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주행정구역에서 제일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뱜바우 등산로 안좋아한다.
도로변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맨 아래부터 정상을 향해 가파른 산등을 타고 올라갔다.
참나무낙엽에 발이 잘 안붙는다.
발목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조금 오르니 진분홍 진달래꽃이 반긴다.
산신령님은 뱜바우 올 줄 알고 화사하게 산을 장식하고 빙그레 웃고 계시다.
길마지기나무꽃은 전주보다 덜 화사하다.
첨나무에 눈요기하라고 덕다리버섯을 달아놨다.
등산로도 아닌 곳에 담배갑이 나딩군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도심의 탁한 공기를 피해 산을 오르는 것인 데, 왜? 뭣땜시???????
공기좋은 산에까지 와서 담배를 피우고 버리기 까지 하는 지?????
일말의 가책을 안느끼는 지???
가파른 산릉을 타느라 땀나는 데 혼자 열받고 시불시불 식식 거린다.
다 오른 듯 하면 저 만치서 손짓하던 정상에 이르렀다.
오랜만에 이 산 정상을 밟아본다.
무릅연골이 닳았다 진단 후에 첨으로 오른 것 같다.
종아리가 뻐근 하지만 여기까지 오를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상에는 참옻나무가 더러 보이고 가시덤불이 빙둘러 있다.
'혹시 하수오라도 한 수 안보여 줄랑가???'
박주가리 씨방만 보인다.
동쪽 능선을 타고 가다가 얼마 안가서 골짜기로 내려섰다.
골에는 장마에 쓸려내려간 자국에 바위와 돌이 다 들어나 있다.
돌틈에 개불주머니가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듯 꽃꼬투리를 달고 있다.
거지반 내려설 무렵 산신령님은 뱜바우가 애처로운 지 시원찮은 하수오 하나 보여준다.
씨방에 솜털을 달고 있는 씨앗이 일부 남았다.
싹을 달고있는 뇌두 잘라서 묻어주고 솜털달린 씨앗도 꺼내서 여기저기 묻어주고
선물용 한 병꺼리 내어 준다.
2~3년 전에 동남지구 주민들을 위해 산기슭을 중장비를 동원해서 등산로를 만들어 놨었다.
바닥에는 돌도 깔고 계단도 만들고, 축대도 쌓고~~~``
지난 장마에 계곡부에서 허리가 댕강 나갔다.
처음에는 그럴듯 하더니 찾는 이 없었는 지 낙엽만 수북하다.
점심때 쯤 산을 내려와 고향으로 향했다.
농막친구들이 전화를 한다.
점심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참이란다.
"아녀~~~~김밥 싸왔어~~~~~~~~~~~~"
고향집에 막 도착하니 또 전화가 온다.
"농막으로 올라와유~~~~~~"
곱창 전골을 싸가지고 왔다.
막걸리 한 잔 걸쳤다.
일요일에 우리 두 여자는 꽃을 보러 장에 간다고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함께하는 장으로~~`
우리집 3등인 뱜바우는 맛난 거 사먹으라고 몇 푼 들려 주고 고향으로 나섰다.
양파가 자라기 시작했다.
누구네는 비닐 위에 고운 퇴비를 뿌려둔 걸 봤다.
'나도 함 해봐야지~~~~'
전 주에 사다논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에 개서 주방 후문 옆 배관 노출부를 보호하는 부록을 쌓았다.
쓰다 버린 블록으로 쌓으니 엉성하다.
솜씨도 거칠고~~~~`
불록 쌓고 불록사이 레미탈이 굳은 다음에 미장을 하는 데 그냥 내친김에 미장까지 마쳤다.
농막에서 점심을 같이하고 내려오는 데 증평동생 내와가 산소에 와있다.
제수씨는 고모님산소 들머리 작약을 캐고 있다.
누가 작약을 자꾸 캐가서 아예 모두 캐갈 참이란다.
전주에 전화하고 두 뿌리 캐갔는 데 공연히 뒤가 캥긴다.
더러 놔두라해도 마음이 상했는 고집이다.
'어허~~~``
아침에 울밑에 있는 하수오 한 뿌리를 더해서 거피를 했다.
선물용으로 알맞지 싶다.
토요일에 집에 오면서 화분마트에 들러 수반을 찾으니 없단다.
요즘은 수반 찾는 이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화분 물받이를 하나 샀다.
이 거 가운데 구멍이 뚫렸다.
실리콘을 농막에서 얻어다 납작한 돌을 대고 막음을 하고 셑팅을 해봤다.
'어허 뱜바우 뭐하고 있능겨???'
화장대 위에 올렸더니 이리 찍혔다.
달력으로 거울을 가리고 찰칵!!
호수와 산이 잘 어우러진 산수경석을 연출했다.
물위에 산그림자가 어리는 듯하다.
꽃은 피고 나무에 새싹이 돋고~~~~~`
뱜바우의 마음에도 싱그런 싹이 돋아났으면~~~~~~~~~
첫댓글 진달래꽃도 이쁘고 하수오, 담금도 멋지네요.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한 한 주되세요.
축하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날씨 참 좋습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나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