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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없는 행동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입신 출세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자기가 아무리 잘 하여도 남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錦 : 비단 금(金/8)
衣 : 옷 의(衣/0)
夜 : 밤 야(夕/5)
行 : 갈 행(行/0)
(유의어)
수의야행(繡衣夜行)
야행피수(夜行被繡)
의수야행(衣繡夜行)
의금야행(衣錦夜行)
(상대어)
금의환향(錦衣還鄕)
출전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금의(錦衣)는 비단옷으로 훌륭하고 좋은 옷을 뜻하고, 야행(夜行)은 밤에 길을 가다는 뜻이다. 즉, 비단옷을 입고 밤에 다니는 것과 같이 아무 보람 없는 일을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항우(項羽)가 한 말로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를 보자.
유방(劉邦)에 이어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한 항우(項羽)는 유방(劉邦)과는 대조적인 행동을 취했다. 우선 유방(劉邦)이 살려 둔 3세 황제(皇帝) 자영(子嬰)을 죽여 버렸다(BC 206).
또 아방궁(阿房宮)에 불을 지르고 석달 동안 불타는 그 불을 안주 삼아 미녀들을 끼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시황제(始皇帝)의 무덤도 파헤쳤다. 유방(劉邦)이 창고에 봉인해 놓은 엄청난 금은 보화(金銀寶貨)도 몽땅 차지했다.
모처럼 제왕(帝王)의 길로 들어선 항우(項羽)가 이렇듯 무모하게 스스로 그 발판을 무너뜨리려 하자 모신(謀臣) 범증(范增)이 극구 간했다. 그러나 항우(劉邦)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오랫동안 누벼온 싸움터를 벗어나 많은 재보와 미녀를 거두어 고향인 강동(江東)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러자 한생(韓生)이라는 사람이 간했다. “관중(關中; 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분지)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요충지인데다 땅도 비옥하옵니다. 하오니 이곳에 도읍을 정하시고 천하를 호령하시오소서.”
그러나 항우(項羽)의 눈에 비친 함양은 황량한 폐허일 뿐이었다. 그보다 하루바삐 고향으로 돌아가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고 싶었다.
항우(項羽)는 동쪽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귀한 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錦衣夜行)’과 같아 누가 알아줄 것인가”
항우에게 함양에 정착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안 한생(韓生)은 항우(項羽) 앞을 물러나자 이렇게 말했다. “초(楚)나라 사람은‘원숭이(沐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워 놓은 것(沐猴而冠)처럼 지혜가 없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대로군.”
이 말을 전해들은 항우는 크게 노하여 당장 한생을 삶아 죽였다고 한다. 한서(漢書) 항적전(項籍傳)에 나오는데 유명한 항우(項羽)의 이야기에서 유래 되었다.
항우(項羽)가 진(秦)의 수도였던 함양에 입성을 하였을 때에 그는 범증(范增)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왕의 아들인 영을 죽이고 궁궐을 불태웠다.진시황의 무덤을 파헤쳤고 유물들을 약탈하였다. 그리고는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자 한생(韓生)이란 사람이 관중 지방이 지세도 견고하고 토지도 비옥하니 이를 근거지로 삼아야 한다고 간언을 했다.
그런데 항우(項羽)는 자신이 모두 불태워 버린 데다가 고향 땅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이렇게 말했다. “부귀를 이루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서 밤에 걷는 것과 같으니 누구를 알겠느냐”
富貴不歸故鄕 如依錦夜行 誰知文者.
그러자 한생(韓生)은 항우(項羽)의 면전에서 물러 나와서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초(楚)나라 사람들은 원숭이로써 겨우 관을 썼을 뿐이라는 밀이 있다더니 과연 그러하구나.”
원래 원숭이는 관을 쓰거나 띠를 둘러도 이를 오래 참지 못한다.
이 말을 들은 항우(項羽)는 즉각 그를 죽여 버렸다. 인재를 알아볼 줄 몰랐던 그는 나중에 한신(韓信)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원래 그는 천하를 차지할 그릇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금의야행(錦衣夜行)이라는 말은 아무리 잘나고 출세를 하여도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금의야행(錦衣夜行)
진나라 도읍 함양에 입성한 항우는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3세 황제 자영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진시황의 아방궁에도 불을 질렀다. 진시황 무덤까지 파헤쳤다.
유방이 창고에 쌓아둔 보물을 모두 차지하고, 주지육림에 빠져 승리를 자축했다. 이는 몰락의 예고편이었다. 승리 직후의 태도는 승리자의 앞길이 어떨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모신(謀臣) 범증이 항우에게 제왕의 바른길을 간곡히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 항우는 되레 재물과 미녀들을 손에 넣고 고향 강동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제왕보다 금의환향(錦衣還鄕)에 마음을 둔 것이다.
항우의 이런 속내를 꿴 한생이 말했다. “함양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땅 또한 비옥합니다.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천하에 세력을 떨치십시오.”
하지만 항우는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출세를 자랑하고 싶었다. 속내를 이렇게 중얼거렸다. “부귀해졌는데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에 길을 가는 것(錦衣夜行)’과 같다. 누가 이것을 알아주겠는가.”
한생이 항우 앞을 물러나며 중얼댔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초나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웠을 뿐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정말이구나.”
이 말을 전해들은 항우는 한생을 삶아 죽였다.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훗날 유방이 함양에 들어와 천하를 거머쥔다. 한서 항적전과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얘기다.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금의야행(錦衣夜行)은 보람이나 의미가 없는 행동을 비유한다. 금의환향과는 달리 출세해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회복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 직분을 지키고, 제 분수를 아는 것이다. 비단옷 입고 밤길을 걷는 게 탓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비단옷은 그 값에 더 어울리는 장소와 때가 있다. 만물이 다 그렇다. 그 자리를 아는 게 지혜다.
▶️ 錦(비단 금)은 ❶형성문자로 锦(금)은 간자(簡字)이다. 번쩍번쩍 빛난다는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비단을 뜻하는 帛(백)으로 이루어졌다. 오색이 빛나는 비단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錦자는 '비단'을 뜻하는 글자이다. 비단은 고대 중국의 주요 무역품으로 황실에서는 직조법을 극비로 삼을 만큼 귀한 제품이었다. 錦자는 그 비단 중에서도 가장 좋은 비단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錦자는 金(쇠 금)자와 帛(비단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이미 帛자가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金(쇠 금)자를 넣은 錦자를 따로 만든 것일까?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순수한 비단을 뜻하는 帛자에 金자를 결합한 것은 비단에 수를 넣고 금박을 붙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전적으로는 帛자나 錦자 모두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錦자는 이보다는 더 좋은 '고급 비단'을 뜻한다. 그래서 錦(금)은 단청(丹靑)하는 그림의 한 가지(여러 가지 무늬가 있음)의 뜻으로 ①비단(緋緞) ②비단옷 ③아름다운 사물 ④아름답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단 능(綾), 비단 사(紗), 명주 주(紬), 비단 견(絹), 비단 기(綺), 비단 비(緋), 비단 채(綵), 비단 단(緞), 비단 증(繒)이다. 용례로는 비단 옷을 금의(錦衣), 수를 놓은 비단 또는 화려한 옷이나 직물을 금수(錦繡), 비단으로 만든 가사를 금가(錦袈), 빛깔이 누런 호박의 한가지를 금패(錦貝), 비단 바탕에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은 관을 금관(錦冠), 비단으로 만든 깃발을 금기(錦旗),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금귀(錦歸), 남이 선사한 물건을 되돌려 보냄을 반금(反錦), 담쟁이 덩굴을 지금(地錦), 과꽃을 추금(秋錦), 자줏빛 비단을 자금(紫錦), 붉은빛의 비단을 홍금(紅錦), 비단 옷을 입고 낮에 다닌다는 주금(晝錦),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없는 행동을 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 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강산을 이르는 말을 금수강산(錦繡江山), 비단옷과 밥을 바꾼다는 뜻으로 호화로운 비단 옷보다 한 그릇의 밥이 더 필요하다를 이르는 말을 금의일식(錦衣一食), 훌륭한 착상과 아름다운 말 또는 시나 문장에 재능이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심수구(錦心繡口) 등에 쓰인다.
▶️ 衣(옷 의)는 ❶상형문자로 衤(의)는 동자(同字)이다. 옷을 입고 깃을 여민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옛날 상반신(上半身)에 입는 것을 衣(의), 하반신(下半身)에 입는 것을 裳(상), 옷 전체를 의상(衣裳)이라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衣자는 '옷'이나 '입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衣자는 '윗옷'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옷깃과 양쪽 소매, 그리고 밑자락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衣자의 본래 의미 역시 '윗옷'이었다. 고대에는 상의는 衣로 하의는 裳(치마 상)으로 구분했다. 상의와 하의를 합친 '옷'을 의상(衣裳)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衣자는 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단순히 '옷'과 관련된 의미만을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衣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衤자로 바뀌기 때문에 示=礻(보일 시)자의 부수자와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衣(의)는 책의(冊衣)의 뜻으로 ①옷 ②웃옷 ③깃털, 우모(羽毛) ④옷자락 ⑤살갗, 표피(表皮) ⑥싸는 것, 덮는 것 ⑦이끼 ⑧옷을 입다, 입히다 ⑨덮다 ⑩행하다, 실천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옷 복(服)이다. 용례로는 옷으로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물건을 의복(衣服), 의복과 음식을 의식(衣食), 의복으로 모든 옷을 의상(衣裳), 옷 등속의 총칭을 의류(衣類), 옷과 갓으로 정장의 비유로 의관(衣冠), 옷걸이로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의가(衣架), 옷을 벗음을 탈의(脫衣), 속옷을 내의(內衣),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에 송장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壽衣), 저고리로 상체에 입는 옷을 상의(上衣), 옷을 입음을 착의(着衣), 비단 옷을 금의(錦衣), 속옷으로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을 츤의(襯衣), 도롱이로 짚이나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을 사의(蓑衣), 여행에 쓰는 옷가지를 객의(客衣),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옷감으로 지은 옷을 문의(文衣), 갑옷으로 예전에 싸움을 할 때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옷을 갑의(甲衣), 벼슬이 없는 선비를 포의(布衣), 책의 위아래 겉장을 책의(冊衣), 환약의 겉에 입힌 가루를 환의(丸衣), 국경을 지키는 병사를 방의(防衣), 비단옷을 입고 밤길 가기란 뜻으로 출세하고도 고향에 알리지 않음의 비유 또는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의금야행(衣錦夜行),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으로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의금경의(衣錦褧衣),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가는 영광이라는 뜻으로 입신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의금지영(衣錦之榮),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옷은 헤어지고, 신발은 구멍이 났다는 뜻으로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의리폐천(衣履弊穿),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과 흰 쌀밥이라는 뜻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르는 말을 금의옥식(錦衣玉食),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을 따뜻이 입고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으로 의식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난의포식(暖衣飽食), 해어진 옷과 부서진 갓이라는 뜻으로 너절하고 구차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을 폐의파관(敝衣破冠),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등에 쓰인다.
▶️ 夜(밤 야, 고을 이름 액)는 ❶형성문자로 亱(야, 액)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亦(역, 야)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亦(역, 야)는 사람 몸의 양 겨드랑, 夜(야)는 하루를 사람의 몸에 비겨 그 옆구리에 달을 그린 모양으로 새벽녘을 이른다. 夕(석)은 月(월; 달)과 같다. 나중에 해질녘에서 새벽까지의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는데 낮에 대하여 밤은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❷회의문자로 夜자는 ‘밤’이나 ‘저녁 무렵’, ‘한밤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夜자는 夕(저녁 석)자와 亦(또 역)자와 결합한 모습이다. 亦자는 사람의 겨드랑이에 점을 찍어놓은 모습을 그린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夜자는 이렇게 겨드랑이를 가리키고 있는 亦자에 夕자를 더한 것으로 깜깜한 ‘어두움’을 뜻하고 있다. 금문에 나온 夜자를 보면 사람의 겨드랑이에 夕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두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夜(야, 액)는 성(姓)의 하나로 ①밤 ②저녁 무렵, 새벽녘 ③한밤중, 깊은 밤 ④침실 ⑤어두워지다 ⑥쉬다, 휴식하다 그리고 ⓐ고을의 이름(액) ⓑ진액, 즙(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밤 소(宵),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낮 주(晝)이다. 용례로는 밤중을 야반(夜半), 밤 사이를 야간(夜間), 밤중을 야중(夜中), 야광주 따위가 밤 또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 내는 빛을 야광(夜光), 밤중을 야분(夜分),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밤의 경치를 야경(夜景), 밤에 하는 싸움을 야전(夜戰), 밤에 곡함을 야곡(夜哭), 밤에 하는 일을 야근(夜勤), 낮과 밤을 주야(晝夜), 깊은 밤을 심야(深夜), 어떤 일을 하느라고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것을 철야(徹夜), 한밤중을 반야(半夜), 깊은 밤을 중야(中夜), 가을 밤을 추야(秋夜), 새벽녘을 잔야(殘夜), 이슥한 밤을 모야(暮夜), 어젯밤을 전야(前夜), 한밤중에 몰래 도망함을 야반도주(夜半逃走), 수놓은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다는 뜻으로 공명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야행피수(夜行被繡), 밤에 시작하여 낮까지 계속함의 뜻으로 어떤 일을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한다는 야이계주(夜以繼晝), 밤에 세상을 밝혀 주는 밝은 달을 야광명월(夜光明月), 밤에 대문을 닫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하여 인심이 순박하다는 야불폐문(夜不閉門)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행동거지(行動擧止),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행운유수(行雲流水),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행시주육(行尸走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