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밝은 실내등과 화사한 계기판에 만족하면서 자동차 DIY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알아 갈수록 조금 더 빨리 DIY를 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광주시내의 폐차장엘 네군데 갔다
저렴하게 구형차들의 부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해서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쓸만한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가격 또한 지불하기
억울할 정도로 거의 신품의 반값 가량이었다
같은 차종이어도 모델별로 부품들의 모양이 다른게 많던지...
겨우 본넷용 쇼바 두 개를 1만원주고 샀다
그것도 내가 직접 해체하느라고 땀을 꽤나 뺐는데 새 것의 거의 반값이니 비싸다
이후에 결국은 새 것으로 사서 장착했다
다른 폐차장에서는 안테나를 사려는데 녹이 슨 상태에 커넥터마져 없는 것을
1만원 달랜다
포기하고 마침 같은 차종이 보이길래 거기서 문손잡이 안부분과 후진등 카버를
직접 떼어와서 역시 1만원 지불하고 가져왔다
헛걸음질이 아까워 사오면서 다시는 폐차장 물건을 안사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위의 두 개의 물건은 나중에 장착하기로 하고 먼저 계기판 아래쪽에 붙어있는
스위치들의 속에 들어있는 전구들을 LED로 바꾸기로 했다
언제부터인가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주 쓰는 일이 없어서 방치해 둔 상태였다
왼쪽부터 안개등, 뒷자리 온풍 팬, 열선 그리고 에어컨 스위치이다
이것들을 교체하니라 계기판을 몇번이나 뜯었다 붙였다 하였다
이유인즉 스위치를 빼내려면 계기판을 통째로 가져와서 안쪽에서 밀어야 앞으로
나온다
스위치의 커넥터는 차에 붙어 있으니 제대로 들어오나 확인차 여러번 탈부착을
해야 했던 것이다
스위치를 완전 분해해서 그 안의 조그마한 구멍안으로 LED를 넣고 비추는 각도를
맞추고 접점에 납땜을 하는 작업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전구와는 달리 극성도 맞추어야 하는데 스위치마다 비싼 무극성칩을
달수는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어 가면서 작업했다
차 쪽의 커넥터의 극성을 확인하려 했으나 스위치가 켜진 상태여야만 확인이
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여러번 드나들면서 체크해야 했다
[ 안개등 및 열선과 에어컨 커넥터 ]
[ LED 작업 이전의 계기판과 스위치 ]
[ LED 작업 후 산뜻한 계기판과 스위치 ]
그러는 동안에 각 자동차회사마다 부품검색사이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부품대리점에서 직접 책자를 보며 이것저것 찾아 달라고 하면 짜증스런
얼굴로 처리해 주는 때가 있었다
부품사이트를 보면서 부품이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필요한 것만 품번을 메모
하여 주문하면 2,3일 후에 알림문자가 와서 찾으러 가면 되었다
생소한 영어부품 이름이지만 이런 공부는 엄청 잘되었다
전문적인 정비지침서도 다운 받아서 부분적으로나마 차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아쉽고 필요하면 흰머리도 능률이 올라가나 보다
* 차 문짝의 둘레에 붙어있는 고무패킹의 이름이 ‘웨더스트립 프론트(리어)
도어 오프닝’ 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하긴 알 필요가 있을까? 그냥 차문 고무바킹하고 손가락질만 하면 될 것을?^^
이 웨더스트립을 문짝 다섯 개에 모두 끼우면서 손에 쥐가 다 났다
점차 끼는 요령이 생겼지만 ‘ㄷ’자 모양으로 튀어 나온 부분을 눌러가면서
끼어 넣기가 꽤나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것만 바꿔 달아도 문닫을 때의 소리가 퍽! 하면서 좋게 들렸다
다음 휴가기간 동안에 문짝방음을 본격적으로 해볼 예정이다
7월 18일
먼저 미리 사놓은 것들 중에서 안개등을 한쪽만 바꿨다
예전에 바꿨던 것인데 정품이 아니라서 금속테두리가 녹이 슬어서 눈에 많이
거슬렸던 부분이었다
새차였을때는 비오거나 안개낀 밤이면 폼나게 켜고 다녔는데 곧 상대편 운전자에게
피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거의 켜는 일이 없어졌다
나 역시 최근 차량의 눈부시게 광도가 높은 헤드라이트나 안개등때문에 눈쌀이
찌뿌려 지니 나부터 자제하는 것이다
그래도 없앨 수는 없다
왜? 보조범퍼에 용접되어 있고 있다가 없으면 폼이 안나니까..!
[ 안개등 한쪽교체 ]
그런데 오래된 안개등의 색깔과 서로 달랐다
담에 하나 더 구입해서 바꾸기로 했다
그 다음 작업은 애꿎은 범퍼를 도색할 채비를 서둘렀다
전에는 범퍼를 가려주는 보조범퍼가 있었는데 무슨 안전법이 바뀌었다고 하여
검사하기 전에 떼어내야 했다
그리고 나서보니 뒤에서 받혔던 흔적이 원래의 범퍼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내 차를 들이 받고 오금이 저려서 차에서 내려오지도 못하던 아줌마가 떠올랐다
고무부분이 많은 보조범퍼는 조금 오그라진 듯만 하고 램프카버가 금이 갔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가해자를 보고 어쩌겠는가
그 차는 앞쪽이... 말할 필요가 없겠다
달리 큰 문제가 없어 보여서 램프값만 받고 보냈는데 지금에 와서야
안쪽에 있는 그 튼실하게 생긴 쇠범퍼가 오그라진게 보이니 기분이 묘하다
씩씩대면서 사포질 시작!
많이 들어간 부분은 퍼티(빠데)를 그런대로 이쁘게 바르고 기다렸다
그 사이에 뒷문과 바닥사이의 경계에 고정된 길쭉한 철판을 떼어내고 새로 구입한
것으로 바꿨다
이것만해도 그렇다
몇년 전에 젓갈국물이 흘러서 녹이 탱탱 슬어가는데 그냥 걸레질만 하고 대충
넘어갔던 것인데, 부품점에 주문했더니 2천원도 안되는 물건이다
덕분에 바닥 깊숙이 녹슨 부분을 떼어내고 문지르고 하는 수고를 치뤄야 했다
새로 붙여 놓은 것을 본 아내 왈... “이렇게 간단한 것도 안하고 뭐했어요...?!”
그 동안 저런건 스텐으로나 해야 한다면서 미뤄왔던 것이다
도색에 관한 작업과정 내용을 프린트해서 읽어 가면서 하는데 비가 올라한다
요즘 날씨는 예보와 따로 논다
퍼티가 마른 곳을 물에 적셔 가면서 샌드페이퍼로 문지르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멀리서 뇌성소리만 들리고 이곳은 소나기가 피해갔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기 전에 넓은 테이프의 반쪽은 칠할 부분의 경계선에
붙이고 남은 반쪽에 신문지를 붙여서 다른 곳으로 페인트가 튀지 않도록 준비했다
바람이 꽤 세게 불어서 간간히 멈췄다 뿌렸다 반복했다
먼저 녹방지용 스프레이를 바탕이 안보일 만큼만 뿌리고 마르길 기다렸다
안쪽 철판과 도색페인트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역할이다
스프레이칠은 작업하기 쉬우면서도 까다로워서 실수를 범하기 쉽다
40cm이상 떨어져서 수직수평으로 고루 뿌리고 마르면 다시 뿌리길 서너번
칠할 생각으로 차분히 작업해야 한다
칠이 슬그머니 흘러 내리면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를 헛배운거다
[ 도색한 범퍼 ]
구입한 스프레이가 생각보다 부족하여 다음에 한번 더 칠하기로 했다
어차피 광택투명 스프레이로 덧칠할 생각이라서 그만 쉬기로 했다
PS : 부분적으로 직접 도색을 할 분을 위하여 좀 더 상세히 도색에 관한 퍼온 글을
첨부합니다
차량도색 방법.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