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향 친구들이 시골집에 놀러 오면
주변의 맛집에 가서 전라남도 음식을 소개하는데
빠지지 않고 음식 소개하는 메뉴는 낙지와 꼬막이다.
낙지는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낙지골목에 가서
탕탕이, 연포탕, 낙지볶음, 초무침, 호롱구이를 먹고
꼬막은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 꼬막거리에 가서
수라꼬막정식이나 꼬막비빔밥을 먹곤 한다.
나에게
낙지와 꼬막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 하면 단연코 낙지를 선택하며
낙지는
단백질, 인, 철,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조혈·강장 효능과
칼슘의 흡수와 분해를 돕는 보양식품에 해당되어
홀로 사는 시골촌부 입장에서
영양실조 걸리지 않으려고 낙지를 자주 먹으며
집에서 해 먹는 양념된 낙지요리는
솜씨가 없어 별로 해 먹지 않는 편이다.
오로지
시래깃국 끓일 때와
라면 끓일 때만 낙지를 넣어서 먹으며
낙지를 먹고 난 아침이 되면
아무 데도 쓸모없는 거시기란 놈이
눈치코치도 없이 A형 텐트를 치는 바람에
쪼그라든 촌부의 마음에 헛바람만 불러일으킨다.
지난 주
낙지 구입하려고 오일장터에 갔더니
난장에서 고무다라이에 담아 파는 낙지는 없고
수산물을 수족관에 넣어 파는 가게에만 낙지가 있다.
아직 낙지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씨알 작은 낙지 한 마리 가격이 6,000원
보통 때 같으면 4~5,000원에 구입을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20마리를 120,000원에 구입을 하여
조그만 비닐봉다리에 한 마리씩 넣어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는데 11월 안에 다 소진되겠지.
고향 친구들이 이곳에 오면
밤을 새우다시피 훌라 게임을 즐긴다.
자정 무렵
야참으로 낙지라면을 끓여주면
낙지에서 우러나는 상큼한 국물과
라면 스프와의 조화는 금상첨화이다.
야밤에 허기가 질 때
낙지 넣은 라면을 끓여 먹으면
광한루 앞에서 파는 뻑뻑한 남원추어탕은 쨉도 안된다.
낙지를 넣고 끓일 때 주의 할 점은
낙지 대가리의 먹물인 액체가
쑥색인 고체로 굳을 때까지 푹 끓여 주어야 하며
낙지 대가리 먹물이 굳지 않으면
국이나 라면 국물이
까만 먹물로 변하기 때문에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연포탕을 먹을 때에도
낙지 대가리를 푹 익혀서 먹으면
낙지 대가리 식감이 오징어순대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
어릴 때
길거리 약 장사들이 하는 말
"이 약 먹고 거시기를 해 봐" " 아침 밥상이 달라져"
옛날 약 장사들의 선전 문구처럼
낙지 라면을 먹으면 아침 밥상이 달라진다고
보슬비가 외치면 뭇사람들은 믿어 줄까? 믿지 않을까?
낙지 라면을 자주 먹는
보슬비 입장에서 정확히 한 마디로 설명하면
기력 회복과 회춘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힘주어 말해 봅니다.
이제 시골생활 3년 차에 접어들다 보니
낙지 예찬론자가 되어 지인들을 만나면
무조건 낙지 요리를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물론
좋은 공기에
스트레스를 받질 않아 건강해진 탓도 있지만
일주일에 3~5마리 먹은 낙지 때문에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자부를 하다 보니
초로의 촌할배가 회춘하였다고 자랑을 하고 싶다.
도시생활 하면서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오고
절새 미인을 봐도 반응이 없던 신체가
미소가 가득한 여인을 보면 꿈틀거리고
아침마다 경례 할 일도 없는데
이불속에서
지 혼자 받들어 총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암만해도
뭐니 뭐니 해도
낙지 먹은 효과가 아닐까? 궁시렁거려 본다.
쓰러져 가는 소가
낙지를 먹으면 바로 일어난다는
옛사람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낙지가 몸에 좋다는 것은
내 또래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몸에 좋은 낙지를
낙지라면 특허를 득하여
낙지라면 식당 개업을 해 볼까? 궁리 중인데
서울에서는
갖고 있는 장사 밑천이 적다 보니
자릿세가 비싸서 식당 개업 할 엄두는 못 내고
시골에서는
장터에 가면 낙지가 천지삐까리인데
일부러 낙지라면 먹으러 식당에 올까?
생긱을 하니 수요가 적어
이곳 시골에서의 식당 개업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고로
낙지라면 식당 개업하는 것은 접기로 하고
행여나
남도 여행차 오시는
수필방 회원님들이 계시면
보슬비는
만사 제쳐 놓고
무료로 낙지라면 대접을 해 드리고 싶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약발이란?
임상 실험을 거쳐
의학 논문에 게재되고
사용에 따른
효능이 나타나야 하고
인체에 부작용이 없어야 하겠죠
님께서
처음 들어 보시는
아침의 텐트 효과는
보슬비에게만
적용된 결과치이니
효능의
가부 판단을 함에 있어
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하여 주십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스시를
포기하시고
낙지를 드셨습니까?
못 드셨다면
뻘낙지 드실
기회를 드리고 싶군요.
신안과 무안에서는
뻘낙지를 잡으면
큰 양은주전자에 담는데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는 낙지 맛은
고소하기도 합니다.
입에 넣을때
낙지 발이
콧등에 붙기도 하고
얼굴에 붙기도 하고
기회가 되시면
남도 여행 한번 놀러 오십시요.
낙지가 맛있기만 한게 아니었군요.
글이 너무 리얼해서
얼굴이 빨개졌다요.ㅋㅋ
라면에 낙지를 넣어서 먹으면
그건 음식이 아니라
고급요리가 될 것 같아요.
저는 낙지 머리를 뒤집어서
먹물을 빼버리는데
푹 익혀서 먹으면 되는군요.
낙지 고장에서 나고 자란 저보다
더 낙지 예찬론자이신 보슬비님
낙지홍보 감사합니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제라님께
부여받은
낙지홍보대사란 직첵이
저에겐 가장 큰 벼슬입니다.ㅎㅎㅎ
하찮은 촌할배를
신분 상승 시켜 주심에
고마움을 따따블로 전합니다.
게장 먹을 때
게 뚜껑에 밥 비벼 먹으면
게 특유의
내장 향 내음이 나죠?
낙지 먹물을
익혀서 드시면
게 내장과 비슷한 향이 납니다.
꼭 한번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하이고, 이런~
오늘 시장가면 낙지를 사올까 했는데
낙지 값이 시골할배 때문에 얼마나 오를지요.
글이 하도,
리얼해서 난리 날까 걱정입니다.
다른 사람은 본받지 마셔요.
보슬비님처럼,
요렇게 필력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그럴분도 없겠지만....^^
지금부터는
낙지 값이
내려 갈 시기이오니
낙지 값
걱정하지 마시옵고
많이 많이 드십시요.
가을에
익어 가는 벼 처럼
인생을 살아 감에 있어서
수그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적나라하게 표현 한 글로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수필방 심의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은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낙지 예찬론에 그만 침이 꿀꺽 넘어
갔습니다요.
근데말예요.
낙지하고 쭈꾸미하고는 다른거죠?
모양은 비슷한데요.
보슬비님 동네로 수필방 낙지 정모
합시다.(수필방 정모 전문이신 석촌 선배님께서 요사이 안 보이시네요)
낙지와
쭈꾸미는
사촌지간처럼 보이는데
외형상으로 보면
길고 가늘은 낙지
짧고 통통한 쭈꾸미
각각 특색이 있어
맛도 조금 다른것 같아요.
이곳 5일장터에 가면
낙지는 생낙지로 팔고
쭈꾸미는 죽은 것을 팔아
저는
주로 살아 있는 낙지를 구입합니다.
사는 곳이
서울에서 너무 먼 곳이라
단체로 움직이기에는 힘들것 같아요.
경비 문제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
수필방 낙지 정모는
차후로 미루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뭐든지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아름다운 이 가을도 만끽하시구요.
오랫만에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뭐든지
잘 먹고 싶지만......
궁핍한 생활의 연속이라
뭐든지 먹질 못하고
겨우 목숨줄만 연명하고 있습니다.ㅎㅎㅎ
님께서도
아름다운 가을
맘껏 누리시며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만사 제껴놓고 보슬비님 낙지탕 먹으려 가야겠습니다.ㅎㅎ
님께서
만사 제쳐놓고
남도쪽으로
낙지탕 드시러 오시면
보슬비도
만사 제쳐놓고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자매분끼리
남도 여행
한번 다녀 가십시요.
낙지라면이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보슬비 님의
맛깔스러운 낙지 홍보에
침이 저절로 고입니다
활기찬 수요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