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좋아하는 분들에게 간만에 하나 추천하는 책.

아. 물론 아직 완결 안됐습니다. ㅡㅡ;; 이번에 추천드리는 책은 최후식의 '용병시대'입니다. 최후식의 이전작품이 '표류공주'인걸로 아는데요. 그이후로 한동안 책이 안나와서 글쓰는걸 접었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그러더니 드디어 책이 나왔는데 그게 바로 '용병시대'입니다. 전작인 '표류공주(漂流空舟)'는 무협매니아들뿐 아니라 같은 무협소설작가들조차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작품이지요. 저는 무협소설같은 경우는 재미있게 본 작품은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봅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언해피한 결말이더라도 재미있으면 몇번이고 보지요. 용대운의 '독보건곤'같은 경우도 남녀주인공의 해피한 결말이 아닌지라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 또보고 하지요. 그런데.. 이 '표류공주'만은 몇년전에 본 이후로 다시 손을 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지 지금은 내용조차 조금 희미해져가네요. 제가 한번읽고 두번다시 보지 않은 책들은..(물론 감명깊게 본 책들중에서 말입니다.) '표류공주'와 유사하의 '반인기'가 유이합니다. 아니 '반인기'는 얼마전에 다시 봤으니 이제 '표류공주'만이 유일하네요. 확실친 않지만 그 처음 읽고나서.. 느낀 감정은 정말..알싸하다? 이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뒷맛이 씁쓸하다..그런 느낌이었지요. 내용이 막 엄청나게 눈물나거나 그런거였다만 차라리 좋은데.. 이건 머랄까. 읽고나서 되새김질할때 더 슬퍼지는 그런 기분을 들게 했지요. '용병시대' 추천하려고 했는데 '표류공주'얘기를 한거 같군요. ㅎㅎ '표류공주' 보셔도 되고.. '용병시대'는 지금까지는 '표류공주'와는 조금은 상이하게 진행이 됩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무대가 꼭 중국이 아니라는 점. 먼가 모호한 세계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는 점. 괜히 중국사에 무협얘기가 들어야만 명작같이 느끼는줄 알고 어쭙잖게 역사의 틈바구니에 끼워넣을려고 하는 작가들보단 백배 낫지요. 시작부터 어이없는 살육의 장면이 나오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고.. 물론 그것때문에 주인공의 '약속'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겨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구요. 그 이후에 역시나 '약속'때문에 도와주게 되는 여자 주인공. 현재까지 분위기는 왠지 해피한 엔딩이 될거 같습니다만.. 전 조금 의심스럽네요. ㅎㅎ 근데 정말 이렇게 나가면서 언해피하게 된다면 진짜 우울해질듯 합니다. 흐.. 각 장마다 도입부도 특이하고.. 약간은 수담.옥의 '사라전종횡기'문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만, '사라전종횡기'가 상당히 박진감이 넘치고 스케일이 크다면.. '용병시대'는 노래부르면서 흥겹게 뜀박질해가는 어린아이의 발걸음과도 같습니다. 과연 완결이 언제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일독할만하다 생각되네요. 무협소설에 취미가 별로 없는 분들이 읽을만한 무협작가들의 작품들이 꽤 있는데요. 임준욱이 그렇고.. 바로 최후식도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