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postype.com/@guktobu88/post/15718461
(동영상 시작)
"어... 오늘은 청량리역에서 춘천 가는 경춘선 ITX 마음을 타볼 겁니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네요"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 전광판에는 청량리-퇴계원-평내호평-청평-가평-남춘천-춘천행 "#1821 ITX-마음"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고 안내 중이다.
열차 도착 후 출입문이 열린다.
"후 들어왔다... 실내는 되게 썰렁하네요"
실내를 촬영하는 중.
화면엔 동영상을 찍는 사람 이외엔 아무도 없다.
"의자에 앉을게요. 이 시트는 언제 앉아도 딱딱하네.."
촬영자가 의자 이외에도 탑승한 열차에 대해 불만을 궁시렁대며 표현하는 중이다.
화면에서 열차의 진동이 미세하게 잡힌다.
"생각해보니 그냥 청춘 탈걸 그랬나... 그냥 뭐 안에 다른 승객도 없는데 버거나 까먹어야지."
촬영자가 가방에서 버거를 꺼내서 먹는다.
말없이 한동안 버거를 먹는 소리만 난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퇴계원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열차가 퇴계원역 도착 안내방송을 전달하고 있다.
"이거 또 이렇네. 안내방송 음질은 또 왜 이래?"
촬영자가 안내방송의 음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열차가 퇴계원역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타고 내리는 승객은 화면에서 잡히지 않는다.
이후 한동안 화면에서 열차의 주변 풍경만 보인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평내호평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아까보다 저하된 음질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그의 코 고는 소리가 조금 들린다.
열차가 평내호평역에 정차하고 출발하면서 터널을 지나기 시작한다.
터널에서 원인 미상의 잡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아 좀 졸았네요... 하하 암튼 여기가 어디지?"
"우리 열차는 잠시 후, 청평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벌써 청평역이네요. 청평 가평만 지나면 강원도에요."
열차가 청평역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청평역에서도 열차를 탑승하는 승객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승차권 확인 가능할까요?"
"예? 아 예예.."
"아니 멀쩡히 표 사고 자리 잘 앉아있는 사람한테 왜 검표를 하는 거야 진짜"
그가 당황한 듯 승차권을 건네준다.
역무원이 간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검표 관련으로 궁시렁대기 시작했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가평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열차가 가평역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근데 경춘선에 ITX 마음이 있었나..?"
"...?"
열차가 터널을 지나가면서 심각한 소음이 들린다.
터널을 나오자 창밖엔 북한강의 진풍경이 보인다.
열차 내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열차가 구불구불한 선로에서 서행하고 있다.
열차가 크게 진동하고 있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강촌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강촌역은 그냥 통과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좀 많이 이상한데?"
강촌역 도착 안내방송이 심한 잡음과 함께 들리며, 모니터는 반복적으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한다.
열차내 조명등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한다.
동영상의 화면엔 긴장한 그의 얼굴이 보인다.
"아, 빨리 내려야 할 거 같은데.."
열차가 (구) 강촌역에 도착하고 그는 황급히 내렸다.
"저기요! 제가...."
촬영 중인 휴대폰이 떨어졌다.
"고객님, 승차권 좀 확인하겠습니다."
(동영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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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역과 무관한 장소에서 실종되는 경우는 매우 흔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열차 다이얼로 (구) 강촌역으로 유인하는 경우는 처음 발생한 일임.
경춘선은 현재 ITX-청춘만이 유일하게 일반 여객열차로 운행하고 있음을 안내하기 바람.
- 국토교통이상현상대책기구 -
첫댓글 강촌에서 바로 소름돋았네 아씨 ㄷㄷ 잠 못 자요 살려조요
저 어제도 가평가는거 탔는데요 ㄷㄷ 무사와요
와 진짜 아는 지명으로 쓰여져있으니까 더 무서워,
헐... 저렇게 진입하면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역장한테 자진납세하는 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