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어려워 지면서,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보험해약은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 때문에 해약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만약 부득이하게 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설사 보험에 들때는 아무것도 따져보지도 묻지도 않고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중도에 깰때는 따지고 또 따지고 깨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기준 3/4분기(4월~12월)까지 보험 해약 건수가 368만 건으로 집계가 됐다. 이는, 이전 회계년도 같은 기간 해약건수 314만 건보다 17% 정도 늘어난 수치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지출은 많아지다 보니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이 돼 불가피하게 보험을 깨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부족한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험이나 적금을 해약했다는 응답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해약 건수 가운데 상당부분은 소득 감소로 인한 생활비 부족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웬만하면 한번 가입한 보험은 해약하지 않는 게 좋다. 보험을 해약할 경우 대부분 큰 손해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은 은행상품과 구조자체가 다르다. 은행상품은 돈의 가격(금리)를 정해 일정기간 적립해 두는 형식이어서 해약싯점과 무관하게 대부분 원금보전은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상품은 '확률에 근거한 보장'이 핵심이다 보니, 중도해약시 납입보험료보다 보험사에서 돌려주는 돈, 즉 '해약 환급금'이 훨씬 적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3년 이내에 해약을 하면 손해가 크다. 상품구조상 사업비가 가입 초기에 집중돼 있고, 이를 공제하게 되면 손에 쥐는 돈은 더욱 줄어 든다.
또, 민영의보같은 보장성 보험은 한번 해약하고 난 뒤 나중에 사정이 나아져 다시 가입하려고 하면, 보험료나 보장 내용이 훨씬 불리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때문에, 웬만하면 해약을 하지 않고 버티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보험사랑 협의를 통해 보험료하고 보험금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날리지 않으면서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목돈 때문에 보험을 해약하려는 경우에는 그동안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만 자동으로 대출이 돼서 충당되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리가 은행대출보다 비싼 것이 흠이지만, 보험을 해약하는 것보다는 손해가 적다.
그래도 부득이하게 해약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역시 조목조목 따져보고 유리한 선택을 찾아야 한다.
우선, 일반적으로 암보험이나 상해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보다는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상품을 해약하는 게 그나마 손해가 적다. 그 다음엔 해당상품의 이자율, 세제 혜택 등을 따져봐야 한다.
또, 보장성 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했을 경우 보장 내용이 겹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중복으로 가입된 상품을 먼저 해약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