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림중 박복희 입니다. 제가 영림중 내부형 교장 공모제 심사위원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이일로 바빠서 어제 모임에도 못갔어요. 참 좋았다는 후문만 들었습니다.
영림중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마치 대단한 비리가 있는 것 처럼, 교감선생님과 친한 학부모회장님께서 연일 문제삼으시더니,
교총과 함께 언론에 영림중 내부형 교장공모제 문제 있다고 거짓을 유포하고 계십니다. 교과부는 이참에, "법리적으로 문제없으나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공모 교장의 임용 제청을 거부할 수 있다"합니다. 해서 어제부터 부랴부랴 이에 대하여 심사위원들이 (교사, 학부모, 지역위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교과부뒤에서 기자회견을 오늘은 약식 집회를, 그리고 내일 10시 교과부후문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관심갖고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이 성명서좀 퍼날라 주십시오.
교과부는 영림중학교에서 추천한
교장 임용을 조속히 제청해야합니다!!!
- 교장공모제 심사를 맡은 우리는 분노합니다!! -
서울시 구로동 영림중학교에 교장공모제가 실시된 것은 교육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다른 지역과 같은 방법으로는 교육혁신이 어려우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려는 시도였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림중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로서, 영림중학교 뿐 아니라 구로와 같이 교육적으로 열악한 많은 지역에 대한 대안일수 있다는 생각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후보자3명을 추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문이나 교육청 지침 해석, 돌발적 상황 등에 대해 매번 남부교육청 담당 장학사에게 질의를 해가며 진행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 오늘까지 일어나는 일들은 그동안의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온 영림중학교 학교운영위원들과 교장공모심사위원들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과 명예실추로 이어지고 있어, 내부형교장공모제라는 새로운 교육실험에 동참했던 평범한 시민으로서나 교과부와 교육청이 지정한 교장공모제 심사를 맡은 학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1. 우리는 상식과 진실은 통할 것이란 믿음 하나로 그동안 기다렸습니다.
영림중 교장공모제 2,3차심사인 학교경영계획설명회와 심층면접이 진행되던 지난 1월17일부터 교장공모제 심사위원에서 탈락된 운영위원인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2인이 제기한 민원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침묵해온 것은 오로지 하나, 운영위원이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학부모나, 교사, 외부지역위원 모두 영림중 교장공모와 관련한 모든 진행과정이나 공정성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고, 교육청과 교과부 등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5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 등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크나 큰 우려와 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과부가 특정단체의 일방적 주장만을 담아 감사를 벌이겠다고 하고, 임명제청 거부 운운하는 보도가 너무도 당연한 듯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다 더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실제 해당학교에 실사를 벌이면서, 교장공모제를 주관해 진행을 해온 학교운영위나 심사위원 관계자중 누구에게도 연락하나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늘 종료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지금 누구를 위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며, 무엇을 위한 ‘감사’ 를 벌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공교육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하나로 현 이주호 교과부장관이 2006년 앞서 발의했던 제도중 하나이며, 올해 교육개발원에서 내부형교장공모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념적 대립과 정치적 판단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교과부는 정확하게 파악해주시기 바랍니다.
2. 심사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자부심, 확실합니다.
학교 운영위원이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영림중학교 운영위원이나 심사위원들은 하루를 바삐 살아가는 생업 속에서도 학교에 참여하는 시간만큼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 등으로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특히 서울시 최초의 내부형 교장을 선출하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고, 학부모위원들의 경우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선출하는 일이기에 한발 한발을 내딛는 발걸음마다에 조심성과 정당성을 담으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처음 하는 일이기에 회의를 하고 결정을 하는 매 과정을 녹음했고 회의록을 작성할 때도 운영위원들의 발언을 담아내기 위한 절차를 담아냈고, 반대의견이나 소수의견도 담도록 했습니다. 교장공모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한달 동안 공식회의든 소위원회든 무려 9차례에 걸친 회의가 진행됐지만 누구하나 짜증보다, ‘우리들의 교장’을 선출한다는 ‘축제’인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안과 영림중학교를 잘 이끌어나갈 ‘인물’을 선출할 수 있는 좋은 질문 등에 교사와 학부모가 더 골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3.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찬성하는 694명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영림중학교 내부형 공모제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이것이 우리 학교에 알맞은 제도라고 생각하여 찬성한 분들이 전체의 70%에 해당되는 694명입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694명 학부모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학교경영 설명회 날 정문에 000학부모일동이라고 현수막을 게재했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단 4인의 학부모가 학부모일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정당한 절차를 밟아 학부모가 선정한 학운위원조차 대표성을 부여하지 않는 이들이 학부모일동이라고 현수막을 게재할 자격이 있으며 성명서를 발표할 자격이 있습니까? 그들이 말한 학부모일동이라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까? 학부모일동이라면 영림중 학부모의 동의서를 받았는지 먼저 묻고 싶습니다.
학교경영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가 17명이라서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단 4명의 인원을 가지고 현수막을 게재하고 학부모일동이라고 한다면 17명의 심사에 참가한 학부모는 참으로 대단한 인원이 아니었을까요. 지금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들은 영림중학교 다수 학부모의 뜻이 아닙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지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일 뿐입니다.
4. 정말 완벽한 과정은 무엇입니까?
민주적 절차를 지키려는 과정이 폄하되고 있습니다.
교장공모제를 위해 진행돼 온 한달간에 걸친 일련의 과정은 영림중학교 운영위원이나 심사위원들에게 실로 낯설고 어려운 것이었으나 영림중학교 학생과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를 토대로 교육주체들 모두 발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맞춤형 교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일이기에 늘 위원들의 의견을 합의하는 과정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교장공모제 계획을 세우는 회의부터 심사위원회 구성, 경영계획설명회 진행수칙 결정, 배점과 평가영역, 구체적인 질문 선정 및 선정 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토론과 합의를 거쳐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은 실로 교육자치를 배우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체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5. 연공서열의 벽 넘으려는 14분의 도전, 아름다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교장선생님이 되기 위한 방법은 현재 연공 및 점수서열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영림중학교에 대해 학교 실태를 파악하고 고민한 여러 후보들의 교육철학과 경영비전등을 듣고 교장을 우리 손으로 뽑는다는 과정은 참으로 민주적인 발전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이번에 영림중학교 평교사 이상 지원이 가능했던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응모했던 14분의 선생님들은 바로 한국사회의 이같은 연공서열 방식의 문제점을 대변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장이라는 자리는 민주적, 창의적 리더쉽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물론 교사, 학생, 학부모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지역사회 학교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위로부터의 명령체계 하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의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획일적인 교육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림중학교 교장으로 응모한 후보자들은 모두 열린 마인드를 강조하셨으며, 평교사 출신들의 경우는 퇴임 후 평교사로 돌아가겠다는 아름다운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은 영림중학교에 맞는 교장을 정말 열심히 뽑았습니다. 우리가 심사숙고해서 뽑은 교장 선생님이 전교조 출신인 것은 이후의 문제인 것입니다.
전교조나 교총 등 교원단체 소속이냐 아니냐, 진보적 교육감 코드인물 등 이념적 대립과 '마녀사냥식의 터무니없는 말로 영림중학교 13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 , 학부모들이 꿈꾸는 4년과 그 이후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의 우리 학교에 근무한 교장선생님들이 교총인지 전교조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뽑은 교장선생님의 소속을 떠나서, 그분과 함께 우리 학교를 아이들이 신나게 등교하는, 뛰어오는 학교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심사 과정을 문제 삼는 지금의 일련의 행동들은 열심히 일해 온 우리 심사위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며, 교육 자치의 꿈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영림중학교가 정치적 이유나 세력 간의 힘겨루기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학부모들의 대리전이라는 태도도 원하지 않습니다. 만일 교과부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 학교는 갈등과 혼란으로 빠져 들 수도 있습니다.
영림중학교에 필요하고, 영림중학교가 원하는 교장이 임명될 수 있도록 교과부는 이미 선정된 교장선생님의 임명 제청을 시행해서 우리 학교가 기대하는 멋진 학교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원합니다.
1. 교과부는 영림중학교에서 추천한 교장을 조속히 임용 제청해야 합니다.
1. 교과부는 극소수 학부모들의 항의에 연연하지 말고 열린 귀와 열린 눈으로 진정으로 영림중학교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1. 교총은 이념 대립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영림중학교를 이용하지 말기 바랍니다.
1. 교총 및 일부 학부모들은 말도 안되는 억지와 이기심으로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많은 이들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말 것으로 촉구합니다.
-영림중학교 운영위원.심사위원 일동,
이를 지지하는 학부모, 교사 일동-
첫댓글 고생하시네요...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교과부앞 집회위에서 운영위원장님의 눈물호소와 삭박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울분이 솟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