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중앙 통로, 막대 사탕 하나가 구른다.
먼지가 묻을세라 조막만 한 손이 날아와 먼지 묻은 사탕을 낚아챈다.
쏘옥. 사탕이 들어간 입 끝이 한껏 올라가 있다. 맛있나 보다.
보고 있자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5살은 되었을까.
짤막한 팔과 다리로 어떻게 그렇게 뛰어다닐 수 있는지.
예배하는 내내 꼬마가 지나는 길옆에는 미소가 번진다.
기도하는 중에도, 찬송가를 부르는 중에도 꼬마가 뛰어가는 길옆에는
어른들의 미소가 들꽃처럼 피어난다.
싱그러운 풍경 속 낯익은 들꽃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배 내내 졸다 언제 졸았냐 싶게 환히 피어있는 하은 군의 미소다.
예배 내내 뛰어다니는 꼬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은 군이 앉은 자리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휙 지나쳐 가는 꼬마의 움직임 따라
하은 군의 고개도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입가의 미소는 언제 꺼질까 싶게 계속 피어난다.
“하은 군이 확실히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꼬맹이들 귀여워하더라고요.”
예배 마치고 유미영 집사님과 이야기 나눈다.
‘귀여워하더라고요’ 짐작이 확신이 된다.
하은 군을 잘 아는 분이니, 그런 순간을 직원보다 먼저, 더 많이 보셨을 테니.
교회는 동생이 없는 하은 군이 꼬맹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유일한 장소다.
꼬마 덕에 졸음을 쫓고 미소 지으며 예배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문득
자신보다 작고 어린아이에게 시선을 뺏기고 미소 짓는 하은 군을 본다.
왠지 의젓해 보이는 하은 군을 보며 먼 훗날 꼬맹이는 기억하지 못할
어릴 적 추억을 대신 기억해 주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꼬맹이었던 하은 군이 어느새.
2024년 12월 8일 일요일, 박효진
“그렇죠? 꼬맹이들 귀여워하더라고요.”와 마지막 문단에서 한동안 머물렀습니다. 여러 일에서 뜻을 두고 어떻게 보려고 애썼던 일이 나중에는 그 자체가 되어 의식할 것도 없이 자연스러워지는 경우를 겪습니다. 오늘 하은 군의 나이와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정진호
하은 군의 마음을 저도 헤아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어린 동생들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행동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귀여워하며 웃고 있는 하은 군을 떠올리니 동화 속에 들어간 기분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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