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슴다..^^
코 끝이 찡 ! 대리기사님들 다 동병상련 일거외다!!
손님 길가에 내려서 소변 좀 본다고 해놓고 다시 차안으로 들어와서 사탕 손으로 까서 기사님 심심하시죠 사탕한개 드세요 이러면 진짜 환장하겠던데 어쩔수 없이 먹지만 음 ~~ ㅜㅜ
ㅎㅎㅎ...얼마나 아쉬웠을까요??? 늘 안전 운행 하시길...
넘 넘 재미있내요 .... 무슨 스포츠지 연재 보는듯한 느낌 .....
콩트 올리시면 연재로 받아야 될 것 같은데..
ㅎㅎ
나도 효창동호프집에서 고객모셨는데 비닐봉지에 치킨을튀겨서 차에타시더라구여 횐님들 아시져? 배고플때 치킨냄새 ㅋㅋㅋ 왕~` 그손님 집에가지고 가는게 아니라 차 안에서 혼자 다먹어버리고 마는거있죠? 먹어보라 소리도없이 ㅜㅜㅜ 그후로 치킨귀신이 되었습니다, 임산부가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 평생 생각난다는데...
정말 프로 개그작가 솜씨정도의 글이네요...... 너무 재미있네요......
피시방서 웃다가 옆사람들 쳐다보네요 ㅋㅋ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