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크(Joke):농담,재담,익살스런 행동.
몇해전이었던가 근교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헌데 웬 젊고 늘씬한 외국여성이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런 남정네들이 아는 척 하며 말을 붙인다.
"헬로우~" 하면 당연히 상대방 외국 여성은 "헬로우" 하고 답한다.
외국어에 나름 능통한 나는 "하이" 이랬다.
그랬더니 이 이쁘장한 외국여자 살포시 웃음지으면서 손까지 흔들며 "하이" 이런다.
더 웃긴건 일행중 한명이 "화인 쌩큐 엔쥬~" 해서 적잖은 웃음을 자아냈다.
'헬로우'와 '하이'의 차이점은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즉,생면부지의 상대에겐 첫 인사가 '헬로우'이지만 적어도 안면이 있는 사람에겐 '하이'를 쓴다.
그 이상 자세한건 나도 잘 모른다.
영어회화에서 정작으로 어려운건 조크다.
이 조크를 제대로 할줄 아는 사람은 영어실력이 그래도 괜찮다 할 수 있다.
하여튼 그 다음 얘기가 더 재밌다.
근질근질한 내가 "아름다우십니다" 했다 (물론 영어로.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말에 뿅 간다).
했더니 그 외국여성 "썡큐" 하며 금새 얼굴이 확 펴진다.
당연히 난 '그깟 한마디에 저리 좋아하는 여성이라니' 하는 생각에 골려줄 심산으로
"가슴이 좀 빈약해서 그렇지,,," 했더니, 얼굴이 확 구겨진다 ㅎ.
대화내용이 유창한 나의 영어실력에 기인했음은 물론이다.
거짓말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이 대화내용을 영역해 본다.
'아름다우십니다'는 간단하다.다 빼고 '뷰리풀' 하면 된다.
그 다음이 문젠데...
이 역시 '가슴이 좀 빈약해서 그렇지..." 는 "유어 밀크 박스 이즈 클리프" 해버렸다.
이 정도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는다.
'클리프'란 절벽이란 뜻이니...ㅎ.
*출처도 모르겠고 그저 한시를 찾고자 넷 바다를 헤매다 찾은 구절입니다.
그런데 글이란 전후사정을 정확히 꿰뚫지 않고서는 단소절의 글일지언정 기실 번역이 녹녹치
않습니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구절이지요.
'투비 오어 낫투비 뎃 이스더 퀘스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학시절 취업준비로 분주했던 학생들의 교과서는 다름 아닌 '토플과 보케뷰러리' 였습니다.
거기서 배운 구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무조건 외웠지만 나중에 영문학을 전공한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처음 '투비 오어 낫 투비'는 존재와 비존재임을 어렴풋이 알겠고 '뎃 이스더 퀘스쳔'은 뻔하고..."
했더니, 친구 왈 "그건 처음 부터 글의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고 난 후 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무조건 그런 번역은 나올 수 없습니다" 하더군요.
한시와 한문을 접하면서 그 뜻이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지금 올리는 글의 첫 구절이 그렇습니다.
曾經藏着的愛情劫不敢承認
증 경 장 착 적 애 정 겁 불 감 승 인 [마음속에 감춰두고 있던 사랑을 시인하지 못하고]
如今問誰來躊證
여 금 문 수 래 주 증 [지금 와서 그 누가 증명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도]
只得風聲懶懶的呼應
지 득 풍 성 라 라 적 호 응 [단지 바람 소리만 조용히 화답하네]
人生是變化無常誰能豫了
인 생 시 변 화 무 상 수 능 예 료 [인생이란 본시 변화가 무상해서 누가 예측할 수 있으랴]
望在次甚回餓心所愛
망 재 차 심 회 아 심 소 애 [내 마음의 사랑을 다시 찾고 싶지만]
可惜那秋天己別去了
가 석 나 추 천 기 별 거 료 [아쉽게도 그 가을은 이미 멀어져 갔네...]
첫 구절에서 曾(증)은 일찍 증:이전에... 이런 뜻이 있습니다.
經(경)은 날 경 :,비롯하다.처음. 藏着(장착)은 말 그대로 '장착하다,감추다' 이런 뜻이지요.
的(적)은 과녁 적: 조사[주로 '의'에 해당] 내지 '확실하게' 이런 뜻이 있습니다.
愛情(애정): 말 그대로 남녀간의 애정.
劫(겁)은 위협할 겁: 오랜 세월.
아니 不, 敢(감):감히 감,감히 ~ 하지 못하랴.
承認(승인)은 그대로 '승인 내지 인정' 하면 됩니다.
붙여서 직역해 보면 '일찌기 처음부터 감추었던 확실한 애정을 오랜 세월 감히 승인하지 못하랴~'
의역하니 '마음속에 감춰두고 있던 사랑을 시인하지 못하고' 이리 되는 것이지요.
*가을은 아직 멀었지만 참으로 멋진 글입니다.
봄날 다가왔음직한 사랑,,,
여름날 거센 비바람과 함께 몰아친 풍우,,,
그리고 만물이 익어간다는 가을,,,
하필이면 그 가을날 그들만의 사랑이 멀어져갔습니다.
첫댓글 인생이란 변화무쌍해서 미리 예측못한다니 이별을 예정하고 만나는 연인이 있겠습니까 세월의 바람속에 멀어져갈뿐
인생살이가 어쩌면 모두 이와 같지 않겠나 생각을 해봅니다.
단지 그 기간이 문제겠지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별의 나그네님~ 동아리방 마실 감사해요.
행복 하세요.^^
감사합니다.
프리아모스님 반가워요.
잘 계시지요.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친절한 옥이꺼 님~!
참 맑은 분이십니다.
감사드려요^^
프리아모스님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여전히 산행에 열심이시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산행시 잠깐 오가며 마주치는 산행객들간의 대화란 "수고하십니다" 내지 외국인의 경우
"헬로우"나 "하이" 정도가 다입니다.
글 제목이 왜 조크'였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새 아실 것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