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나무
임종삼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하여 나는
보리밥장수가 되기로 했다
보리밥나무
보리장나무
보리수나무의 밥장수가 되기로 했다
그런 연후에도 나는
보리밥나무와 보리장나무를 구분하지 못했다
잎도 열매도 비슷한 쌍둥이의 이름을 매번 헷갈렷다
보리밥장수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겨우 3가지 메뉴를 헷갈려하다니
그러다가 나는
그가 사는 곳에 따라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남해안에서 그를 만나면 보리장나무
서해안에서 그를 만나면 보리밥나무
그런데도 어쩐지 속은 편안하지 않았다
거친 보리밥을 목울대로 넘길 때처럼 껄끄러웠다
코로나-19를 핑계대고 보리밥장수를 그만두어야겠다
첫댓글 보리수 나무는 많이 봤는데
보리장 나무는 못 봤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