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술 후기 남깁니다.

손수술 후기 남깁니다. 40년을 버텨온 손발 다한증, 드디어 결심하고 수술했습니다. 9월 21일 입원해서 22일 수술했고 당일 바로 퇴원해서 10월 5일 마지막 외래 마치고 이제 일상생활중입니다. 원래 대학생 때 수술 하고 싶었는데 보상성 + 수술비 부담 때문에 안했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은 거의 포기하고 살았는데 최근에 사람들 만날 일이 많아지면서 악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다시 알아보게 됐고 이전보다 보상성을 최소화시키는 쪽으로 방법이 많이 개선된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90%까지 지원이 되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강남 Y병원에서 T4절제수술을 했고 M교수님께 했습니다. 후기를 많이 읽은 편인데 수술직후 호흡곤란으로 오는 명치맞은 통증은 생각보다 덜했습니다. 아건 복불복 + 개인 민감도가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심호흡하면서 참을만 했습니다. 수술실에서 병실로 옮길 때 생각보다 너무 안 아파서 앞으로 더 심해지는 거냐고 덜해지는거냐고 물어봤을 정도... 겨드랑이나 등쪽 통증도 일상생활에 지장줄 정도는 아니었고 나눠준 진통제도 한 2-3일 먹고 끊었습니다. 그랬다가 갑자기 또 등이 아파서 하루 더 먹었더랬죠. 그 후 완전히 끊었습니다. 물론 방수패드 붙이고 샤워하고 소독하고 하는 게 좀 번거롭긴 합니다. 혼자 하긴 어렵고 누가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되게 간지럽습니다. 근데 원래 스테플 박는 걸로 알았는데 저는 암것도 없더라고요. 안보이게 했나? 그랬는데 마지막 외래 때 보더니 이상없다고 그냥 가라고.... 실밥같은거 안 뽑나요? 했더니 그런거 없대요. ㅋㅋㅋ 제일 궁금하신 건 수술후 효과일텐데요. 원래 처음 이틀정도는 완전히 땀이 안 났고요. 왼손은 지금도 거의 완벽하게 안납니다. 근데 3일차부턴가 오른손에 그 땀나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니 4,5일차에는 땀 양이 많아져서 한 일주일 되니까 오른손은 이전의 한 3~40%정도까지 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왼손은 계속 마른 상태라서 땀이 통제가 되고 이전처럼 줄줄 흐르지 않고, 닦으면 좀 낫고(이전엔 닦는게 아무 소용 없었죠) 그러더라고요. 마음 속으로... 이건 어차피 의술 문제도 아니고 복불복이다... 이정도만 유지해도 참 좋겠다 난 이미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또 10일 이상 지난 지금은 아예 안나요. 한3-4일 전혀 안났습니다. 이게 날씨 영향인 거 같기도 해서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상성은 아직 없고... 이전에 땀이 났을 만한 상황에서 오른쪽 상반신 (이마, 정수리, 등 정도?)에 송글송글 맺히는것보다 좀 덜한 정도로 스며들기는 해요. 근데 이건 원래 땀이 나기 시작할 때 몸에도 덩달아 나는 그 수준보다도 더 적기 때문에 보상성이라고 부르긴 어려운거 같고. 왼쪽 상반신에는 거의 땀이 안 납니다. 외래 때 교수님이 저는 다른 사람보다 얇은 신경 가닥이 여러개 나 있어서 좀 그런거 같다고 하셨어요. 그렇다고 재수술하거나 뭔가를 더할 것은 없다고 딱잘라 말씀하심. 간단한 수술이라 그런지 교수님이 거~의 별 설명도 안해주시고 그냥 잘 됐다고 하시긴 했지만... 뭐 그만큼 자신있다는 표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수술한 거 상당히 만족스럽고요.  보험비도 신청한 날 당일 즉시 90%정도 턱 나와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보상성이나 오른손 재발이 오더라도 그냥 만족하며 살려고 개인적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훨씬 편해지는 거 같습니다. 신앙이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그동안 도움 받은 게 많았기에 꼭 한번 적어보고 싶었네요. 3년 되기 전에 한번 더 올려보려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