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북 전주 완산구 평화동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주 완산갑 지역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김형근 후보의 선거사무식 개소식이 있었기 때문.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14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주공 3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후보 사무실에서 3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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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식 마지막 순서로 '필승기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떡 컷팅식 |
ⓒ 추광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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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통일후보로 반통일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소리만 내는 입술보다 실천하는 손발이 되겠습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김 후보의 선거 사무식 개소식에는 나름의 열정과 패기가 넘쳐 흘렀다.
김 후보는 자신의 출마와 관련 "6.15 통일후보의 당선은 필연이다", "빛이 들면 구석구석 골고루 밝게 되듯이, 우리 시민들의 삶 구석구석을 살피고 배려하는 정치, 이 정치의 선두에서 단결의 중심, 희망의 푯대가 되도록 해달라"며 자신의 출마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계속해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두달여 동안 선거구를 누비면서 자신이 느꼈던 생각을 밝혔다.
"아파트 베란다에 유리를 달지 못하고 추운 겨울 이겨낸 주공 1단지 주민들. 새벽시장 꽁꽁 언 손으로 깻잎을 세어 팔던 우리 어머님들. 바람이 차서 등이 시린 매곡교 다리 위에서 배추를 팔던 우리 아버님들", "'일자리 좀 주세요' 손잡고 하소연을 하는 막걸리 집에서 만난 젊은 청년 실업자들"이라고 표현하며 완산갑 지역구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표현했다. "사람이 곧 하늘인데, 이 하늘이 울고 있었다"는 것.
김 후보는 "역사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온 자존심 많은 우리 전주시민들이 이렇게 고통들을 겪는 것은 대부분 구태 정치인들의 탓"이라면서,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 경제가 살아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정치가 되기 위해서는 "1% 부자들을 위한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조차 이제는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며 자신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으로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는 거였다.
현재의 민주당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도 없는 오합지졸"이라면서, 자신은 "퇴물들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모든 민주세력이 시민들과 합쳐서 새정치를 이루겠다", "이것이 바로 민주 대연합"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완산갑 후보인 저 자신 또한 6.15공동선언을 교육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나왔다", "김형근은 기어이 조국통일까지 가야 할 6.15통일 후보"라면서, "기나긴 눈물과 한숨의 분단세월 거쳐 온 우리 민족에게 6.15통일 후보의 당선은 필연"이라며 자신이 당선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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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김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차 전주에 온 안재구 교수 |
ⓒ 추광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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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들어 첫 국가보안법 구속자 김형근 출마는 왜?
전교조 전북통일위원장 김형근 후보는 지난해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6월 보석으로 석방된 후 지금까지 1심 공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와는 거리가 멀던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2주 전인 지난 달 28일 기자와 만난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을 나한테만 묻는 것은 그나마 용서가 되었다. 그러나 나의 제자들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잘못을 덮어 씌우려고 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며 지난해 구속된 이후 벌어졌던 보안당국의 사상 공세를 문제 삼았다.
그는 계속해서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명박 정권 남은 4년동안을 공격만 당하는 것보다는 선거운동 공간에서 MB정권의 반통일성을 부각시켜 지난 10년동안 쌓아왔던 통일진전을 지켜내 보고자 한다"는 취지로 자신의 행보의 당위성을 말한 바 있다.
김형근 그가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일구고 있는 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수많은 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당 공천을 바라며 뛰고 있다. 그 숫자만 10여명에 이른다.
한광옥, 김광삼, 오홍근, 김대곤, 이상목, 이재영, 유희태, 송기도, 김형욱, 이광철 등 이름을 꼽는 것만 해도 숨이 벅찬다. 그만큼 후보가 난립해 있다는 것이다. 김형근 후보는 이들중 당 공천을 받고 선거전에 뛰어드는 한 명과 승부를 겨루는 등 그 앞날은 결코 만만치 않다.
김 후보의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거물급 인사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르쳤던 젊은 제자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그의 출마를 격려했다.
참석 인사들의 사상적 스펙트럼도 넓었다. 남민전과 구국전위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안재구 교수는 서울에서 와 김 후보를 격려했다. 몇몇 미전향 장기수 출신 어른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한 김 후보와 같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간디학교 최보경 선생은 경남 산청에서 두 딸 등 가족과 함께 찾아와 김 후보를 축하하기도 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진보쪽 인사만이 아니었다. 대표적 보수로 생각되는 전주시 월남참전용사회의 한 인사가 단상에 직접 나와 10분 남짓 동안 격려 인사를 했을 정도였다.
한편 김형근 후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전북 임실군 소재 관촌중학교 재직시절 '통일교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형근 교사에 대해 사법당국은 지난해 1월 29일 자신이 재직중이던 전북 임실 관촌중 학생들에게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찬양·고무' 등의 행동을 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었다.
그는 1959년생으로 1978년 전북대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한 후 1988년 졸업했다. 1992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이리익산지부 사무국장'을, 1995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전북 집행위원장'을, 2006년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등을 각각 거쳤다. |
첫댓글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출마를 결심한 효량님의 승리는 필연입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