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山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확연히 달라진다.
지금도 좋고, 가을이 더 무르익을 때도 좋다.
오전 9시가, 넘을 무렵 차는 어느새 인천 영종도 섬 을 들어서고 있었다.
어제, 영종도 중구 청소년 수련관에서 ⌜제16 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 바둑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9시30분부터, 개회식이 열리고 10시부터 각 종목의 경기가 일제히 시작됐다. 인천 학생부, 인천 동호인부를 비롯하여 전국 여성부 단체 전, 최강부 시니어, 최강부 주니어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초청프로기사는, 서능욱 九段, 정대상 九段, 나종훈 八段. 필자가, 참가한 시니어부 1라운드 대국에 첫째 사위와 두게 되는 진귀한 상황이 벌어졌다. 내 자식, 초등시절, 바둑대회 나가 언니 동생이 맞붙은 적이 3번 있긴 하지만, 하세월이 지나 시합장 에서 사위랑 만나다니 왠 조화란 말인가. 첫째 사위(왼쪽, 이용희) 와 안재성 사범의 2라운드
스위스 2라운드, 끝나고 주최 측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을 받아 들고 잔디밭으로 나가 맛나게 들었다.
소싯적, 소풍가서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까먹었던 때가 그 얼마던가.
도시, 생활에서 함께 부디 끼며 사느라 바쁘다는 핑 계로 이런 기회가 많지 않지요.
1시에, 대국장에 들어서니, 오전에 대회가 끝나 돌아 간 학생들 자리가 텅비어 한결 한산해졌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잠시 소란했던 장내가 이내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간간히, 들려오는 돌 소리만 정적을 깰 뿐.
인기척이라곤, 산뜻하게 진행하는 A7 진행요원의 발걸음인걸.
반집이, 모자라는 어느 패자의 입에서 가느다란 탄식이 흘러나온다.
신도, 알 수 없는 반집을 졌으니 얼마나 아깝겠는가.
4시가 넘어서자, 시니어부 5승자 서부길 사범과 양덕주 사범이 우승컵을 두고 마주앉았다. 공교롭게, 작년에 우승하여 시드를 받은 양덕주 사범과 인천대표 자격으로 시드를 배정 받은 서부길 사범간의 빅매치.
돌을 가린 결과, 서부길 사범 흑 양덕주 사범 백
흑이, 6집 반을 공제하는 이유는, 먼저 뒀기때문에 유리함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초반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마냥 순탄하게 이아갈 지는 미지수다.
불씨는, 언제 타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하나의, 우주로 변해서 엮어낸 결과에 운명을 오롯이 맡길 것.
양덕주사범이, 완력을 보여주며 5번째 우승컵을 앉았다. 정대상9단, 우승 양덕주사범, 최병덕 인천광역시 바둑협회장, 준우승 서부길사범, 나종훈8단, 서능욱9단.
이제, 얼마 지나면 황금들녘은 수확의 보람으로 가득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