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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포르투갈에서 지난 아픔을 보상받을 것이다."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의 핵
A.네스타의 강성이다. 참가하는 어느 대회이건 우승후보 0순위에 이견 없지만 82월드컵 이후 멀고도 먼 타이틀 쟁취다.
선수들 각오는 오기를 넘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최후보루까지 개개인의 역량이 정상급이며 전체적인 밸런스 또한 비교를
거부한다. 스쿼드 중 누가 나선들 곧바로 베스트가 되는 두터운 멤버구성도 강점. '수비의 팀'이라는 무조건 등식을
떨쳐버린지도 오래다. 강하고 그 만큼 목마르다. 지긋한 무관의 제왕을 벗기 위한 아주리 군단의 포효는 이미 대륙을
덮었다.

뼈까지 아픈 일화 2가지만 언급한다. 1-0으로 89분을 앞서가다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 연장 골든골로 신기루처럼
우승컵을 빼앗긴 유로2000 결승전이 하나요 2002월드컵 16강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대한민국에게 똑같은 패턴으로
패한 것이 둘째다. 곱씹어도 뜨거운 눈물이 샘솟는 이탈리아고 구겨진 자존심 회복, 속 빈 강정이란 오명 모두 포르투갈에서
회복할 과제다. 실상 출발은 삐걱댔다. 홈에서 펼쳐진 예선 2차전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니
웨일스 원정에선 충격의 패배(1-2)를 당했다. 원성이 쏟아졌으나 부진은 오래지 않았고 2003년부터 강자다움을 되찾았다.
11경기 9승1무1패.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 패배가 유일한 2003년의 성적표다. 세리에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남을 명장 트라파토니의 각오도 남다르다. 2000년 대표팀 수장을 맡고 첫 심판대였던 2002월드컵 결과가 개운할
리 없다. 유로2004를 준비하며 총33명의 선수를 가동했다. 진품 중 명품을 찾기 위해, 더 이상 실수를 범치 않기
위해 신중을 거듭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게 축구라지만 객관전력만으로 우승에 가장 근접한 이탈리아다.

빗장수비로 대변되는 강력한 디펜스는 역시 이탈리아의 자랑이다. 열 명중 절반이상이 엄지를 세워줄 NO.1 골리 G.부폰(유벤투스)이
지키는 골문은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상대가 더욱 암담한 것은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4대 천왕. 살아있는 전설
P.말디니(AC밀란)가 2002월드컵 이후 대표팀 저지를 벗었으나 미동도 없는 플랫4라인이다. 당대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A.네스타(AC밀란)와 P.칸나바로(인터밀란) 듀오는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조합. 말디니가 떠난 왼쪽에는 미드필더에서
보직변경한 G.잠브로타(유벤투스)가 자리한다. 이미 세리에A를 통해 검증을 마쳤고 자리구애 없이 언제나 한결같은 잠브로타다.
라이트풀백에는 C.파누치(AS로마)가 더비 라이벌 라치오의 F.오도를 제치고 트라파토니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레글로타글리에(유벤투스), M.페라리(파르마) 등 틈새를 노리는 후보가 즐비하기에 변화는 가능하다. 백짓장 같은
차이기에 부상, 컨디션 난조 등 돌발상황이 변수다. 타 포지션의 명성이 워낙 높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중앙MF에는
S.페로타(키에보), C.자네티(인터밀란) 콤비가 포진한다. 중원의 해결사 A.피를로와 터프한 MF G.가투소 등
AC밀란 선수들의 추격이 볼만하다. 거듭하지만 '상대적' 열세일 뿐이다.

언급하게 될 공격진을 듣고도 여전히 '이탈리아축구=수비'란 등식만 떠올린다면 정말 갸웃할 일이다. 최전방 원톱은 '복서'
C.비에리(인터밀란)가 적임이다. 저돌적이고 파괴적인 그의 몸짓은 상대에겐 두려움을 넘어 공포자체. 수비를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뚫어버린다는 표현이 옳다. 위치선정의 귀재 F.인자기(AC밀란), 아주리의 신검 A.카사노(AS로마)를
비롯해 F.미콜리, M.디 바이오(이상 유벤투스) 등 녹록지 않은 기량의 킬러들이 언제나 출격 대기한다. 비에리의
뒤에는 이탈리아 축구의 핵 F.토티(AS로마)가 자리한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반열의 공격형MF이고 부상이 없는 한
토티는 트라파토니 축구의 중추임에 틀림없다. 토티를 감싸는 좌우포진 또한 화려하다. 핀투리키오 A.델 피에로(유벤투스).
화가 이름이 닉네임이 될 만큼 부드럽고 또 우아하다. 허나 명성만큼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사실. 자칫 마지막 메이저무대가
될 수 있기에 전의로 가득한 델 피에로다. 반대편에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M.카모라네시(유벤투스)가 유력하다. 트라파토니가
직접 천거했을 만큼 무서운 공격재능을 갖췄다. 시종일관 화려하다. 그래서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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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각오는 이미 대륙복판에 우뚝 섰다. 유로2000과 2002월드컵 등 연이어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진정한 강호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파이널 포'까지 진출했던 유로92 멤버에 뒤질 것 없다는
안팎의 목소리는 아니 땐 연기가 아니다. 동갑내기 감독듀오가 이끄는 조직력이 일정궤도에 진입했으며 신구에 편중 없이
고르게 퍼진 양질자원도 스웨덴의 강점. 스쿼드 네임벨류 만으로 전력을 논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유럽전역의 호령을 위해 전장에 나서는 스칸디나비아의 강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보기 드물게 두 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스웨덴 대표팀. 토미 쇠데르베리과 라스 라게르백이 그 주인공이며 이들
48년생 동갑내기 지도부의 협조체제는 이미 녹록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94월드컵 이후 요원하던 메이저무대를 다시
밟은 것도 '더블시스템' 구축 이후고 특히 2002월드컵 기억은 남다르다. 소위 죽음의 조라 불린 F조(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1위는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은 일. 전체적으로 위를 향하는 성적표기에 보다 큰 기대치를
낳고 있다.
본선진출 결정 후 최종예선전(vs라트비아/0-1패)만 쓴잔을 마시고 1위로 직행했다. 톱클래스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진과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플랫4라인에 전체적으로 수비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나 재기 넘치는 미드필더진의 매서움은 만만찮다.
중앙이 다이아몬드 꼴을 그리는 4-4-2 포메이션을 근간으로 수비형MF를 좀더 아래로 포진,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베테랑과 전성기 플레이어, 전도유망한 신예 등 공수전체를 아우르는 면면이 알차고 또 다부지다. 3월3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승리(1-0)하는 등 지속적인 순항도 본선 호성적의 청신호로 읽힌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준급 수비수 O.멜베리(아스톤 빌라)-M.스벤손(사우스 햄튼) 센터백 콤비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두
감독의 자랑거리다. 조별예선 8경기에서 단 3골만 내준 짠물수비가 실례. 스웨덴 '올해의 선수' 단골손님인 멜베리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위험지역 내에서 냉철함이 돋보이는 스벤손을 축으로 오른쪽 T.루치치(B.레버쿠젠), 왼쪽 E.에드만(히렌빈)으로
구축된 플랫4. 이들을 향한 궂은 평가는 찾기 힘들다. 터줏대감 골리 M.헤드만(셀틱)을 몰아낸 23살 신예 이사크손(듀가렌스)을
향한 왈가왈부는 보류해야 할 것이다. 공격의 물꼬를 여는 첨병노릇은 주목받는 신예 K.켈스트롬(렌)의 몫이다. 비상한
패스와 슈팅력을 겸비한 공격형MF 켈스트롬의 왼발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F.륭베리(아스날).
이미 유럽정상반열의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륭베리를 향한 시선은 팀 내든 상대든 마찬가지. 그 만큼 능력이
출중하다. 활동 폭이 넓은 M.닐슨(함스타드)이 륭베리와 대칭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33살의 베테랑 J.미알뷔(셀틱)가
수비형 미드로 나서 공수의 안정고리 역할을 맡는다. 발군의 프리키커 A.스벤손(사우스 햄튼), 벨기에 이적 첫 시즌부터
펄펄 나는 C.빌헬름손(안더레흐트) 등 백업기량도 차이가 없다.

아킬레스건은 공격진이다. 예선 8경기에서 19골이란 수치는 커 보이지만 실상 약체 산마리노와의 2경기에서 11골을
뽑았다. 때문에 2002월드컵 이후 은퇴한 득점머신 H.라르손(셀틱)의 공백이 아쉬운 스웨덴이다. 프로입문 후 300경기-100골
이상을 돌파한 M.알베크(아스톤 빌라)와 '포스트 라르손' 이브라히모비치(아약스)가 짝을 이뤄 전방에 나선다. 예선
5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한 알베크는 빠르지는 않지만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수비진을 헤집어 찬스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녔다. 관건은 이브라히모비치다. 190cm를 상회하는 타고난 신체조건, 10살 때부터 관계자를 놀라게 한 천부적
재능 등 스웨덴 축구계의 기린아 이브라히모비치. 라르손 이후의 시선이 모아짐은 당연지사. 그의 활약여부는 스스로의
도약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들 신구조화가 A급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다소 벅차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체카드 역시 마뜩찮다. 여전히 라르손 복귀를
갈망하는 여론도 같은 맥락. 허나 임시방편이란 결국 퇴행을 부르는 법이고 스웨덴이 정상에 오르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내부의 산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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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국(小國), 유럽선수권의 대국(大國)' 92년 스웨덴대회 정상을 포함, 어느덧 6회 연속 본선진출이다.
수많은 유럽열강 중 덴마크의 기록보다 앞선 곳은 독일(서독포함 9회)뿐이다. 20년 전 캡틴으로 4강 고지를 밟았던
모르텐 올센이 이끄는 유럽선수권 단골손님이 정상탈환을 선언했다. 본선 킥오프가 코앞이나 아직도 주전경쟁이 한창인 모습.
부상자 속출 등 돌발변수 탓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고삐를 당겨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스쿼드 대부분이 전성기고
메이저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내심 정수를 향하는 올센 사단의 야망은 결코 허망으로 들리지 않는다.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진출했던 2002월드컵 멤버가 대다수 남아있다. 당시보다 한층 물오른
모습이고 팀 전력도 동반상승, 목표의 상향조정은 자연스런 눈높이로 보인다. 물론 오랜 진통을 겪었던 최상조합의 고민이
긍정적으로 매듭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80년대를 풍미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올센 감독 마음속에 70%정도의 포지션은
확고하다. 허나 은퇴,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발생한 공백이 문제였고 이를 완벽히 메우기 위한 적임자 찾기가 줄기차게
진행됐다.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4팀이 공히 4승을 거뒀을 만큼 예선 2조가 박빙승부였지만 9실점이나 허용했던 조직력
와해에는 이유가 있었다. 허나 타깃은 어디까지나 본선이다. 인재들이 풍성,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기에 큰 탈은 없어
보인다. 또 멈추지 않는 올센의 무한경쟁 시스템은 해당 포지션 뿐 아니라 스쿼드 전체에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는 쉬 눈에 띄지 않지만 거개가 빅리거. 주전과 백업의 기량이 상향평준화 됐기에
누구도 맘놓을 수 없었다. 치열한 내전을 거치며 전체레벨이 예선 시작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레전드 P.슈마이헬의 후계자 T.쇠렌센(아스톤 빌라)이 지키는 골문은 높이와 단단함에서 여느 나라의 그것에 부족함
없다. 98-99시즌 선더랜드에서 기록한 29경기 무실점방어는 여전히 클럽의 역사다. 한때 유럽최고반열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던 R.헨릭센의 노련함과 AC밀란의 디펜더 M.라우르센의 힘이 합쳐진 중앙수비, 가공할 태클과 프리킥이
전매특허인 N.옌센(도르트문트)의 레프트는 이변이 없는 한 불변이다. 허나 오른쪽은 상황이 다르다. 만능플레이어 T.헬베그(인터밀란)가
낙점된 상태지만 중원으로 진출할 시 상황은 바뀐다. 대체카드는 2003년 덴마크 올해의 선수 M.베이고스트(브론드비).
파워 넘치는 젊은 수비수 K.보겔룬트(아인트호벤)의 햄스트링 부상이 아쉽다.
스킨헤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T.그라베센(에버튼)이 부동의 수비형MF로 중원을 장악한다. 숱한 실험 속에서 유일하게
예선 전경기에 출전한 터줏대감. 파트너 다툼이 가장 치열하다. 타고난 재능의 샛별 C.폴센(샬케04)이 다소 우위에
있지만 창조적 두뇌와 강철체력을 동시에 갖춘 C.옌센(찰튼 애슬래틱)의 추격이 만만찮다. 언급했듯 T.헬베그 역시
배제할 수 없는 경우의 수다.

공격진영 역시 고정 속 변화라는 메커니즘은 유사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샬케04의 베테랑 공격수 에베 산이 근접하다.
다소 하향세가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으나 공간을 창조,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욘 달 토마손(AC밀란)이라는
고감도 킬러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적절한 조합으로 보인다. 중요한 대회마다 순도 높은 골을 터뜨렸던
토마손에 대한 기대는 유로2004에서도 변함없다. 측면 한 곳은 전형적인 윙미드 J.그론캬르(첼시)의 몫이다. 완벽에
가까운 볼 컨트롤, 추격을 불허하는 스피드와 양질의 크로스 등 에베 산과 토마손을 향하는 중요한 공급원 임무를 부여받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한 자리가 또 다른 각축장이다.
올센 감독의 시선은 M.예르겐센(우디네세) 쪽으로 기울었다. 닉네임 '컴퓨터'처럼 오차 없는 판단과 패스가 비교우위를
점했다. 비범한 왼발을 지닌 P.로벤크렌즈(레인저스)와 농익은 플레이어 D.롬메달(아인트호벤) 등 신구인재는 모두
부상, 근래 소속클럽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는 K.페레즈(알크마르)와 P.마드센(샬케04) 등은 A매치 경험부족이 지적됐다.
최상조합을 위해 매진했던 올센 감독의 실험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6월, 포르투갈 땅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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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다. 하지만 진짜 작업은 지금부터다." 본선직행이 결정된 후 플라멘 마르코프
감독이 밝힌 겸손하고 비장한 출사표다. 낡은 껍데기를 던져버린 발칸발 신풍이 결국 포르투갈에 안착했다. 장담키 어려웠던
벨기에, 크로아티아 협곡을 넘었기에 자신감 또한 충만이다. 2001년 마지막 달에 취임, 차근 펼친 마르코프의 개혁정책이
1단계 결실을 맺은 셈이다. 단계를 밟으며 성장한 신예와 기존 베테랑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최상시너지를 발하고 있다.
젊은데도 당황하지 않고 돋보이진 않은데 무른 곳은 없으니 상대로선 여간 까다로운 전력이 아니다.

예선 시작과 함께 버거운 상대인 벨기에, 크로아티아를 연이어 2-0 셧아웃 시켰다. 결국 첫 단추를 깨끗하게 꿴 결과가
난관으로 예상된 8조예선 수위통과로 이어졌다. 96년에 이어 두 번째 유럽선수권 도전이지만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체계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했던 결과다.
94월드컵 4강 이후 시나브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불가리아축구는 98년 이후 급격히 몰락했다. 고인 물을 퍼내지 못해
누수가 생긴 탓. 결국 흔들리던 방향키를 넘겨받은 마르코프는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뜻을 천명했다. 하지만 과격한
숙청보다는 체계적인 탈피를 지향했다. 즉 고참과 신예를 적절히 융합,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추진했고 결국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무딘 칼날 부분에는 단호했고 손잡이가 될 수비진은 안정을 강조했다. 20대 중반이 주류를 이루는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비해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가 눈에 띄는 수비라인 등 현재 스쿼드 면면이 지난 과정을 대변한다. 소위 '스토이치코프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던 94년 당시와 손색없는 위용. 때문에 C조 다른 팀들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여긴다는 말은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

불가리아 라인업의 최대강점은 젊음으로 무장한 미드필더진이고 그 정점에는 新불가리아의 새로운 캡틴 S.페트로프(셀틱)가
있다. 예선을 앞두고 주장으로 발탁된 S.페트로프는 타고난 개인기량에 부단히 노력하는 성실함까지 지녀 안팎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2002-03시즌 불가리아리그 최우수선수인 V.디미트로프(CSKA소피아) 역시 상대에겐 경계대상
1호. 마르코프 감독으로부터 은퇴한 영웅, 발라코프의 역할수행을 명 받았을 만큼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 맹렬한 스피드에
안정된 컨트롤, 무한체력까지 겸비한 터프한 공격형MF M.페트로프(볼프스부르크), 측면플레이가 돋보이고 유사시 풀백까지
겸업 가능한 라이트 윙미드 G.피프(디나모 키에프) 등 실한 인재들로 중원이 차고 넘친다. 패기로만 무장, 자칫 쉽게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는 192cm의 장신미드필더 M.흐리스토프(카이저슬라우테른)가 해소한다. 다른 선수들이 진행형이라면
그는 지금이 절정이다. 흐리스토프(30)를 제외한 예상요원 4인이 모두 25살. 94년과 빗대 이른바 '페트로프 제너레이션'이라
명명되는 것도 헛된 짐작만은 아니다. 하나같이 출중하매 기대가 따르는 것이다.

중원을 젊은 패기로 요약한다면 수비라인은 안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가장 주목할 플레이어는 공격성향이 짙은 왼쪽풀백
I.페트코프(페네르바체). 과감한 오버래핑이 장기지만 불가리아 수비진 중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가 주류다.
유로2004 예선 8경기에서 단 1분도 필드를 떠나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대표경력 10년의 R.키릴로프(리텍스),
2000년 유고에서 귀화하며 곧바로 A팀에 발탁된 P.파진(샤크타르)이 중앙을 장악하고 94월드컵을 경험한 노장 D.보리미로프(레브스키)가
오른쪽에 자리한다. 평균연령 31살의 농익은 수비라인은 부드럽고 또 단단하다.
겁 없는 킬러 D.베르바토프(B.레버쿠젠)의 활약이 키포인트다. 일단 23살의 신예에게 '원 스트라이커' 직책을 맡긴
마르코프의 배짱은 중간평가 합격점을 받았다. 5골(6경기)로 예선리그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며 감독 뜻에 부응한 베르바토프다.
데뷔 3시즌만에 분데스리가에서 입지를 굳힌 활약(29R 현재 13골/리그5위) 역시 날개를 달았다. 팬들의 상승기대치는
당연한 일. 물론 큰 경기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쉬 떨칠 수 없는 부담이다. 십자인대부상에서 회복중인 S.토도로프(포츠머스),
프랑스리그 득점 10걸 멤버 V.만체프(릴) 등 백업공격수들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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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트라파토니와 견공또띠의 만행을 곱씹으며 피자빵을 먹는다는...-_-;;;
가장 만만한 조 같네요 --;
cm의 최고사기선수인 카카로브 토도로브가 불가리아에서 cm만큼 사기적인 능력을 보인다면 진짜 엄청난 화력이겠네 ㅋㅋ
이작손 ㅎㅎ 올만에 들어보는 사기 골리 이름이군요 드디어 대표팀에 진출인가 ^^
토도로프, ㅋㅏ카로프는 안나와요 ㅡ.ㅡ;;