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1) 질암의 발생부위
(1) 해부학적 구조 및 위치
질은 난소, 자궁 등과 함께 골반 내에 있는 7~10cm의 통 모양으로 생긴 조직으로, 질의 앞쪽에는 요도와 방광이 위치하고, 뒤쪽에는 직장이 있습니다.
질의 상부는 자궁 경부, 하단에는 반월 모양의 처녀막이 있어 질구가 좁습니다.
질은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일 바깥층은 근육층, 중간층은 결합 조직, 가장 안쪽 층은 점막층이라 불립니다.
이 안쪽 점막층을 추벽이라고 하며, 이 층은 중층 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옆으로 주름이 잡혀 있어 전후 상하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은 분만 시에 산도의 역할을 할수 있으며, 이 때 질이 가장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질 점막은 산성(ph 4~5)을 유지하여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살균 효과를 나타냅니다.
(2) 기능
질은 자궁의 분비물과 월경을 밖으로 나가게 하는 배설관이며, 성교 기관이고, 분만 시에는 태아가 통과하는 산도의 역할을 합니다.
(3) 발생행태
질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전이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암이 발생한 부위가 어디인지가 중요합니다.
질의 상부 후벽에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한데, 질 전벽에 생긴 암은 종종 요도와 방광 기저부를 침범하며 질 후벽의 임파관은 폐쇄근(obturator muscle), 직장방 림프절 및 대동맥 림프절로 전이됩니다. 급속히 자라는 질암은 질 하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도 직접 다른 장기에 파급될 수 있습니다. 질의 하부 1/3에서 생기는 질암은 직접 서혜부 대퇴부 림프절로 전이되고 2차적으로는 골반 림프절로 전이됩니다. 질암 환자의 약 20%는 골반 내 림프절에 전이가 일어나며 골반 밖으로 전이되는 빈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가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칩니다.
2) 질암의 정의 및 종류
(1) 질암의 정의
질은 자궁 경부와 외음부의 사이에 있는 원통 모양의 조직으로, 표면에 위치한 점막에서 암이 발생하여 진행하게 되면, 점점 표면으로 퍼지거나 점막 아래, 방광이나 직장 등 주위 장기로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질암이란 질에 생기는 원발성 암을 의미하며 질에 생기는 원발성 암은 여성의 암 중에서 매우 드문 질환으로, 그 발생 빈도는 여성 생식기 암의 약 2%를 차지합니다. 세계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자궁 경부에서 질로 침윤되거나 전이된 경우는 자궁경부암으로 분류하며 외음부와 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외음부암으로 분류합니다.
(2) 질암의 종류
질암의 조직형은 주로 편평상피암과 흑색종, 육종, 선암 등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질암은 편평상피암인데 평균 발생연령은 60세이고, 약 76%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암에 있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므로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ㄱ. 편평상피암
중층 편평상피의 조직에서 기원하여 편평세포로 구성되는 악성 종양으로 피부의 표피를 닮은 조직 소견을 보입니다. 편평상피암은 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먼저 질 점막에서 국소적으로 파급되어 점막 아래로 내려가 근육층으로 파고 들어가며, 방광이나 직장에 직접 전이되는 악성 양상을 보입니다. 40% 정도는 질 상부 1/3의 질 후벽에서 발생하는데 자궁 경부에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원발성 부위를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15% 정도는 질 하부에서 질암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원발성 요도 및 외음부 암과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ㄴ. 흑색종
흑색종은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 종양으로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정상 여성의 3%에 있어 질에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며, 이 세포에서 원발성으로 질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의 악성 흑색종은 아주 희귀한 종양으로서, 모든 악성 종양 중 0.5%, 여성의 모든 악성 흑색종의 0.4~0.8%를 차지합니다. 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의 약 2%를 차지하며 경계가 명확하고 서서히 자랍니다. 가장 흔한 조직학적 형태로는, 성인의 경우 평활근 육종이 많고 영아나 소아기의 경우에는 태아성 횡문 근육종이 많습니다. 평활근 육종은 질의 전벽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크기는 2~10cm로 다양하며, 대부분 단일 종괴를 나타냅니다.
ㄷ. 선암
선조직의 상피 성분인 점막의 선상피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질이나 자궁 경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질의 상부 1/3에서 발견되며, 주로 전벽에서 발견됩니다.
3) 질암의 관련통계
2010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질암으로 진단된 사례는 모두 59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에는 편평상피암이 81.5%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평균 발생 연령은 60세입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3.9%로 가장 많고, 50대가 25.4%, 60대가 20.3%의 순입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10년 12월 28일 발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