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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초등학교41회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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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자유게시판 스크랩 철부지의 낙서장 ; 이러다 숨쉬기도 잊어버릴라
승시기 추천 0 조회 21 12.02.20 23: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토요일 큰애가 서울 안암동에서 광주 용봉동으로 이사를 했다.

큰애는 서울에서 짐을 싸서 용달을 빌려 타 내려 가고 옆지기와 나는 수원에서 내 차로 출발해 다녀왔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에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겠다.

 

토요일 아침 짐보다 먼저 도착해 이사할 집 청소를 해 놓고 가스도 연결해 두려고 서둘러 광주로 향했다.

기흥나들목을 나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옆지기가 큰 일났단다.

급한 일처리를 해야 하는데 자기 노트북컴퓨터를 집에 놓고 왔다네.

월요일에 처리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토요일중에 해결해야 될 일이란다.

어찌하랴, 차를 다시 집으로 돌릴 수밖에.

오산나들목에서 수원으로 되돌아 와 다시 기흥나들목으로 나가니 불행하게도 도로정체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일요일 밤 여덟 시 반 쯤 광주 처가에서 나와 큰애를 다시 용봉동에 데려다 주고 북광주(서담양)나들목을 나서 귀경길에 올랐다.

학생 짐이라 해도 기본적인 세간살이는 다 갖추고 있어서 일요일 저녁 일곱 시쯤에야 대충 정리가 끝났고 조금 늦긴 했어도 산수동 처가에 잠시 들렀다 나온 것이다.

차안 쓰레기를 버리고 가려고 정읍휴게소에 차를 세웠을 때 옆지기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이게 왜 여기 있어?"하며 묻는다.

처가에 들르기 전 장모님 드린다고 옆지기가 산 물건들이 검정비닐백 속에 얌전히 있었으니 말이다.

처가 앞에서 뒷좌석에 탄 옆지기와 큰애가 먼저 내리고 나는 빈 곳을 찾아 주차한 후 몸만 빠져나갔으니 자기들이 들고 나간줄 알았는데...

암튼 처가엔 빈손으로 다녀왔으니 이거야 원...

 

웃지 못할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는 다시 휴게소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올라 섰는데 장모님을 챙겨드리지 못한 자책감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옆지기가 비명을 질렀다.

"나 몰라, 이걸 어떡해?"

"또 뭔데?"

"계약서를 들고 와 버렸어요. 내일 전입신고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할텐데."

 결국 오늘 아침 우체국을 찾아 가 '빠른등기우편'으로 큰애에게 부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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