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지절(天之節), 날씨가 더위를 먹었나?
아침 눈뜨니 28도, 밥을 먹고나니 기온은 30도로 올랐다. 밥먹는 숫가락질이 열기에 보태졌나? 솔직히 너무 덥다.
더울때는 누가 뭐래도 더운 것이다. 말하는 것도 덥고, 글읽는 것도 덥다.(알면서 뭐하려 쓴다니) 앉아도 덥고, 서도 덥고, 시체처럼 누워 숨죽여도 덥다.
어젯밤 어느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자동차에 화재가 발생하여 주차된 차 여러대를 불태우고, 정전이 되어 주민들이 다른곳으로 대피하는 등 난리가 났더란다. 얼마나 더웠을까?
그런데 그 전기자동차란 물건,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인데 그게 껄쩍지근 해진단 말인가? 그렇다면 일론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행성으로의 여행은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것...
이 열악한 지구환경에 전쟁하는 저 전쟁광 푸틴이란 인간 말종은 그렇다치고...
선택된 민족이란 이스라엘과 이란의 화염 치솟는 행위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의 공포, 사망과 기아...과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 고를까? 까놓고 말하자면 정작 피해자는 그러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란 가설을... 더운 날씨에 생각 끔찍한 참 거시기한 현실이다.
지금도 수시로 날아오는 안전 안내문자, 죽어 뉴스에 나오지말고 잘 버티라고...
올림픽이 개최되는 파리에서도 근래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유럽은 대서양에 접해있어 해양성 기후의 특성상 심한 추위나 더위가 없었다.
근래까지의 일반 주택들의 건축양식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돌이나 벽돌로 벽을 튼튼하게 쌓아 지붕의 하중을 지탱하는 형식이란다.
그러다보니 창문도 작은 규모로 가로가 아닌 세로가 길게 만들어지고, 여닫이도 완전 개폐가 아닌 반쪽 미닫이로 만들어졌단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니 뜨거운 열기로 에어컨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집들이 붙어있고, 건축구조도 그러니 실외기를 둘곳도 없고, 다른 건물과의 이격거리가 4미터도 넘어야 한단다.
에어컨 설치를 하려면 세입자는 주인의 허가를 받아야하고, 관청에 신청하면 심지어 몇달이 걸려서야 허가가 난다니 더운 여름 다 지나가고 시원해져 있겠다.
고마운 에어컨 발명가는 미국의 캐리어이고, 우리는 그의 발명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낸다.
"아침부터 왜 짖니? 덥다."
나는 창밖을 넘어다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앞집에 낯선 사람이 왔나? 아닌 것 같다. 강아지가 꼬랑지를 열심히 흔들어 대며 짖어대니 말이다.
애야 옛날같으면 숨죽여야 할 철이다. 요즘이야 인간들이 스스로 굴복하며 떠받이니 큰소리칠만 하다만 예전에야 복날 겁나 어디 꼬랑지라도 제대로 흔들었겠니?
누가 보았으면 당장 된장 발라버리면 좋겠다고 침을 흘렸을 너희들 신세였다.
요즘 산책을 나가면 개를 풀어놓고 걷는 사람들이 있다. 개란놈은 누군가 주인에 더가서면 심한 질투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짖기도하고...어느 인간은 검고 큰개를 풀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우리개는 안물어? 어느날 그 개가 나를 막아서며 짖어댔다. 순간 욱~했다. 개를 걷어찰까? 주인넘의 자전거를 쳐박아 버릴까? 결론은 참았다. 개만큼도 못한것...나라도 이성을 찾아야지. ㅎㅎ
개식용금지법이 올해 1월 공포되었고, 3년의 유예기간을 둔후 2027년부터 시행된다. 개장사들은 50만 마리가 넘는 개를 마리당 200만원 보상하라고 난리고, 그게 여사님법이라고들 비아냥댄다네.
애완견 1000만 시대라며, 자식은 안업어도 개는 안고 업고 다니는 세상에 잘못 나서면 맞아 죽는다?
나도 개고기 좋아 하는데, 그게 참 부드럽더라고...개보고 맛있겠다고 침삼키면 모욕죄로 처벌은 안될꺼나? 덥다. 더워...
운동을 다녀오다 너무 더워 잠시 나무밑에 앉았다. 도로 건너편에서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양산을 눌러쓰고 내 앞을 지나쳤다. 이 더위에 뭐하려? 실성한 나야 그렇다치고...
휴대폰을 보다 잠시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떨어진 곳의 60대로 보이는 남자곁에 붙어 앉았다.
앉았으면 어쩌라고? 뭔 상관인데? 근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지나가야할 그곳에서 날더운 시간에 깨소금을 볶아낸다.
땡볕에 먼길 돌아갈 수도 없고, 대놓고 헛기침하는 남자, 남편에겐 표현 못한 것들 쏟아내는 듯한 교태스런 여자 목소리, 그냥 알고 지내는 선생님과 여사님의 사이가 아님이 분명했다.
어라! 손장난까지...에덴공원의 25시도 아니고 뭐여? 왜 좀 은폐된 조용한 곳엘 가지, 남의 길목에서 그런다니?
하는 수 없이 짓거리 들어가며 눈질끈 감고 그들앞을 지나쳤다. 그게 사랑이라고? 철스럽다. 여보쇼 사람 좀 다니자.
하여간 덥다. 더워...염천지절(天之節), 날씨도 사람도 모두가 더위를 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