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arca.live/b/napolitan/71526672?p=1
울 아버지는
예전부터 동네에서 알아주던 장난꾸러기라
여기저기 모험 다니는 걸 즐겨하셨다.
주요 타겟은 동네에 있던 뒷산이었는데
하도 소문이 흉흉해서
마을 사람들은
근처에 가기도 꺼려하던 곳이었다.
왜냐면 그 산 중턱에
다 무너져가는 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이 예전에 누군가 살다가 안에서 죽었는데
음기가 너무 강해서
동네에 살던 만신이 거길 관리하고 있더라,
아무도 접근 못하게 금줄을 쳤는데도
가끔 비오는 밤이면
거기서 사람 울음소리 같은 게 들리더라는 이유였다.
여튼 우리 아버지(와 그 친구들)은
이런 소문을 그냥 참고 있을 수가 없었고
한 번 날을 잡아서
여기를 갔다오자고 결심한 상태였다.
다음 보름달이 뜨는 날에
거기를 갔다오자고 약속하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며칠 뒤 보름달이 뜨고 유난히 맑은 날에
아버지와 친구들이 산 입구에 모였다.
이미 낮에 사전 답사(?)를 다녀왔던
아버지의 친구 인도 하에 산을 오르는데
흉가까지 가는 길은
만신이 설치했던 금줄로 길이 표시돼 있었고
그 날따라 유난히도 달이 밝아
길도 잘 보이고 왠지 수월했다고 하셨다.
한 십 분 쯤 올랐을까,
저 앞에 더 많은 금줄이 보였고,
거의 다 온 것 같은 느낌에 아버지와 친구들은
그 산비탈을 달려 올라갔다고 했다.
그리고 저 앞에 문제의 흉가가 나타났다.
보기만해도 음산한 기운에
다들 겁을 먹고 내려가자고 하려는 때,
아버지께서 재미난 생각이 나셔서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는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저 흉가의 안을 들여다보고 오자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본인이 미쳤다고 하셨다.
으레 그렇듯이,
내기는 제안한 사람이 질 확률이 높았고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께서 제 덫에 걸려들고 만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런을 하고 싶으셨지만
가오가 남자를 살리는 법이라며
그 흉가에 점점 가까이 가셨다고 했다.
그 때 당시를 기억하는
아버지의 표현에 따르면
그 흉가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눈이 따가워지고 목이 아파졌으며
등골에 누군가 얼음을 갖다대듯이
싸늘해지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고 했다.
어느 새 식은땀으로 범벅된 아버지는
흉가에 가까이 다가가
문을 두드리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으셨다고 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안을 봐야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셨다고 했다.
다 썩어 문드러진 대나무가 얽히고
다 쥐어뜯긴 문풍지가 발린 문,
그 구멍에 조심스럽게 눈을 가져다 대고
안을 보셨는데...
잘은 안보였지만
머리를 산발을 한 여자가
안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공포감에 온 몸이 굳은 아버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고개를 홱 돌리더니
아버지를 향해
빠르게 기어오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자
친구들도 덩달아 소리를 지르며
산비탈을 내려가는데
희한하게도 한참을 내려가도
올라올 때 보였던 금줄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달리는데
저 밑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그토록 안 보이던 금줄이 보여
그것을 따라 내려가는데,
저 밑에서 그 흉가를 관리하던 만신과 마주치고는
아버지와 친구들은 안심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고 한다.
그 곳에서 만신에게 호되게 혼나고
부모님께도 혼이 더 난 우리 아버지는
훗날 다시는 그 산으로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한참 시간이 흘러 나도 장성하고
그 때 당시의 아버지 친구분들과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때 당시에 친구분들이
아버지께 해 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친구 1 : ㅇㅇ이(아버지)가 그 때 가위바위보였나?
그걸 하자고 해가지고
그때 집을 손으로 짚고 오기로 했는데
자기가 져서 가더니만
손은 안 짚고
갑자기 문에다가 눈을 갖다대더라고
친구 2 : 그래, 근데 ㅇㅇ이가 한 거기서
거의 한 시간을 그러고 있길래
ㅇㅇ아! ㅇㅇ아! 집에 가자, 얼른 온나
이러면서 부르는데
꼼짝을 안해
친구 1 : 그래서 이거 큰일난 거 아이가? 싶어서
XX이(친구 3)이 잡아올라 캤는데,
아니 갑자기 ㅇㅇ이가 막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서 내려오는기라,
아버지 : 내가 거 가가지고 집 안을 본 기
내가 봤을 때는 2분도 안 됐어,
근데 야들이 거즌 한 시간을 그라고 있었다 카대 그래
친구 3 : 그래 나는 니가 거서 죽은줄 알았다 아이가
(웃으며).
친구 1 : 그래가 니 저기 뛰어오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니 얼굴이 시퍼렇게 돼가
와아아악 하면서 뛰는데
우리도 덩달아가 놀래가 도망갔다 아이가?
아버지 : 뛰 내리가는데 아이드나, 그 금줄 카나?
그기 올라올 때는 있었는데 한 개도 안 비(보여).
친구 3 : 새빠지게 달리니까
그 거기 살던 무당 할매 올라와가 살았다 아이가.
나 : 와 아버지 거짓말 치는줄 알았는데 진짜였네요?
아버지 : 내가 왜 니한테 그짓말을 하겠노.
친구 1 : 아 근데 너거
그 무당할매 어찌 됐는지 알고있나?
친구 2 : 어 그래,
그 할매 며칠 이따가 죽었제?
아버지 : 죽었다고?
친구 3 : 그래, 그 날 우리 만나서 혼내고 올라가가 왔는데
한 일주일인가?
이따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안카나.
친구 2 : 일주일도 안 됐서.
그 담 날인가 다담날에 그랬다 카대?
아버지도 그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하셨다.
여튼 그 날 이후로
아버지는 흉가라면 학을 떼시고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건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셨다.
#실화괴담
첫댓글 뭐에 홀린걸까 2분같은 한시간이라니
기어오는 여자는 환상이엇나ㅠㅠ
무당할매는 어째ㅠㅠ
무당할매만 죽었네...
가둬 놓은거 흐트러져서 무당할매 당한거 아녀..안죄송하나ㅠ참나
아버지흉가에들어가신다
미쳤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임?ㅋㅋㅋ
아개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핧 내배꼽~~~!
흑흘 나만 이거 이해 못했나 왜웃긴거야
ㄴㅋㅋㅋㅋㅋ 개웃기네 이거 띄어쓰기 연습으로 유명한 문장인데 원래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야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o)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x)
ㅅㅂ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당할매먼죄고 ㅠㅠ
무당 할매만 불쌍해... 그러게 가지 말라는 곳을 왜 가서 무당 할매만 돌아가시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