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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통]님 주최 마산 무학산 - 즐거운 산행 -
주말에는 가급적 산을 갈려고 합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여유라고 할까요? 그래서 요즘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는 부산의 근교산을 다닙니다. 90년부터 98년까지는 전국의 명산과 영남 알프스 군을 혼자서 또는 안내산행을 따라 다니다 보니 부산의 근거리에 있는 산들을 그냥 지나치고 살았었죠.....그래서 2008년 10월부터는 금정산 등 부산내외의 근교산을 하나씩 다녀보고 있습니다.
마산의 “무학산” 초행이며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었는데 알맞게도 산행공지가 떴습니다. 아니었으면 울주 대운산을 가보려고 했는데 천성산 등반시 멀리서 보였던 산이기에....... 홀로 산행의 법칙은 아니지만 저의 경우는 어떤 산(A)을 올랐으면 그 주위의 산(B ,C)이나 조망 속에 있던 산(D)을 택해서 다음주에 가보는 그런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이 경우 산봉우리와 그 주변지역을 퍼즐 맞추듯이 연계해서 기억에 남기기에 조금 쉽더군요..... 거의 홀로 산행을 하다 보니 단체 산행의 리듬을 맞출 수 있을까? 의문의 부호와 낯선 기대감을 가슴에 담고서..... 참석을 달았습니다.
당일 아침 총 12명이 모였네요... 출발합니다. Let's Go!!!!
[jobeo]님과 [baltong]님의 멋진 운전봉사와 차량으로 목적지에 손쉽게 도착하였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알게 된 정말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사안도 올라가서 날려버릴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원래의 산행일정과는 반대로 들머리를 마산여중에서 시작합니다.
10여분 오르다 모여서 둥그렇게 서서 준비체조와 자기소개를 하고 고인을 위한 묵념도 하며 산행을 시작 합니다.
동네 뒷산처럼 푸근하면서 누구에게도 그 속살을 항상 내어주는 마산의 진산 - 무학산- 마치 부산의 금정산과도 같은 공간이라 할 수 있네요... 마산의 사람들도 역시 행복합니다.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서 자연 속으로 뛰어 들 수 있음에......대한민국 어느 도시에도 그러한 공간과 시간이 존재 함을 우리는 잊고 살 때가 많죠.... 그러다 문득 직접 그 속을 조금이나마 체험하고서는 마치 큰 발견을 한 듯 생각이 돌아옵니다.
경사가 약 20분 가량 계속되지만 묵묵히.....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에 몸고 마음을 담아 옮겨봅니다. 그러한 단순한 작업의 일정이 “등산”일겁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가며..... 서로를 챙겨가며....내려오는 사람들과 교차되면서 또한 경관을 눈과 기억에 담아가며 오르는 오늘은 “산행”입니다. 약수터를 지나 1차로 팔각정에 모여 오이와 막걸리 한 잔, 포도, 시원한 얼음물로 뜨거워진 육체와 혼자서 펌프질 열심히 하는 심장에 여유를 줍니다. 시원한 한줄기의 바람 역시 불어오니 이 맛에 산행하는 재미를 알게해줍니다.
[HAPPY STORY]님과 [퍼진라맹]님의 아웅다웅은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 중의 하나인가 합니다.
며칠전에 내린 큰비가 먼지를 잠재우고 계곡물 소리 노래 불러주니 시기 또한 잘 맞추었고.... 신록의 초록빛 보다는 조금 짙어지는 녹색의 두께가 이제는 여름의 시간임을 말합니다. 게속해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갈림길이 나오지만 어느 길을 택하든지 정상을 향하여.....
2번째 팔각정에서 조망되는 마산시내와 마산만의 모습....저절로 아름답다.....지척의 도시가 자연속에서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러한 느낌은 저 역시 도시인이라 그렇겠지요....그 안에 있으면 그 아름다움을 모르면서 생활하는데... 늘 그렇듯이 지금 당장 소유하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미련이나 향수인가 봅니다......
정상을 앞에 두고 “서마지기”란 곳에서 3차 휴식을 하며 파프리카, 냉동 통조림을 먹으니 준비하고 가져오신 수고로움 보다는 입속의 즐거움이 먼저입니다. 그만큼 맛좋았구요...다음에는 저렇게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배움도....
“서마지기”란 말은 일종의 “00평전”과 같이 산정이나 능선상의 일부분에 평평한 공간이 서마지기 정도의 넓이로 있다 해서 그런 명칭인가 봅니다. 이름 참 정겹죠잉~~~
(마지기 : 곡식 한 말 정도의 씨를 뿌릴 수 있는 넓이. 논은 약 200평, 밭은 약 300평)
서마지기에서 365개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면 무학산 정산(716.4M)입니다.
경남의 산은 지자체에서 관리를 대부분 잘하시는 것 같군요... 추가적이 훼손방지와 환경보호를 위해서 그러나 너무 인공의 그림자 짙어요.. 물론 어찌 할 수 없는 고육지책이겠지만...
정상 증명사진을 남기면서의 아주 옛사람들(선현)의 혜안과 관찰력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항공사진 없이도 디카와 지도 없이도 전체적인 산의 모양과 지세 및 산세를 보고 파악하여 그에 맞는 명칭까지 부여하는 ...... 그러한 학습이 수천년을 지나 아직도 이어지고 있음에...
다음에 올 경우 종주를 한번 해야겠군요...대곡산까지
정상부근에서 들려오던 새소리...... 휘파람새(?)(바람둥이새)라고 [타미나]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아쉽게도 보이지는 않네요.... 너무 좋았다라는 말밖에는... 마치 옛날 만화영화에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울창한 산림속에서 들려오는 그런 새소리가 지척에서 들리니 그 어떤 노래보다도 청량하게 들립니다. 새소리가 많고 좋은 산이더군요.... 산책로를 따라 점심을 먹기 위해 조금 더 걸어봅니다.
이윽고 점심시간....운좋게 평상을 하나 차지하고 각자가 준비한 각양각색의 도시락과 각종 야채, 과일, 알콜이 홀로산행의 적적함과 대비되면서 “부.맛.기” 번개임을 상기 시킵니다. 마나님께서 친히 싸주신 김치볶음 주먹밥....잘 먹었습니다.(담에는 더 맛있게 싸주삼...ㅎㅎㅎㅎ) 김치말이 주먹밥, 볶음밥, 푸짐한 야채, 파는 깁밥, 유부초밥, 멸치찌개며 참외, 방울토마토 등...... 산에서 포식합니다. 소주, 막걸리, 맥주 등.....멸치찌개 정말 예술이더군요... 비린맛이 전혀 없고 멸치라고 무시하기엔 너무 넉넉한 살점과 고소한 뼈를 통째로 씹으며 간이 “딱”인 국물을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소주 한 잔이 그냥 자연스레 한몸입니다. 이어지는 인스턴트 커피의 여유는 산행의 정석 코스입니다. 호사합니다. 이래서 단체 산행을 계속 하고픈 욕심이 생기네요.....(정말 그렇게 될라나? 식탐을 줄여서 30에 도전 해 볼 까나?.... ) 사진은 회원님들 후기 참조 하세요..
이어지는 하행길.... 급경사의 길이고 군데 군데 미끄럽지만 오고 가는 정담과 서로를 의지하며 차근 차근 내려오면서 보는 조망은 시원하면서 상쾌합니다. 꽤 깊은 산이면서 풍광이 수려하지만 소나무가 많이 상해 있더군요...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산 막바지에 흐르는 계곡물에 시원하게 발 담그는 “탁족”의 시간..... 손발이 아린 듯 시원해지며 절로 오그라지는 느낌... 피로가... 산행의 무게가 다 씻겨져 갑니다...산행의 호사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침점은 하산주이죠...언제나 그렇듯이...
“무학산”은 여름 산행에도 어울리는 산길을 가지고 있네요. 큰 침엽수(소나무, 전나무,편백나무 등)림이 햇볕을 막아주며 그늘을 내어주고 계곡도 함께 하는 과정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합니다. 대중 교통 편리하고 들머리와 날머리가 비교적 가까워 자가용산행도 가능한 위치이며 가파르지만 정비가 잘 되어 있더군요....한마디로 한번 더 가고 싶어요...
하산후 [조비오]님의 “오시오 숯불갈비”에서 저녁으로 대패 삼겹살을 먹었는데.... 맛나군요.... 전통주 번개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일어섰네요...아까비....더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참석 하신 분 모두 수고 하셨읍니다. 상쾌하고 유쾌한 산행 감사드리고요....
차량제공 과 운전 해주신 [조비오]님 [baltong]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퍼진라맹]님 위트있는 말씀과 박학다식한 설명 감사...
[Happy-story]님 늘 한결 같은 포스의 “행님”으로 29.5의 성공을 기원하며....
[묵고지비]님 유니폼이 너무나 명확하신... 말로써 상대할 자가 없다고 일컫어지는 고수님....
[조비오]님 너무나 서글한 미소와 웃음으로 봉사해주서 감사드립니다. 님 쫌 운전 짱 인듯...ㅋㅋㅋㅋ
[헤스티아]님 발통님의 안주인님이시죠.....멸치찌개 별도로 배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손질법과 간맞추는 것이 궁금...감사히 잘 묵었심다..
[라미나]님 어서 빨리 체력회복하셔서 언제나 앞장서서 산행하는 날이 곧 오시기를....즐산이었슴다.
[네다와]님 언제봐도 반가운 젠틀 형님이셔요...
[박하욱]님 오늘의 토크왕 드리지요.... 적재적소의 간결한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재치 있읏서... 부럽군요.. 담에도 같은 번개에서 뵙기를..
[달콤한]님 엄살쟁이.... 못 올라간다 하시면서 항상 1등으로....
[타미나]님 덕분에 아침부터 잘먹었슴다. 요구르트, 과자 등등...감사드립니다.
[baltong]님 좋은 산행 같이 해서 즐거웠습니다. 한마디로 멋지십니다.
(11명)
에로스 20번째 글..... 그동안 너무 쉬었군요...ㅎㅎㅎ
첫댓글
정예 멤버로 이루어진 팀에 낑기고 싶습니다..


거운 산행이었다니...더 반갑고..부럽네여
...글도 정리가 깔끔하게 다가오네요
...
배꼽빠진..에서 뵈었던 기억이... 언제든지 환영받으실겁니다.
거운 산행 담에는 같이하실 기회가 되기를...
같이 해서 참..좋았읍니다
멋지십니다. 많은 가르침 바랍니다.
거운 산행 담아갑니다.
진정한 산악인을 옆에 두고도 못봤네요.시간대 코스별로 산행정리를 해놓으시니 한번더 산을 타고있다는 묘~한 기분이 나네요.함께해서 정말 좋았고 다음에도 함께할수있길 기원합니다.
차도 좋구 음식도 좋구 운전두 좋구요.... 무엇보다 사람이 더욱 좋으시군요...감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가게 번창하시구요... 언제나 산과 함께 하시는 좋은 나날 되소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뵙죠^^
듬직한 박하욱님
웠구요... 2차를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꼭


일요일 산행보다 토요일이 더 좋은것 같아요 ^^ 또뵈여~
주말의 여유가 훨씬 좋습니다. 건강하게 또뵈여...
산을 넘 잘타시던데요. 자주 만나요.^^
멸치찌개의 감동... 준비 하신다 힘들었을 텐데...앞으로
거운 산행 동참토록 하겠슴다...
역시 한결 같으신 포스의 최고 분위기메이커이신 누님의 29.5를 위하여...
에로스님 지팡이 없었으면 산행 못했을거예요.너~~무 고마웠습니당~~~~ㅎ
산행하시는걸 보니까... 백두산도 가겠더군요.... 연중행사로 하지마시고

왕왕 때때로 가끔 다녀보시면 좋으실겁니다....
성인용품 다 팔았습니거? ㅋㅋ 만나서 반가웠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성인용품이 필요하시면 마련해 드릴까요
.....아직 그정도는 아니실 것 같다는....에로스...

사진만 보다... 오랜만에 글을 보니... 머리가 쪼매 아파오네요...

그래도 다


읽었다는... 묵고지비...
다 읽어주신 은혜 백골난망이옵니다....참

힘드시죠잉


사진기는 항상 품안에서...잠자기 바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