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저 자: 유현준
- 출판사: 을유문화사(2018년)
건축가 유현준은 한국의 건축물 중에서 학교가 교도소와 군막사와 비슷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큰 운동장 하나와 주변의 4~5층 건물, 월담을 막기 위해 높이 쌓아 놓은 담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G9vk72ngcw
전국 모든 학교가 다 비슷한데, 이는 모두가 똑같은 공간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교육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
다. 12년 동안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급식을 먹고, 똑같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독창성을 갖기를
원하는 것은 마치 닭으로 키워놓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저자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바람직하지만, 평등을 달성하려면 획일화가 아니라 다양성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평등과 전체주의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도시가 좋은 이유는 사람들이 모여서입니다. 사람들은 도시의 어디에서 모일까요? 가게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도시가 좋아지려면 상가, 미술관, 공원 같은 불특정 다수가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아져야 합니다.
도시를 활력있게 만드는 상업 공간을 어디에 두느냐가 그 도시 공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저층의 선형으로 적절
하게 분포된 상업 공간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듭니다.
요즘 뜨는 연남동이나 북촌 등이 그렇습니다. 골목길마다 작은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어 걷다가 먹을 수도 있고,
카페에서 쉴 수도 있고, 작은 화랑이나 잡화점에서 구경도 하고, 물건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저자는 구도심을 재개발할 때 옛날에 지어진 집이나 건축물을 살리고, 골목길을 신축되는 공간과 조화롭게 개발
한다면 걷고 싶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현준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인류 역사에 나오는 건축물을 통해 인류
가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했는가 등 다양한 시각과 색다른 해석을 통해 우리에게 큰 영감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