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때 부터인가 기억하기는 쉽지 않으나 작은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작은 소망을 드뎌 이루었습니다
80년대에는 외제가 귀할때 세기적인 명기라고 하는 맥킨토시 앰프에 탄노이 스피커는
보통 부자 아니면 엄감생시 생각하지도 못했던 때가 있었지요 .
나의 작은 소망이란게 웃습게도 보통부자아니면 생각하지도 못하는
바로 맥킨토시 앰프에 탄노이 스피커를 갖추는것이었습니다
작은 소망이었지만 거의 불가능한 소망이었지요
쥐뿔도 없는 넘이 음악잡지도 사보면서 정보도 수집하곤하였지만
막상 내고향 광주에서 그 실물을 구경하는데만 몇년이 걸렸습니다.
은은한 파란빛깔을 내며 음악에 맞춰 춤추는 맥킨토시 시그널 바늘과 함께 집체만한 탄노이 스피커 에서
품어내는 부드러운 사운드가 가슴을 파고들때 좀 뻥좀 쳐서 넋이나가 발을 빼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구경하기 힘든 처지에 그리 녹녹치않는 인생이라
그런 사치를 누릴 행복은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 였으며 소망은 소망이었던것 같았습니다 .
그럭저럭 이어져가는 삶속에서도 음악청취에 대한 끈이 면면히 이어져오다보니
조그마한 전축을 갖추게되고 몇번의 바꿈질을 하다 컴퓨터에 빠져들기직전에
15여년전쯤인가 고물 매킨토시 파워에 프리를 손에 넣기는 하였으나
반반한 스피커는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내 삶에 컴퓨터가 등장하고 컴퓨터에 이어 등산, 사진과 테니스와 배드민턴으로
오디오는 내머리에서 차순위로 밀려
아침 FM외에는 먼지만쌓이는 천덕꾸러기로 보내다 어쩌다 시간나면
먼지좀 털고 이것 저것 듣다 말다 별 생각 없이 보냈는데
사연많고 힘든 2008년 가을에 어느날 그야말로 갑자기
우리집 앰프가 그런데로 괜찮은것인데 지대로 못써먹은다는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과금나오면 스피커 사버리자 하고 맘을 다져먹었습니다
마나님도 설득하고 인터넷서핑을 시작하였습니다
눈이 아풀정도로 한달 이상을 쳐다봤습니다
쳐다본 스피커만도 종류와 갯수로도 수백개 보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외제 중고 가격은 거의 파악할정도 입니다
하도 나대니 마나님이 중고든 새거든 얼마가됐든 사라고 할정도가 되었지만
나 좋자고 가족들에게 고통주는것도 못할짓이다보니
이러도 저러도 못하고있는데
3일전에 봉선동에서 중급의 탄노이 스피커를 판다는 인터넷 매물이 올랐습니다
나오면 대부분 서울인데 광주이니 눈에 팍들어왔습니다
원래는 B&W를 쓰고 있어서 지금보다 상급기종으로 업를 할려고 하였는데
나의 로망 탄노이라 사실 이것 저것 따져봐야 하는데 그냥 끌려 가게 되었습니다
가보니 완전 산직이 거문고라고하남 울리도 못한 앰프에 물려있었습니다
그것도 거의 사용 안하고 본인 말대로 순전히 폼으로 놔두고있었고
사용도 안하고 그냥 놔두니 엉망이 되어 대폭적인 수리를 해야 할판이었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서울로가서 목표했던거 삽에서 살까나섰는데
탄노이라는 웬수넘의 어릴적 로망이 떠오르고 망가진것 고려 깍으면 큰부담없을것 같아
다시 전문가데리고 다시가서 내 스피커주고 수리할것 제하고 XXX만원에 가져다 놨습니다
옛날이야 별로 없던때라 로망이었지만
지금은 워낙 싸고 좋은 스피커가 지천인데 무겁고 너덜너덜한 덩치큰걸
좋다고 쳐다보고 있으니 마나님이 뭐라 했겠습니까?
하여튼 생각했던 소리는 아니지만 어찌보면 평생 꿈꾸어온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웅장하게 울려주는 저음이 좋기는 하나 요즘의 경향은 아닌것 같습니다 .
시원한 맛도 없고 밋밋한 설탕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너무 좋습니다
아직 수선도 안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무쟈게 울려봤습니다
등산 도 사진도 안갔지만, 동안 행복한것 같았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값나가는것도 아니고 특별히 구하기 힘든것도 아닌데
작은 소망을 실현하는데 30여년이 걸렸습니다 .
이게 우리네 삶이고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곧 싫증이나고 또 먼지가 쌓이겠지만 열심히 닦아주고 애청해주어
말러의 천인 교향곡을 멋지게 들려주길 기대해보고 내로망 빠샤질때까지 가지고 가서 묻어 줄랍니다
첫댓글 축하에 힘찬박수 보내드리며 성과금은 1등급 나왔나보군요..속물이라 그쪽으로 더 관심이 가네요,ㅎㅎㅎ..역시 "꿈은 이루어진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왠자랑"이나 하고 비쳐질까 올리는데 신경이 쓰여서..
사진을 자세히 들다보니 정통님과 짝지 해도 될만큼 째깐은 허술해 보이는디 고가(高價)라 함은 얼만지 션하게 들어나 봅시다요 ㅋㅋ
그리도 바라시던 스피커와 앰프를 짝맺게되어 축하합니다. ㅉㅉㅉ
요즘 음질 좋은 음악 듣느라고, 산에서 잘 보이지 않았구나 아무튼 갑부의 대열에 동참하신것을 축하합니다.
부럽삽니다...그리고 축하드립니다...꿈을 버리지 말아야겠군요.
오랜 기다림뒤의 성취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1월이면 강아지풀 명아주같은 것들조차도 버릴 줄을 알아 가벼워진다카는데....시집올때 가져온 인켈밖에 모르는 무식쟁이 아낙도 웅장하게 울려주는 저음이 무엇인지~ 불러주시면 30년을 로망하시던 고가의 음색에 눈, 귀 호강하며 11월에는 가벼워지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