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이제 8개월 남짓 남았습니다. 사실 저의 입장에서 남의 나라 대선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미국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또한 미국에 대한 기억은 어릴 때 즐겨 들었던 팝송과 톰 행크스와 톰 크루즈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 정도였지요. 미국의 건국때 상황도 어느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때 건국이념이 지금 너무도 많이 훼손되고 변질된 것이 매우 아쉽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든 나라이고 제 친한 친구들도 몇명 미국에 살고 있기에 이왕이면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요즘 미국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은 상당한 우려를 낳게 합니다. 어느 나라치고 갈등이 없을 수 없을 것이고 이웃나라들과의 마찰도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의 가장 우려스런 부분은 바로 정치 지도자들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는 1942년 11월생으로 만으로 82살이고 미국식 나이로는 81살입니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1946년 6월생으로 만으로 78살이고 미국식 나이로는 77살입니다. 아무리 고령화시대라는 것을 감안해도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나이로도 이제 공직이나 조직속에서 일을 중단하라고 만든 정년을 지나도 정말 한참 지난 그런 나이라는 것이죠. 일반인들의 경우 공식적 일을 그만두고 뒷로 물러앉아라 법적으로 제정해 놓은 나라에서 그 나라를 이끄는 최상의 위치 아니 최고의 위치에 정년을 십년 아니 거의 20년이 지난 그런 인물들이 지금 그 최고봉 자리에 가기 위해 살벌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고령인 인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생결단을 하도록 만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애처럽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의 속마음도 다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최근 미국내 여론조사결과에서 그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고령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86%에 이른다는 여론 조사입니다. 미국 ABC 방송이 조사한 결과, 만 81살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트럼프후보도 마찬가집니다. 바이든 후보보다 4살 아래인 도널드 후보가 너무 고령이라는 응답자는 62%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 모두 고령이라고 답한 사람도 59%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참 할일 많은 자리이자 위치입니다. 그냥 평범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세계 경찰국으로 활동하랴 세계 금융의 핵심역할을 하랴 참 피곤하기도한 세계의 최고 리더입니다. 타국의 정치 리더들이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는 듯 하지만 뒤돌아서면 욕하고 비웃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요.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이제 내놓고 저항하고 사사건건 대들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의 일도 그리 평탄하지 않습니다. 인종문제는 미국이 건국되자 마자 형성된 원죄같은 일이요 이제는 빈부격차에다 마약까지 온나라를 집어삼킬듯이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다민족 국가가 지닌 각종 이해타산문제와 갈등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차가 극심한 지구상의 일들을 거의 모두 파악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입니다. 낮밤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 정말 일 많고 처리해야 할 일도 너무도 많은 것이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란 말입니다.
그런 막중한 자리인 미국 대통령이 너무 고령이라는 것은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 국민들이 갖은 공통된 생각이자 우려일 것입니다. 미국이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렇다고 초고령이라해서 미국을 망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리스크 즉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체는 노령화되면 언제 어떻게 될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그러기에 정년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겠지요. 회사의 리더는 자칫 자신이 잘못되고 잘못 판단해도 그 회사만 망하면 그만이지만 한 나라의 리더가 자칫 잘못 결정을 내리거나 재임중 불상사가 생기면 그 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결단은 두 후보가 내려야 할 일입니다. 과감하게 대선 8달을 남기고 멋진 퇴진도 고려해 봐야할 시점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후보 사퇴를 하고 임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퇴진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는 그냥 그만두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 후보 경선에 나선 다른 후보들에게 양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생각을 접으면 됩니다. 8개월이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각당의 후보들도 나름 대단히 훌륭한 인물들입니다. 젊고 참신한 그들이 새로운 미국을 만들면 정말 윈윈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결단을 내려 사퇴를 하면 아마도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자랑하는 민주주의의 발전자로 추앙받을 것입니다. 미국의 앞날을 위해 길을 터준 선구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트럼프후보도 마찬가집니다. 트럼프 후보가 그렇게 원하는 노벨상도 그가 행하는 일에 따라 충분히 가능합니다. 나이 57살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서 전세계를 돌며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전세계인에게 사랑을 배푼 공덕을 기려 2002년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서 목표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최고의 전직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트럼프 후보가 알면 참 좋겠습니다.
미국인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후보 교체를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덕목 아니겠습니까. 두 후보가 멋진 퇴진을 하도록 그 돌파구를 국민들이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정말 박수를 받으며 사퇴할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겠습니까. 그냥 제 희망사항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2024년 2월 1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