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대명항(대명포구)
의정부 시장에서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약 한시간 정도 달려오니 대명항이었다 생판 처음 와보는 대명항..... 바다인지 강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앞에 강화도라는 산이 꽉 막혀 있어서인지.....
대명항에서 바라본 초지대교
예전엔 김포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려면 강화도 가장 북쪽에 있는 대교를 건너야 비로소 강화로 들어갈수 있었는데 이날 와서 보니 강화도 가장 남단에도 대교가 하나 생겼다 초지대교라고....
김포 대명항과 강화도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여기에도 함상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 모양이 꼭 우리동네 삽교천 함상공원과 아주 흡사하다 수명이 다 된 군함 하나 모셔놓고 해군 병영체험 하는거....
함상공원 앞, 함상 횟집
대명포구에서 수산물 시장으로 가면서 만난 독....불독
주말이 아닌 평일.... 사람들은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열씨미 일 하느라 포구는 이처럼 텅텅 비어 있어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기 까지한 김포 대명항....
먹이를 찾아 이 스산한 항구의 골목에서 어슬렁 거리는 도그와 냐옹이를 본 일이 있는가 ?
인간들이 먹다 버리고 간 찌거기만 찾아서 항구 골목 골목 누비고 다니는 도그와 냐옹이들....
이 항구의 한 복판에는 땅바닥에 코를 쳐박고 벌름 벌름.... 코를 벌름 거리며 다니는 도그가 있었으니 그 이름 하야 불독이었다 나는 도그나 냐옹이가 아닌 호랑이고 싶다 마니산 꼭대기까지 허겁지겁 기어 올라가 장렬한 최후를 마치고 싶은 호랑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또 자고 나서 쓰레기통만 바라보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김포 대명포구의 비린내 풍기는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표효하고 있는 중이다 어흥 ~ 어어 ~ 흐응 ~ 이 야망에 찬 대명포구의 빨강 파랑 노랑, 알록달록한 불빛들
그 항구의 불빛아래 내가 하루 머물곳은 없다
주말마다 인파들 북적이는 수산물 시장 그 거리 어느곳에도 피곤한 이 한 몸 쉬어갈만한 곳은 없다
하늘을 지붕삼고 마니산을 병풍삼고 보일러 통을 방바닥 삼아 하룻밤 보내면 그 뿐..... 나에게는 굳이 따로 머물 집은 필요하지 않다 비린내 풍기는 대명항의 한 복판에 이렇게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내 무슨 상관이랴 ?
서울역이나 용산역이나 영등포역엔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노....숙....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인파들 북적이는 대명포구 수산물 시장의 거리에서 간재미 대가리 하나 훔쳐먹다 어물집 주인장 작대기 세례를 받고 36계 출행랑을 친다 헉 ~ 헉 ~헉 ~
아하 ~ 내는 이게 조타 보일러 통보다 자동차 본넷이 더 따뜻하고만.... 어허....따뜻하니 조오타 !!
너 이눔....차 주인 나왔다.....하면 니는 기냥 죽음이다 김포 대명항 수산물 시장
김포 대명항 수산물 시장
김포 대명포구 수산물 시장 박대....?? 아닌가 서대인가 ?
김포 대명포구 수산물 시장 출입구
여기는 김포 대명포구 수산물시장 해영호.....라고 하는 어물전인데 특징이 머냐 하면, 신랑이 고생해서 잡아온 괴기를 판다는 곳이다
간재미도 신랑이 잡아오고, 꽃게도 신랑이 잡아오고, 소라도 신랑이 잡아오고..... 다 신랑이 잡아오면 그럼 신랑은 뉘가 잡아오나 ?
신랑이 고생해서 잡아온 괴기를 판다는 대명항 수산물 시장, 해영호
신랑이 고생해서 잡아온 괴기를 판다는 대명항 수산물 시장, 해영호
싱싱한 도시락 회....5천원
국내 자연산 간재미 몽땅.....만원
물메기(곰치) 3마리 2만원....손질해 드림니다
이 물메기는 강원도 동해에 가면 곰치라고 부르는데 동해항, 울진항, 삼척항 등에서 많이 잡힌다 삼척항에서 곰치국을 몇번 먹어 봤는데 한 그릇에 만원인가 ? 만이천원인가 ? 했었다 저 곰치 한 마리면 곰치국이 족히 5그릇 정도 나올듯 싶다 근디 3마리 2만원이면 무자게 싼거 아잉가 ?
삼척항 곰치 전문점의 곰치국 곰치국은 말 그대로 물곰과 묵은지 김치가 어우러져 완성된 음식이라 하여 물곰의 "곰"자와
김치의 "치"자를 한 자씩 따서 "곰치국"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때문에 발효음식이라 불려지는 묵은지 김치와 물곰이 한데 어우러져
가마솥에서 자글자글 끓어 가지고 나오면 이처럼 곰치국이 되는 것이다
간도 묵은지 김치국물로 맞춘다. 맛있게 푸욱~ 삭은 김치를 넣어야 비린내가 없어지고
담백한 곰치의 뽀얀 속살과 어우러져 얼큰하고 칼큼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성된 곰치국을 한 숟갈 퍼서 입에 넣으면 묵은지의 담백한 국물맛에 속이 확 풀어진다
그리고 곰치의 부드러운 살결은 연하디 연하여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그냥 녹아져 내려 버린다
국내 자연산 도다리 몽땅 1만 5천원
우리 신랑이 고생해 잡은 간재미 1kg 1만 5천원, 2kg 2만 5천원 (회 떠 드림)
우리 신랑이 잡은 꽃게 1kg 만원
우리 신랑이 많이 잡아 세일, 국내 자연산 소라 1kg 만원
우리 신랑이 잡았슈.....횟감 간재미 3kg 2만원
우리 신랑이 잡은 꽃게 1kg 만원, 도시락 회, 5천원
여기서 의정부 이불장시는 꽃게 2kg 2만원, 소라 1kg 만원, 간재미 활어 1kg 1만 5천원 어치 사들고 어떤 아지매에게 어디론가 잡혀가고 있었다
어떤 아지매에게 어디론가 잡혀가는 의정부 이불장시와 베트남 새댁
어떤 아지매에게 어디론가 잡혀가는 의정부 이불장시와 베트남 새댁
결국 잡혀간 곳은 다름 아닌 이곳 과수원 횟집이었다
의정부 이불장시와 은밸이가 자리잡고 앉았고....
잠시후.....가장 먼저 나온것은 간재미 무침이었다
물 속에서 눈을 떳다 감았다 하던 간재미가 순식간에 요렇게 되서 나왔네
활어 간재미가 나오자 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는 의정부 이불장시 백주 대낮에 퍼마시는 이 소주의 참 맛 !! 캬아 ~ 조오타 !! 셋이 먹다 두 사람 행방 불명되도 물것눼
잠시후....소라가 나오고
소라와 간재미 무침
맨 마지막으로 꽃게찜이 나왔다
간재미에다가 소라에다가 꽃게찜, 그리고 꽃게 매운탕까지....? 오와 ~ 이걸 원제 다 먹고 가노 ?
꽃게 매운탕
활어 간재미를 회떠서 미나리에 묻혀주고 꽃게 2kg 쩌주고 소라 1kg 쩌주고 꽃게 매운탕 끓여주고....여기까지 비용이 총 5만 6천원 나왔는데 싼건지 비싼건지 알수는 없었다
은밸이와 베트남 새댁
의정부 이불장시와 은밸이
다 먹고 숙소로 향하는 은밸이 일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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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비단이장수 블로그서 텃밭 카페로 이동시킨 게시물입네다 ^ ^
나사장 먼길 트셨네 ^^ 건강허시제 가차이 갔어도 맘만있제 몬 만나게~~~
마박이 해임...아적도 당진에 계시는거유 ?
생선값까지 글먼 싼 거고 따로먼 그저 근거그마..
이거 사들고 언능 텃밭으로 오는 거시 싸개 묵는 거랑깨... ^^
아하 ~ 미쳐 그 생각을 못혔눼요 !
다음 광양에 갈때면 상어 한 마리 사서 메고 가야겠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