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충청도 왕실의 숲이었던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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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0. 21:50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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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숲이었던 안면도
태안군은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읍을 중심으로 서해안을 따라 안면도(安眠島)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태안반도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은 남면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다. 안면도는 원래 육지였다가 섬이 된 곳이다. 그렇게 된 연유가 『동국여지승람』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고려 인종이, 안흥정(安興亭) 아래의 물길이 여러 물과 충격하는 곳이 되어 있고 또 암석의 위험한 곳이 있으므로 가끔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있으니, 소태현 경계로부터 도랑을 파서 이를 통하게 하면 배가 다니는 데에 장애가 없을 것이다 하여, 정습명을 보내 인근 군과 읍 사람 수천 명을 징발하여 팠으나, 마침내 이루지 못하고 말았는데 (······) 본조(本朝) 세조 때에 건의하는 자가 혹은 팔 만하다 하고 혹은 팔 수 없다 하여 세조가 안철손을 보내 시험하였는데, 공을 이룰 수 없다 하여 대신에게 제하여 자세히 살피게 하였으나 논의가 일치하지 않아서 중지하고 말았다.
그 뒤 조선 인조 때인 1638년에 삼남지역의 세곡을 실어 나르는 것이 불편하자 충청감사 김유가 지금의 남면과 안면도 사이의 바닷길을 파서 안면도는 섬이 되었다. 섬이 되면서 안면도를 싸고도는 뱃길보다 2백여 리가 단축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운하의 효시가 되었으며, 이름을 백사수도(白沙水道)라고 불렀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1970년에 나라 안에서 세 번째로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가 생기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육지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유독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곳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 세계꽃박람회와 꽃지해수욕장 그리고 안면도 소나무 숲이다.
꽃지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태안반도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은 남면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이 꽃지해수욕장과 소나무 숲이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안면도에는 사람들이 살았다. 그런데 이 지역이 제주도처럼 말을 기르는 목장이 되면서 사람들이 쫓겨나고 말았다. 그 후 350여 년 전만 해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이곳에 다시 사람들이 들어오게 된 것은 재목으로 쓸 나무를 심고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조선시대에 이곳 안면도는 섬 전체가 ‘왕실의 숲’으로 지정되어 온통 소나무 숲이었다. 조선 조정은 안면도에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고 ‘황월장봉산(黃月長封山)’이라고 하여 왕실의 관을 짜는 데만 쓰기 위해 산지기 30여 명을 살게 하였다. 그 뒤 자연스레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나 천재지변으로 땅을 잃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조성되었다. 한편, 나무숲이 울창하고 기름진 땅이 많았기 때문에 태안 지역에서는 ‘도끼 하나만 있으면 잘살 수 있다’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 경복궁을 중건할 때도 안면도의 소나무가 많이 쓰였고, 광복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나무가 벌채되었다.
소나무 숲길이 울울창창한 승언리 일대의 야산에는 키가 20미터쯤 되는 수령 약 100년의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2001년에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에서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중의 하나인 소나무를 사명당은 다음과 같이 예찬하였다.
소나무 푸르구나, 초목의 군자로다.
눈서리 이겨내고 비 오고 이슬 내린다 해도 웃음을 숨긴다.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변함이 없구나!
겨울, 여름 항상 푸르구나.
소나무에 달이 오르면 잎 사이로 금모래를 체질하고
바람 불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안면읍 황도리는 적돌강(積乭江(군산천)) 가운데 있는 섬이다. 산과 논이 없고 오직 밭만 있어서 보리가 익으면 온 섬이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 섬에서 매년 정월 초이튿날과 사흘에 황도 풍어제를 올렸다. “칠산 앞바다에 조기도 많고, 우리네 주머니에 돈도 많다. 순풍에 돛달고 만경창파로 떠나세. 돈 실으러 가세, 연평 바다로. 에헤 어허쿵 에헤 어허쿵” 하며 「붕기 풍어타령」을 부르는 뱃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던 안면도는 북쪽에 솟은 국사봉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100미터 이하의 낮은 언덕과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안면도는 해안선이 복잡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므로 간조 때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진다. 이곳 태안에 이름난 해수욕장이 여러 곳 있는데 일리포,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과 학암포, 몽산포, 연포, 구룡포 등의 해수욕장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 일대와 안면도를 묶어서 태안반도해상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천리포해수욕장 근처에는 귀화한 미국인 칼 밀러 씨가 2만여 평의 땅을 사서 만들어놓은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이 수목원에는 국내외에서 들여온 나무 6천 5백여 종과 신기한 풀 5백여 포기가 자라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왕실의 숲이었던 안면도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5 : 충청도,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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