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쌀이 없다
주문하면 담주 목욜에나 온다
그때까지 면 종류로 떼우면 되겠지 하고
놔뒀더니 쌀이 딱 떨어진 걸 보니
맘이 허전하다
쌀밥 한그릇을 한끼 안먹고 지난 적이
내 평생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한국땅에 태어나 밥을 좋아하고 밥을 일용할 양식의
첫번 순위로 여기고 살아왔다
막상 쌀이 없으니 곳간 비운 것처럼 허한 것보니
조선 땅의 신토불이 완전 토종 몸뚱인가 보다
식빵도 없고 라면은 있으나 별 당기지 않고
국수를 먹어볼까,,주문해 놓은 콩국수 국물이 있긴 한데
오늘 아침은 별로다
비가 한차례 퍼부을 듯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
뭐가 오려나 기다렸는데
비는 오지 않고 햇빛도 나지 않는 흐린 날씨다
밀린 빨래를 하렸더니 날씨마저 내 맘과 정반대로 논다
머피의 법칙 가는 날이 장날
이런 말이 꼭 나한테만 적용되는 건 아닐텐데
간혹 걸릴 땐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어린애 같은 투정이 일곤 한다
하늘은 공평히 비를 내리고 지구상 어느 곳 하나
편애로 다스리진 않을 것인데
왜 사람은 늘 자기 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려고 할까
머피의 법칙에 맘이 살짝 상하려고 할 때
아차 순간 또 내가 미쳤구나 하며
덮치는 習의 파장을 알아차림 한다
묵어 쩌린 습으로부터 획기적 전격적 전환을 가하지 않으면
차츰 내리막길의 나의 무게중심이
중력으로부터 하릴없이 짜부러져
노추의 기기묘묘 괴이한 물건이 되어 갈 지도 모르니까
흐리멍텅하게 순간을 대처해선 곤란하다
살아온 편한 습관의 노예로 쉽게 전락할 순 없어
두 눈을 부릅뜨고 성성자를 옆구리에 차고 생활했다는
저 남명선생의 모골송연한 결기를 생각해야 할 때,,
아침밥은 없고 딱히 배고프진 않지만
뭘로 허전함을 달래지,,?
하루 두 끼 그래도 밥을 먹어야
삶의 출석부에 도장을 찍을 것 아닌가 ㅎ
근래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뱃살이 장난 아니고
그럼 냉동칸 대패오리 남은 것 야채와 구워 먹기로 한다
영국여왕은 탄수화물을 거의 안먹는 식습관으로
건강과 체중을 관리한다나
버킹엄의 전직요리사가 하는 말
왜 궁전 부엌은 남비와 후라이팬을 새로 교체하지 않는 건가요?
그가 물어볼 만큼 버킹엄 궁전의 부엌 남비와 후라이팬은
1800년대의 것을 그대로 쓴다고 한다
옜날 것이 더 친환경적이고 튼튼할 지도 모른다
새 요리기구에 관심도 투자도 안하는 왕실 주방살림살이 이야기가
좀 의외였던 건
왕실은 늘 최고 최첨단의 좋은 주방기구들을
요리사들이 비치해 놓고 쓸 거라고 상상하기 때문일까
암튼 영국여왕은 90을 넘긴 나이에도 정정한 건
여왕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에 들어 맞는 분이며
먹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평생 승마와 개와 산책하는 일
말과 개들을 위한 관리 투자가 주된 관심사였으니
주방 일엔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
어쨌거나
탄수화물 과잉섭취가 건강의 적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여왕처럼 음식에 무관심하지 않는 한
세상 맛있는 건 죄다 탄수화물이 그 원료므로
맛난 음식을 탐하는 일은
곧 건강을 담보로 혀의 쾌락을 대출 받는
과격한 거래행위에 다름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인간이란 건강을 위해서만 100% 올인하는
단순동물은 아닐 것인데
건강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릴 의향도,,
라는 우스개 소리도
건강지상주의를 조롱하는 한 단면이겠지
건강을 그렇게 원하는 현대인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도 목표겠지만
질병에 처하여 치료가 되든 혹은 안되고 죽든
심신이 당할 극심한 고통이 두려워서
건강을 지상목표처럼 희구하는 지도 모른다
몸도 마음도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노년을 유쾌하게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것도 없는 일인데,,
매일이 노는 날인 백수에게 일욜이란
특별할 것도 없는 무심히 지나는 날의 연속이다
하루하루가 화살 같이 휙 지나가는 요즘 같으면
하루 24시간이 예전의 6시간 같다는 느낌
어디에 골몰하거나 무슨 일을 하거나
시계를 보면 어느듯 오후고 저녁이니
시간과 몸의 감각 사이에 뭔가의 괴리가 생긴 것일까
40쯤에 하루 해가 그리도 길어
지루하여 미칠 지경일 때도 있었는데
모두가 까마득하고 아득한 생의 한 지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푸르게 기억하는 환상이었어,,
저번에 마트에서 사들인 주전부리들을 꺼내놓고
공개합니다
평소 잘 먹지 않으나 한번씩 왕창 사서 쟁여 놓고
길게 아껴가며 맘을 달랠 ,,ㅎㅎ
글고 자칭 대나무 애호가의 대나무가 많은 방
심심풀이 구경해 보셔요
대나무 책장, 대나무 책상,대나무 서랍장입니다
왼쪽 커튼은 대나무 섬유로 짠 미니 홑이불인데
주방 사이 유리문 간막이로 활용
대나무 수납장과 미니 서랍장(화장대로 이용)
대바구니, 대나무발, 지끈바구니,풀잎바구니 매트 등
모두 천연 식물재료라는 데 의의가 있음
대나무 벤치의자
담양에 직접 주문한 건데 디자인이 맘에는 안드나
큰 왕대나무통으로 시원은 합니다
대나무 서랍장인데 가볍고 아주 실용적입니다
자주 갈아입는 내의류 넣기 좋음
이 법랑 양푼이는 진초록색이 예쁘서 인터넷 구매했느데
받아보니 완전 흐릿한 색이라 반품할려다 귀찮아서 그냥 사용
과일 담아두니 괜찬네요
이 대나무 책상은 원래 식탁으로 주문한 건데 가운데가 공법상
밑으로 조금 꺼져 있어 유리판을 깔아야 식탁사용이 ㅜㅜ
그래서 그냥 컴터 책상으로 우선 쓰는 중
주문제작이라 반품불가에 주문 후회했음 ㅜㅜ
침대도 맞추었으나 이것도 삐걱거려 후회
좀 쓰다가 노인정이나 어디 평상으로 쓰라고 주고 싶으나
무거워 가져갈 일도 큰 일 ㅜㅜ
생협에서 주문한 콩국물인데 여기에
두부 참깨 견과류 등을 넣어 갈면 더 구수해요
밑의 국수는 좀 특별한 것
우리밀도 아니고 우리 토종 앉은뱅이밀입니다
재배 농가가 아직은 많이 없어 시중에서 사기 힘들고 인터넷에서 구매
국수가락도 길고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든
진짜 맛이 경상도말로 깨반하고(감칠맛) 다른 국수 못먹어요
제가 문자로 주인장에게 세상에서 가장 내입에 맛고
맛있는 천연국수라고 했더니 자부심을 갖겠다고 ,,
큰 다발 두 봉 사면 25000원에 혼자 오래 먹음(냉장보관필)
먹고 남은 간식들
가끔은 헛헛한 싱글을 달콤한 맛으로 잠시 위로하는
넘 가까이만 안하면 괜찮은 친구들이죠 ㅋㅋ
이 풀바구니는 남대문에서 싸게 산 건데
작년에 1박스 사서 여태 쳐박아 둔 무청시레기를 꺼내어 담아 두니
그 향내가 너무 좋네요, 소 여물 삶는 잊었던 고향의 냄새 딱 그것!
코를 박고 있고 싶을 만큼,,
어젯밤
불후의 명곡 TV프로에서
리챠드 막스가 나와
우리 가수들이 오마쥬 헌정공연 형식으로
노래 대결을 펼치더군요
우리 가수들이 절창으로 노래 실력을 선사하니
추억의 팝을 들으며 모처럼 행복한 시간이,,
리챠드 막스는
말도 어찌 그리 매력 있게 잘하는지
10월에 내한 공연한다고 하니
그때 함 가보고 싶다는,,ㅎ
첫댓글 저두 왠지 대나무가 좋더라구요
소품들 잘 보았습니다
좋네요 ㅎ
대나무 소품들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어
검색에 시간 투자 좀 했죠 ㅎ
대나무 재료룰 압축하여 만든 것이라 아주 튼튼하고 가볍고
나쁜 화공물질도 안쓴 꽤 좋은 대나무제품들
조립식이긴 하지만 몇번 해보니 여렵지 않더군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대나무향도 은은하여 개인적으론 만족
무거운 가구가 싫은데 대나무는 큰 가구 빼고는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흠~~ 대나무 가구와 공예가 참으로 멋집니다.
10시 38분 늦은 밤인지, 오전인지에 가구를 촬영했군요.
한국 사람은 거저 밥을 먹어야 하는데,
저는 아침에는 그저 국수 삶아 국시장국으로
간을 쳐서 자주 먹습니다.
혼자 먹는 쌀은 한달에 10kg 이면 충분한 거 같습니다.
저는 쌀이 떨어지면 주어서 다시 바가지에 담아 같이 씻어
밥솥에 앉힙니다~~ 이게 아닌가? ~~ 이런 또 더위를 먹었넹~~~ㅋㅋ
오늘 아침에 찍었는데 시계가 알리바이? ㅋ
국수는 언제나 비상식품이고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죠
저는 쌀 4키로면 한달 반을 먹는데 포시즌님은 밥양이 저의 두배? ㅋㅋ
어릴 때 시골 할머니집에 가면 머슴이 있었는데
밥주발이 아주 큰데 그것도 고상밥이라고 밥양이 엄청 많았었죠
힘쓰는 일을 하니 그 밥도 금새 소화가 됐겠죠만
쌀 한 톨이라도 아까우니 저도 가능한 다 줏어 담아요
먹을 게 없어 더위라도 ㅎㅎ
안녕하세요?
장수에 사는 보도본부 입니다.
저는 요즈음 화솔방에는 출입 하지 않습니다.
최신글을 크릭 하여 님의 글을 자주 접하는 편입니다.
글을 개성 있게 잘 쓰시고 있습니다.
저의 소견입니다.
소설 쪽으로 써 보세요.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전에 님께서 소설인가 글을 써서 올린 것 봤는데 소설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소설을 아무나 써나요? ㅎ
허구의 세계를 상상의 그물로 짜나가는 일, 그것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만큼 좋은 작품을 창조한다는 일은
타고난 재능에다 혼신을 더한
시간의 피말림을 요구하는 큰 일이라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시로 밥벌이 하기 힘든 세상,
등단 후 전도유망하다는 평판을 받은 여류소설가는 이후 후속 작품을 못내놓고 생활고로 힘들어하다 자살했지요
생활고가 아니라도 이름을 얻은 소설가들이 작품이 뜻대로 안나와 자살하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죠
진정한 예술의 길, 그건 극히 비범한 열외의 인간의 몫이 아닐까 하는..
@테리가 역사 소설은 허구의 세계를 펼처야합니다.
어제 국민연금공단 기행글이나 오늘 중 상단부 위의 글은
일상에 일어나는 자연스런 소설이 될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일상에 일어 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쓰고합니다.
우리네 나이에 상품화를 위하여 글을 쓰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편하게 쓰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오고 합니다.
그러면 영화제에서 눈길을 오곤합니다.
취미로 시간 나는대로 써 보세요.
죄송합니다.
@보도본부 제 경우 밥벌이를 안해도 될만은 하니 그런 재주가 있어 소설을 쓸 수가 있다면 좋겠지요
생활고와 작품이 잘 안되어 비관하다 자살을 한 소설가를 생각하면
남는 건 시간밖에 없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런 능력이나 좀 타고 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인터넷이 생기고 보통 사람들도 사이버 공간에 누구나 맘만 먹으면 글을 쓰는 시대라고 해서
소설을 시를 쉽게 여기고 다루는 일엔 절대 찬성을 안합니다
문학예술이라는 세계가 보통인이 입문하여 갖고 놀 낮고 싼 영역이 결코 아님을 알기 때문이죠
누구든 흉내는 비숫하게 낼 수는 있겠으나 단지 우리는 훌륭한 작가나 작품을 경외심으로 바라다 볼 뿐이
부드러웠다가 격했다가 냉철했다가 인간적이었다가
그러다 다시 부드러웠다가..
제가 받은 님의 글에 대한 느낌입니다
순전히 주관적인 것이니
개의치 않으시길요~^^
제가 변덕이 죽끓듯해서
그런가 합니다 ㅎㅎ
글이 한조각 느낌이라도 건네었다면
다행으로 여깁니다^^
@테리가 아~ 전 좋다고 말씀드린건데요ㅎㅎ
한조각이 아니라 듬뿍 받았어요~^^
@작은여유 네,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실 키보드 두드릴 땐 그냥 끄적인다는 말이 맞겠네요
시간을 들여 고심하지 않고 순식간에 쓰내려가는 스타일이라
컴터 앞에서 다른 것 하다가 뭔가 생각이 나면 갑자기 연관어를 따라 썰이 길어지곤 하죠 ㅎㅎ
그것도 평소 머리로 늘 공구르듯 벼리던 생각들이 풀려나오는 것이겠지만요
@테리가 ㅎㅎ그렇게 쓰는 것이 더 재밌고 싱싱하죠 본심이 거의 그대로 표현되구요
그렇게 즉흥적인 글 가끔 올려주세요~~^^
오뚜기 통단팥죽이 눈에 팍^^~안먹고 보관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ㅠㅠ
저도 먹는 욕심 버린지 5년은 넘을듯~~
그냥 살기위해서 최소한 먹는것으로 취향 변경~
그래서 맛난음식 먹는 벙개는 별로임~그냥 김밥이나 비빔밥 벙개가 저에겐 안성맞춤~~ㅎㅎ
전에 일본 원전 방사능 터지고 바다 해산물 오염된다 난리칠 때 분위기에 휩쓸려
생전 사지도 않는 꽁치 고등어캔을 20여개를 유효기간 5년짜리로 사다 놓았는데
그 5년이 그리도 빨리 지나갈 줄 몰랐던 것,
어느날 보니 캔은 녹이 슬고 유효기간도 다 지나서 모두 버렸어요 ㅎㅎ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식습관형을 저도 선망하고 일부 실천하는쪽입니다만
스트레스 생길 땐 또 먹는 것만큼 즉효도 없지요
입이 아닌 눈으로 보고 즐기고 삼키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식탐도 먼 얘기,
식탐을 이기는 자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 주어진다는 말처럼..
같은 동민 글이라 그런지..자꾸 보구 꼬리글도 달게 됩니다.
너무 박식한 분 같은 느낌이십니다. 주신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쪽같은 성품이 베어진 살림들이
집안 곳 곳에 자리하고 있네요.
요즘은 간헐적 단식이
몸에 좋다고 합니다.
대쪽 같은 선비를 좋아하지만 저의 성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성질머리가 간혹 날카롭게 ㅎㅎ
간헐적 단식이 오후 5시 이후엔 물만 마시고 16시간 위를 비웠다가
담날 오전 9시에 먹는 것 맞나요?
오후 5시 이후 위에 음식 넣지 않기,, 매일 그렇게 해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듯 싶은데
독하게 함 도전해 봐야겠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생은콩국수조아합니다 ㅎㅎ
얼음 띄운 콩국수 한그릇 사드시고 더위 추스리시지요
싱글남은 모든 식당의 주방장을
아쉬울 땐 부인 대신으로 삼아야지요 ㅎㅎ
대나무가 인체에 참 좋다는데 ~ 테리가의 건강 지킴이가 될듯 하이 ㅎ
대나무가 심적으로 작은 위안을 주겠지요
시골집 뒤에 대나무밭이 있었고 그 뒤 산밑으로 작은 개울이 흘러 으슥한 여름밤에 여자들은 목욕도 하고 그랬는데
그 차가운 물의 감촉도 생생하니 엊그제 일 같네요
바람불면 키 큰 대나무 서걱거리는 소리가 귀에 선해요
그땐 죽순이 넘쳐나니 귀한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지
죽순 반찬을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대나무 하면 오죽헌 사임당이 생각나고 이제는 테리가님도 생각날거 같아요..
정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대나무가 우리에게 아주 좋은걸 알았어요
친환경적인 테리가님 싱글 라이프 많이 배웁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